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의 긴 여정. 수 많은 길드들이 전서버 최강의 명예를 향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 여정의 끝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오직 하나의 길드. 그리고 그 자리에 오른 것은 엘라임 서버의 필사 길드였다.


리그 내내 1, 2위에 머물며 순위권을 다퉜던 필사 길드. 하지만 필사 길드의 군주 '대마종'의 생각은 달랐다. 전체 서버를 아우른 통합길드전에는 강한 길드가 너무 많았다. 넘어야 할 산도 높았다. 어떤 경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결국 필사 길드는 승리했다. 그것이 이번 제 1회 통합길드전이 말하는 단 하나의 명제다.


통합길드전의 열기가 쓸고 지나간 바이런 마을에서 편지를 보냈다. 곧 홀 초청장을 받을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이었는데도 꽤 많은 길드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준을 잡고 오와 열을 맞췄다. 긴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대열. 오랜만의 인터뷰여서 그런지, 이런 모습도 반가웠다.





인터뷰는 대마종 군주와 데몬 부군주가 맡아주었다.



= 길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필사길드는 2008년 11월 11일 바시드에서 처음 창설되었다. 이후 서버 통합을 거치면서 각 서버의 성격 좋고 의지가 강하며 마음이 맞는 분들이 모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 처음부터 통합길드전에 관심이 있었나.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통합 길드전 첫 경기가 열리는 날 길원 중 한 명이 전화를 해서 그 때 알게 되었다. 그래서 20명 정도가 길드전에 참가해봤는데… 정말 많이 죽었다. 상대 길드의 킬수가 계속 올라갔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고 결국 처절하게 패배했다.

돌이켜보면 첫 경기 패배가 약이 된 것 같다. 이후에는 통합길드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보고 필사식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차츰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 리그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비결이 뭔가.

많은 길드들과의 전쟁을 겪어왔다. 그런 과정을 거쳤던 길드원들이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 엘라임 서버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엘라임에 강자들이 많다. 바시드 시절부터 두 번의 서버통합을 하면서 각 서버의 강하고 단합이 잘 되는 길드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 최종 토너먼트 우승



= 마지막까지 발키리 서버의 주먹길드와 1, 2위를 다퉜다.

주먹 길드, 그리고 플라워s 길드분들은 정말 강했다. 라이벌 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기도 했지만 두려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군주는 길드 식구들을 믿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그 믿음에 식구들이 부응해준 때문일 것이다.



= 리그 2위를 하면서 최종 토너먼트에서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다.

경기가 없는 목요일부터 모든 식구들에게 연락해서 5시 30분에 접속을 완료하도록 전달했다. 그만큼 긴장을 했던 것 같다.



= 플라워s 길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했다. 승부처를 되짚어본다면.

상위권 길드는 어느 길드가 확연히 강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비슷하다. 특히 플라워s 길드는 다수의 레인저들이 포진해 있었다. 때문에 단체전 승부가 상당히 힘들었다. 이 부분은 결승에서 만난 주먹 길드와의 전투보다 더 힘들었다는 느낌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는데 사전 일기토에서 승리한 덕분에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 이번 토너먼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면.

아마 다른 길드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변목, 스탯메테, 변신매테 등을 다 준비했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면 ‘꼭 이겨야겠다는 집념’ 정도?



▲ 대마종 군주, 데몬 부군주, 꼬장퀸 총무.
데몬 부군주는 일기토 첫경기에 나가기로 되어있어, 길드원들의 기대가 부담되기도 했다는 후문.




= 결승전 주먹 길드와의 전투는 어땠나. 특히 잘 알려진 강캐들이 있고 리그전에서도 1위를 한 길드라 쉽지 않았을텐데.

주먹길드는 리그전 초중반부터 강력한 전력을 드러낸 길드다. 우리에게도 패배의 아픔을 느끼게 하곤 했다. 특히 주먹길드와의 일기토에서는 1:1 승부만을 몇 번 이겼을 뿐, 중후반에 들어서서는 계속 패배를 해왔다. 무엇보다 패배 그 자체가 주는 상실감이 컸다. 분하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계속 스스로를 단련해왔다.

마지막 결승전 일기토에서 1:1 승리 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2:2 승부에서도 승리를 쟁취했다.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선공권을 가질 수 있었고 먼저 피해를 입히게 되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강했고, 승리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모두들 집중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준 덕분에 결국은 승리할 수 있었다.



= 3개월 간의 여정 중 기억에 남는 상대방 캐릭터가 있다면.

주먹 길드의 레오니다스가 생각난다. 어쌔신인데도 강력한 대미지, 그리고 나이트에 버금가는 방어력을 보여주더라.



= 전 서버 최강 길드의 자리에 올랐다.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 많은 전쟁을 치르며 힘든 역경도 다 함께 버텨왔다. 그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였다.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지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