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프리스타일 매니저가 지난 5월 7일부터 10일까지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있는 '프리스타일'의 후속작으로, 기존 '프리스타일'이 1인 1캐릭터를 플레이하며 직접 선수가 되어 경기를 하던 방식이었다면,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혼자서 세 선수들을 모두 컨트롤하여 경기를 하고, 팀 트레이너가 되어 팀을 성장시켜 가는 농구 게임이다.


기존 프리스타일을 하면서 실력미달 팀원에게 열불나고, 작은 실수 때문에 팀원들에게 눈치보였던 일이 있었다면, 적어도 프리스타일 매니저에서는 경기에서 지더라도 같은 편에게 욕먹을 일은 사라진 셈이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스포츠 게임에서 사용해왔던 방법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당연히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첫 모습, 지금 확인해보자.



[ 프리스타일 매니저 첫 테스트와 함께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 ]





▶ 팀 관리! 이것이 프리스타일 매니저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몇 가지 팀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주전 3명, 교체 2명으로 구성된 몇 개의 기본팀이 있는데 각 팀마다 가지고 있는 색깔은 조금씩 다르다.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팀을 운영할 것인가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원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없더라도 아쉬워 하지말자.


처음엔 5명으로 시작하지만 '프리스타일 매니저' 라는 이름답게 각 선수들을 능력치를 성장시킬 수 있고, 새로운 선수를 만들수도 있고, 이번 테스트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른 유저와 선수를 트레이드 할 수도 있다.




[ 기본이 되는 몇몇 팀 중에 한 가지를 자신의 팀으로 선택한다. ]




[ 물론 처음에 캐릭터를 생성하면 레벨도 낮고 능력치도 낮다 ]




기존 프리스타일에서는 능력치 옵션이 있는 복장을 구입해서 선수들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었지만, 현재 공개된 프리스타일 매니저에서는 옷은 어디까지나 패션 아이템일 뿐 기능은 없는 상태이다. (차후에 캐시아이템 형태로 옵션이 적용될수도 있겠지만..)




[ 현재 공개된 옷들은 단순히 패션 아이템이다. ]




프리스타일 매니저에서 각 선수들의 능력치 향상은 트레이너를 통해 이루어진다. 선수를 트레이너로 등록시킬 수 있고 좋은 능력치를 가진 선수가 좋은 트레이너가 되지만, 한번 트레이너가 된 선수는 다시는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 트레이너를 사용해 선수 중 한 명을 지정해 훈련을 시킬 수 있다.




[ 트레이너를 통해 선수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





▶ 팀전술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막상 경기를 해보면 기존 프리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3:3 미니 풀코트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데,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전술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풀코드의 선택은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혼자서 세 명의 선수들를 다루면서 팀전술을 수시로 바꾸고, 각 포지션에 따른 개인기까지 섞어주는 컨트롤을 해야하니 처음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 캐릭터는 하나 뿐이지만 다른 두 캐릭터들의 움직임까지도 팀 전술을 통해 컨트롤해줘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프리스타일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은 더 많은 셈.


공격과 수비로 나뉘는 시스템에서 공격시에는 공을 잡고 있는 캐릭터를 컨트롤할 수 있고, 나머지 두 캐릭터는 숫자키를 누를 때마다 바뀌는 공격전술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움직이긴 하지만 팀 전술을 익숙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다양한 공격 전술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수비를 할 때는 세 캐릭터를 선택해 가며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공격과 마찬가지로 수비 전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캐릭터를 신속하게 바꿔가며 직접 컨트롤을 해줘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 팀전술은 숫자키를 눌러서 사용하며, 익숙해지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




[ 팀관리 모드에서 경기에서 사용할 팀전술을 결정할 수 있고, 각 포지션별 스킬도 확인할 수 있다. ]




처음 경기를 했을 때는 전술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캐릭터만 바꿔가며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그 한계는 명확하다. 상황에 따라 팀전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경기의 키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이 전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각의 전술은 팀관리 모드에서 팀전술을 선택해 착용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데, 좌측에 있는 동영상으로 사용 방법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팀전술들을 한번에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전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팀전술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알아내는 것은 부단한 노력과 경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컨트롤은 여전히 중요하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고..


프리스타일의 장점 중 하나는 매우 다양한 슈팅, 패스, 수비 기술을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것은 프리스타일 매니저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각각의 포지션에 따른 다양한 기술들이 있고, 이 기술들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 팀관리에서 각 포지션별 수많은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다. ]




문제는 이 수많은 기술들을 위에서 소개한 팀전술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구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은 기술대로 사용하고, 전술은 전술대로 사용하고..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한다. 각 상황에 맞게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한두시간 연습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만약 자신이 프리스타일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이번에 처음 프리스타일 매니저를 접한다면 '이걸 언제 다 익혀'라고 외칠지도 모른다.



▶ 프리스타일 경험자라면 현재 AI에 만족하긴 힘들다.


위에서 이야기한 팀 전술은 반대의 의미로도 많은 조정이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꽤나 많은 팀전술이 있고 이 전술들을 익숙하게 사용하는데에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기존 프리스타일 경험자라면 현재의 팀전술 AI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것임이 틀림없다.


사실상 팀전술은 전술을 거는 위치와 응용이 다를 뿐, 기본적으로는 '기브앤고', '스크린'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데, 프리스타일 답게(?) 외곽 수비는 굉장히 빡빡한데 AI가 사용하는 스크린은 수비수가 왔다갔다 할 정도로 엉성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스크린 후에 멍하니 서있기까지 하니 답답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



[ 멍 때리지말고 움직이라고! ]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끼리 사용할 수 있는 스크린 전술이 좀 더 많아지고, AI가 좀 더 발전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또한 제공되는 전술 뿐 아니라 유저가 직접 전술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이다.




▶ 아직 초보자에겐 어려운 시스템, 고수들에겐 부족한 AI


기존 프리스타일의 서비스 기간이 오래되면서 지금와서 처음 프리스타일을 접해보려는 유저에게는 수많은 고수들의 압박은 무시할 수 없는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신만의 팀을 만들어가는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다른 유저와 팀이 되어 팀원간의 실력차이에 따른 불만요소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시작에 따른 부담은 작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선수들을 성장시키면서 경기를 이기고, 유저들 사이에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을 트레이드하고, 시즌별 전적에 따라 평점이 높아지면 더 상위 리그로 진출하고, 더 큰 공식 토너먼트가 개최되는 등 '프리스타일 매니저'는 한 선수만 컨트롤할 수 있던 '프리스타일'에 비해 더 많은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BGM도 좋았고 그래픽도 조금 더 깔끔해져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프리스타일 매니저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긴 아직은 힘들어 보인다.


기존 프리스타일의 고난이도 테크닉을 끌어오고, 거기에 다양한 팀 전술의 추가까지 이루어지면서 초보자에게는 익혀야 할 과제가 많은 어려운 게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프리스타일을 해오던 경험자들에게는 팀전술이 있더라도 부족하게만 보이는 AI에 만족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1차 CBT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프리스타일 매니저에 걸 수 있는 기대치는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2009년 상반기에 CBT가 예정되어 있으니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