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레볼루션 규모로 다양한 업데이트를 단행했던 R2. 서모너 업데이트로 시작해 카오스배틀이라는 또 다른 세계가 생겨났고, 인챈트제한도 13까지 풀리는 등 그 변화의 폭은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올 해도 초반부터 큰 변화와 업데이트들이 줄을 지어있다. 그리고 개발사를 방문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각각의 업데이트들이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





사슬세트 착용가능, 어쌔신 전면 상향


가장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어쌔신의 상향’. 한 마디만 먼저 해보자. 어쌔신도 사슬 방어구를 입을 수 있게 된단다. 물론 사슬 방어구의 효과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방어력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전용 방어구만 착용하느라 장비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어쌔신에게는 희소식이 될 듯하다.


이 외에 강화가 가능한 팔찌 2종류가 새롭게 추가되기 때문에 어쌔신의 방어력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물론 새롭게 추가되는 팔찌의 효과는 공격력 또한 높여준다. 이제 나이트의 방패나 레인저의 화살만큼 어쌔신에게 팔찌가 갖는 의미가 커질 것이라고.


스킬의 효과도 개선된다. 10레벨 스킬이 얼마나 효율적이었나 까지 살펴봤다고 하니 어쌔신의 모든 스킬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제대로 효과가 발휘되지 않던 ‘스운’도 쓸모가 있는 수준으로 상향. 고레벨 캐릭터에게 무용지물이었던 것이 ‘만족감을 주는 수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인비지 이후에 스킬을 발휘할 때의 효율이 좋아진다. 인비지빌리티 상태에서 쓰는 스운이나 어쌔시네이션이 앞으로 꽤 유용해질 모양.


이 외 장비의 외관이나 이펙트, 스킬 효과 등 눈에 보이는 부분들도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내부에서는 ‘너무 강해진 것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을 정도라고. 물론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정식 서버에 적용될 것이며 다른 클래스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개발팀은 설명했다. ‘어쌔신이 가지고 있던 불합리한 부분이 개선된다’고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전 서버를 통틀어 최고의 길드를 가린다


‘다른 서버 유저들과 만나 겨룰 수 있다’는 점으로 어필했던 카오스배틀이 서버 대 서버 대항전의 성격과 또 다른 사냥터, 모두에게 동등한 장비획득의 기회 등이 강조되면서 ‘전섭 최고’를 가려내는 것과 거리가 생긴 것이 아쉬웠다면 기대해도 좋다.


정말로 전 서버 최고를 가릴 수 있는 ‘통합길드전’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합길드전은 서버 구분 없는 크루컴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한데, 다만 개인단위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길드 단위로 참가신청을 하고 길드 대 길드로 승패를 가리는 시스템이다. 장비도 자기 본 장비를 갖고 들어간다.


개발사에서 확인한 정보로 통합길드전의 진행양상을 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길드마스터가 NPC를 통해 통합길드전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다른 길드와 매칭이 이뤄진다. 상대 길드는 소속된 서버의 길드 뿐 아니라 다른 서버의 길드도 될 수 있다. 1서버의 성혈과 2서버의 성혈이 맞붙을 수도 있는 것.


길드전은 정해진 맵에서 치러지는데, 크루컴뱃처럼 단순한 방식이 아니라 일종의 ‘점령전’ 형태로 승패를 가리게 된다. 길드원의 단합과 전략, 거점방어, 클래스 비율 등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공격측, 수비측을 번갈아 맡아 공격을 성공하는 쪽이 승리한다.



▲ 통합길드전이 펼쳐질 전장



최초 공격권을 누가 갖느냐는 각 길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들끼리의 일기토로 결정된다. 1:1, 2:2, 3:3 등으로 치러지는 사전 일기토에서 각 길드에서 내세우는 캐릭터들끼리의 혈전이 벌어지고 여기서 승리한 길드가 우선 공격권을 갖는다.


