광복절이 겹친 황금 연휴. 처음인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하라는 배려였을까? 아니면 폭풍전 고요를 하루라도 더 즐기라는 것이 였을까. 보통 신서버가 열리고 2주차 일요일에 진행되곤 했던 공성전은 서버가 열리고 맞는 세 번째 일요일 시작되었다.


이제 잔뼈가 굵을대로 굵은 베테랑 유저들이 찾아온 신서버. 공성전에서 포스를 발산하려는 혹은 성은 둘째치고 신서버에서 제대로 한 번 칼을 휘둘러보겠다는 많은 유저들이 모이면서 유피테르 서버의 분위기는 '신생'과는 사뭇 다른 모습. 역시 첫 공성전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길드들 또한 오래동안 R2 를 즐겨왔던 그리고 이전 서버에서 이름을 날렸던 그들이었다.


12서버 단결연합 총군으로 시작해 벨켄, 이프리트 서버를 거친 '군자검'이 총군으로 있는 싸울 길드. 13서버에서 넘어온 무장 길드의 '사조일항'. 5서버에서 시작해 이프리트, 벨제뷔트를 거쳐온 필드 길드의 '잎새', 그리고 벨제뷔트를 거쳐온 스타 길드의 '마이더스' ...



[ 이들이 유피테르 첫 공성의 주인공 ]


첫 공성전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이들 네 군주를 만나 공성전을 준비한 과정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군자검: 성혈을 목적으로 온 이상 성혈이라 함은 즉, 전쟁혈이다. 이프리트 서버에서 끝까지 함께해온 동생들과 함께 넘어왔으며, 이 유피테르 서버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하고 있다. 다행히도 12서버 동생들이 나를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큰 힘을 얻어 공성준비를 할 수 있었다.

우리 혈맹은 다른 지역 공성전에 비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무혈 입성을 하였다. 별 무리수는 없었다. 평가라고 하자면, 공성혈이라는 인식은 물론 일반 유저분들이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시기하는 분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우리혈맹은 일반 혈맹과 다르지 않다. R2를 좋아하고 의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그런 부분을 중요시 하게 생각하여 혈맹이 구성되었고 그렇기에 큰 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본다.



앞으로도 단일 길드로써 사리사욕을 버리고 좋아하는 분들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 서버의 상황을 보자면 부디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축서버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성혈들이 팽팽히 긴장감을 구축한 상태에서 서로의 의견을 절충해 나가는 서버가 되는것이 내 이상향이다.







마이더스: 처음에 공성을 목적으로 연합을 창설한 것은 아니였다. 연합이 단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공성에 도전하였고 성공한 것 같다.

공성전의 처음에는 '강한' 길드와 '마크' 길드가 바이런 성을 쳐들어 갔었던 것 같다. 물론 두 길드 다 강력한 길드였고, 나중에는 '싸울'길드까지 왔었다. 다행히도 동맹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 성혈로써 더욱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 가족들이 한 명이라도 남아있는 그 날까지 나도 남아있을 것이다. 항상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리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더욱 더 발전하는 길드가 되기를 바란다.







사조일항: 처음에는 오픈서버라는 새로운 방식의 서버여서 신기한 점도 많았고, 적응이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공성전에서는 '강한'과 '정의' 연합과 경합을 했다. R2의 꽃은 전투라고 생각한다. 신서버의 축제이기도 하다. 그 축제 한가운데 서 있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앞으로도 나를 믿고 따라주는 길드원분들이 끝까지 잘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게임이니 오프라인 생활에도 충실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서버를 많이 경험해 봤다. 그래서인지 신서버의 생활이 문제될만한 부분은 없었다. 신섭 이동이 잦다고 작업장이라는 언플을 심하게 하는데 거의 집에서만 게임하는 일반 유저다. 동네 형들 만날 때만 피씨방을 가는 정도다. 인터뷰로 작업장이 아니라고 말한들 믿어줄 사람은 없겠지만 말이다.

첫 공성전은, 지금까지 공성 경험 중 이 공성만큼 장시간 치열하게 싸운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우리의 인원이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3성 지원이 적보다 빨랐고 짜임새 있게 대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공격했던 '강한'연합 세력도 강력했다. 장비도 상당했고, 노련미도 있었다. 하지만 단합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성혈은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성혈로써 어쩌면 당연히 감수해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게임을 할 것이다. 믿어주는 필드 가족들이 있다면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





이렇게 유피테르 서버의 첫 공성은 위의 4길드의 이름이 등록되며 끝이났다. 싸울 길드를 제외한 3성이 동맹 혹은 연합 관계라는 점이 구경꾼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제 서버의 시작. 유피테르의 역사 또한 첫 페이지를 장식했을 뿐이다.

길드, 연합원의 즐거운 단합의 장인 스팟공성전. 승자와 패자 모두 이 부분에서는 만족했을 것이다.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이어질 공성전에서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운'도 따라줘야겠지만 군주의 지휘력과 길드원의 능력 그리고 이들의 단합일 것이다.

오픈 서버로 시작한 유피테르의 역사서에는 또 어떤 이름들이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까.

Inven - Ulf
(Ulf@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