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 기자입니다. 어쩌구 저쩌구. 어디 계세요?"
"바이런 분수대에서 축데이빵 하고 있어요. 이리 구경오세요."



서버 최초일까? +10 검의 주인을 만나러 찾아간 스피드 서버에서
Mr길은 드라코를 타고 분수대에 올라있었다.



그리고 분수대 주변에는 드라코를 타고 세차게 분수대에 몸을 비벼대는
몇 몇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다. 분수대에 올라가려는 모양.







"기다리고 있을께요."
"아니에요. 이제 끝났어요."



기자가 기다린다고 한 게 신경이 쓰였던지 슬그머니 분수대를 내려온 그는
함께 분수대를 둘러쌌던 다른 유저들에게 뭔가를 나눠주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나눠주고도 또 다시 분수대에 오른다. "여기서 이렇게 두 번 뛰면 되요."



10검을 손에 넣었으면 결투장에서 무기 성능을 시험하던가
고레벨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던가, 아니면 열심히 전쟁을 하고 있을 줄 알았던 기자는
10검에 대한 이야기를 묻기 전에 '뭐 하고 있었나'부터 물어봐야했다.



"아, 그냥 서버가 조용하고 그래서 초보분들도 지원해드릴 겸 한 거예요."



간간히 전체 채팅창으로 선착순 같은 이벤트로 초보 유저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그.
'마음씨가 착해서 10검이 뜬 걸까?'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원인분석이 0.1 초 뇌리를 스쳐갔다.







Mr길 유저가 R2를 시작한 지는 1년 정도. 처음에는 본서버에서 하다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 스피드 서버로 넘어왔단다. 잠시 친구 도와주려고 길드를 나와있지만
블랙랜드 성을 점령하고 있는 길드의 일원일 정도로 열성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10검이 되려면 9검이 있어야 하는 법. +9 엘프검을 띄운 것은 벌써 2달 전의 일로
+6 엘프 검에서 한 단계씩 직접 다 띄운 것이라고 한다.



"실패 하지 않으셨어요?"
"네. 검은 한 방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검은 무조건 한 방에 발라요 저는. 제물 없이..."
"로또라도..."
"제 인생의 행운을 이번 스피드에서 다 쓴 것 같아요;;"



지난 차 스피드 서버에서도 최초로 +8 대검을 띄워 사용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러쉬의 달인이라 쳐도 무리가 없겠다. 물론 +8 대검은 +9 대검이 되지 못하고
이슬로 사라졌다고...



마침 인챈트 제한도 풀리고 이번 차 스피드 서버도 막바지에 접어들어서
'한 번 질러볼까?' 했다는 그는 가장 큰 난관으로 고대의 주문서를 꼽았다.


고대의 주문서를 먹기 위해 매일 블레어 골목에서 사냥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드랍율이 워낙 낮아, Mr길 유저는 '스피드 서버에 10장도 안 풀린 것 같다'는 의견을 주기도.
그래서 10 검을 띄웠다는 소문이 퍼지자 고대 주문서를 파느냐는 귓말이 들어오곤 했단다.







10검을 띄우면 어떤 기분일까.



"이제 내가 지존 먹는건가? 하는 기분이었는데..."
"...이었는데?"
"5분도 안 되서 좌절..."



9대검을 가지고 엔듀런스 스킬을 가진 나이트와 바로 결투장에서 검을 겨뤘는데
바로 패배했던 것. 63레벨 밖에 되지 않고 엘프라는 직업의 특성상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그래도 '엔듀 없이 하니까 이기더라'고 체험담을 말해준다.



9대검 95방 나이트와 엔듀런스 없이 하면 200~300피 차이로 이긴다고
간단히 성능을 설명한 그는, 사냥에서도 신규 60던전 스니밀로를 10방 정도에 죽이고
블레어 2마리가 몰려도 이제 여유롭게 잡는다고 스스로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 또 11검에 도전할 계획을 넌지시 밝힌 그는
실패하더라도 이제 레벨업도 가능한 카오스 배틀이 있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어짜피 즐기려고 하는 스피드 서버라고.



그래서 그의 마지막 말도 '즐겁게 하자'였다.



"가끔 게임하다 보면 게임에서 생긴 일로 욕하고 심각해지는 분들이 있는데
결국 게임은 즐기려고 하는 거잖아요. 심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여러 사람들이 R2 재미있게 즐겼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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