정해진 시간 동안 상대 길드의 수비를 무너뜨리고 점령에 성공하면 승리. 수비하는 길드가 정해진 시간 동안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면 공수의 역할이 바뀌어 다시 한 번 길드전이 치러진다. 만약 공격과 수비의 결과가 똑같을 때는 어느 길드의 캐릭터 레벨이 낮은지, 일기토에서 누가 승리했는지에 따라 최종 승패를 가리게 된다.


통합길드전은 이벤트 형식으로 가끔 치러지는데, 전적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전체 서버 길드 랭킹이 메겨지게 되고, 상위 랭킹 길드들이 최종전을 펼치게 된다. 프로야구의 한국시리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평소에 좋은 리그 성적을 거둔 길드는 보다 높은 곳에서 도전을 기다리면 된다.


이런 일련의 길드전에서 승리한 길드에게는 길드 특화 보상이 주어질 예정. 보상의 규모나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승 길드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길드하우스’가 주어진다고 한다.



▲ 새로운 길드하우스의 접견실 모습. 무기고, 숙소, 하인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오스배틀도 해야 되고 사냥도 해야 되고 쟁도 해야 되고 공성전도 해야 되고 보스도 잡아야하고, 할 게 많은 길드들에게 부담이 될까 염려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항상 열려있는 것이 아니고 특정한 때만 열리고 누적된 전적으로 최강길드를 가리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어떠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지 않으신가. 전체 서버를 통틀어 가장 강한 캐릭터가 가려질, 그리고 가장 강한 길드가 가려질 통합길드전의 결과가…



새로운 최고사냥터 : 메테오스의 탑


잠깐 R2의 역사에서 ‘메테오스’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메테오스는 그리헨텔이 키우던 새끼용이었다. 그리헨텔은 교제가 금지된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최초의 하프엘프인데, 블랙드래곤 슬레이어가 될 뻔 하기도 했고, 이후 블랙랜드의 초대 영주 자리에 올랐던 R2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메테오스는 어른용이 되자 그 포악성이 드러나 ‘파괴의 군주’ 행세를 하였는데, 메테오스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을 본 그리헨텔은 애완동물로 애지중지 키웠던 메테오스를 제 손으로 물리치려 한다. 전투결과, 메테오스의 피를 많이 깎긴 했지만 메테오스의 독뎀에 그리헨텔은 기절.


인간과의 금지된 사랑을 반대하며 그리헨텔의 엄마를 자결하게 만든 엘프 여왕 알라타리엘은 내심 미안한 감정이 있었던지 뒤처리를 하기로 하는데, 메테오스가 얼마나 강했던지, 이미 반피 깎인 메테오스였음에도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서야 겨우 그를 봉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여왕을 잃은 엘프 종족은 암울해졌다.


나중에 정신을 차린 그리헨텔은 인간의 탐욕이 봉인된 메테오스를 깨울 것이라 염려하며, 블랙랜드 영주 자리에 올랐다가 플로츠라는 인물에게 후사를 맡기고 저 세상으로 떠나는데…



▲ 메테오스 토벌대를 모으고 있는 낙오자 마을의 플로츠



이렇게 R2의 시작부터 최강의 보스로 내내 언급되어오던 흑룡, 메테오스의 등장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에 추가되는 새로운 사냥터 ‘메테오스의 탑’은 메테오스의 레어 가운데에 높이 솟아있던 바로 그 탑. 아직 메테오스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메테오스의 방문 앞까지 갈 수 있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모두 9개의 층으로 구성된 메테오스의 탑은 원통형으로 구성되어 빙글 빙들 돌아가며 올라가는 구조인데 하나하나의 층이 기존 던전 크기만큼 된다고. 특히 카오스배틀에서 선보였던 4대 속성의 몬스터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 메테오스의 탑에 등장할 4대 속성몬스터 중 불의 정령



중요한 것은 무엇이 나오냐 하는 것일 텐데, 기존 던전들이 메인급 아이템인 무기나 방어구에 포인트를 뒀다면 메테오스의 탑은 ‘악세서리류’에 포인트를 둔 던전이라고. 더 상급의 반지를 갖고 싶은데 인챈트도 두렵고 구입하기도 마땅하지 않는 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이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악세서리들이 카오스배틀과 그 효과가 연동된다는 것. 사용기간이 제한된 아이템들인데, 자신의 서버가 카오스배틀을 얼마나 오래 점령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사용기간이 길어진다고 한다. 카오스배틀이 서버의 명예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종의 보상차원에서 설정된 것이라고.


물론 카오스배틀은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꼭 점령하지 않은 서버라도 메테오스의 탑에서 얻을 수 있는 신규 악세서리 아이템을 이용하는 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 메테오스의 탑 입구 컨셉아트



▲ 메테오스의 탑 구조 컨셉아트



여기까지가 다음 달 중순경 스피드 서버에 업데이트 되는 내용들.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이런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퀘스트 진행상황을 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퀘스트 UI 개선과 재미요소를 강화하기 위한 신규 퀘스트, 퀘스트 리뉴얼 등도 함께 진행된다.



중~후반기 다시 한 번 대규모 패치 예정


이 후에 올 해 중~하반기에 또 한 번의 대규모 패치가 예정되어있다. 현재 어느 정도 결정된 부분은 스킬트리의 강화.


이제까지 한 번 찍고 나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길드 스킬트리가 ‘강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하며, 캐릭터에도 ‘개인 스킬트리’가 추가된다고 한다. 개인 스킬트리를 통해 ‘나이트지만 좀 더 공격적인 나이트, 좀 더 방어적인 나이트’와 같은 식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개발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게임 또한 변할 수밖에 없지만, 초창기 때의 재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본적인 재미는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사냥이 단순하고 지루한 부분을 감소시키기 위한 퀘스트 추가 등의 업데이트나, 공성전이나 PVP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PVE 컨텐츠의 추가, 크루컴뱃이나 카오스배틀을 좀 더 재미있고 알차게 패치해나가는 것도 그런 방향의 일환이라는 것.


기본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R2. R2의 2010년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 메테오스의 탑 입구는 : 메테오스의 레어 가운데에 입구가 생긴다.

  • 메테오스는 어떤 방식으로 전투가 벌어지나 : 단순히 물약 먹으면서 물량으로 때려잡는 게 옳은지 고민하고 있다. 와우 같은 게임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아주 강력한 존재를 물리친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탑이 나왔으니 메테오스의 등장도 어느 정도 임박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프리트 장비는 : 강화확률도 있고, 구하기 힘든 아이템이라 많이 쓰이고 있지는 않다. 이프리트 장비를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오히려 문제가 아닐까. 물론 메테오스가 나오고 하면 나중에는 이프리트 세트도 대중화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겠지만 그 흐름이 빠르거나 문제가 되지는 않도록 조절할 생각이다.

  • 13까지 인챈트가 풀렸는데 : 9검에 도달했을 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다. 하지만 9검을 강화하는 데 아주 많은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그보다는 신규 주문서의 등장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 하위단 강화의 부담감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보물상자가 아니라 꼭 사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레어아이템으로서의 가치도 있다.

  • 스피드서버가 ‘테스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 많이 고민하고 있다. 유료아이템 부분이나 경험치, 드랍율, 초기화 시기 등에 대해서도 논의중이다. 고레벨 컨텐츠 테스트를 위해 스피드 서버 후반부에는 세팅 된 고레벨 캐릭터를 지급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

  • 장비가 상향평준화되면서 개별전투가 너무 빨리 끝나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있다 : 이제까지 장비나 아이템, 메터리얼이 강화되면서 캐릭터의 공격력이 좋아진 것에 비해 캐릭터의 체력이나 물약의 회복량은 그에 못 미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카오스배틀에 선보인 농축시리즈나 새로운 개념의 회복능력을 가진 물약을 내부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 어쌔신 외 다른 클래스의 조정은 : 앞으로 조정할 계획은 있다. 다만 개발 순서상 우선되는 사항은 아니다.

  • 퀘스트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 R2가 퀘스트 중심의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냥을 하면서 재미요소를 증가시키기 위한 컨텐츠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퀘스트는 필수가 아니라 부가적인 요소로 들어간다. 다만 기존 퀘스트창이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 대폭 개선되는 것이다.



  • Inven Ni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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