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서버 이전 공지가 올라온 후 지난 1월 10일 정기점검을 통해 1차 서버 이전이 이루어졌다.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서버 이전이 이루어져서 A그룹의 제우스, 아레스, 가이아 서버는 이전보다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1차 서버 이전의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서버 이전은 A그룹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A그룹의 3개 서버를 제외한 B그룹의
5개 서버 또한 돌아봐야 할 것이다. 오로지 새로운 인구의 유입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A그룹 서버에 가려진, B그룹 서버들의 상황은 어떻고 남아있는 유저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대항해시대 인벤의 제보/건의 게시판에 어제(1월 11일) 한 유저가 인벤에 건의하는 글을 남겼다.
글을 남긴 유저는 카투니스트 deimos의 카툰에도 등장했던 아폴론 서버의 절대총공로안.


절대총공로안은 서버 이전으로 인해 더욱 암울해지고 있는 B그룹 서버들의 상황과
그곳에 남아있는 유저들을 조명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제보를 확인한 대항해시대 인벤에서는
곧장 B그룹 5개 서버를 차례차례 돌아보기로 했다.




[ 제보/건의 게시판에 올라온 절대총공로안의 제보글 중 일부. ]



우선 제보를 받은 아폴론 서버. 아폴론 서버는 유료화 직후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서버로
서버 이전이 이루어지기 전에도 이미 많은 유저들이 타 서버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서
자발?적인 서버 이전을 하거나 아예 접속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미 심각한 상황을 예상하고 들어갔으나 직접 아폴론 서버의 리스본에 접속하여
유저 검색을 해본 결과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오후 시간이었는데 리스본 인원은
접속한 기자의 캐릭터를 포함하여 단 2명
.





어느 서버든 유저가 가장 많이 모이게 되는 리스본인데 단 2명뿐이라는 사실은
서버 상황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곧바로 절대총공로안에게
귓말을 보냈고 마침 접속해있었기에 짤막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대항 인벤(이하 인밴) : 현재 아폴론 서버의 인구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절대총공로안(이하 로안) : 매우 암울하다. 유료화 직후에는 수도에서도 개인 상점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유료화 이후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대포나 무기 같은 고가의
아이템을 올려놓는 개인 상점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으나 서버 이전 발표로 더 찾아보기
힘들어졌으며 결국 길드를 통한 공급이 아니라면 자급자족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인벤 : 현재 아폴론 서버의 동시 접속 인원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로안 : 워낙 뿔뿔이 흩어져 있어서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드나 수도 등에서도
유저 5명 보기가 힘든 것을 생각하면 채 100명도 안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가장 많이 봐야 하는 일부 해역들에서조차 유저를 거의 볼 수 없으며 각국 수도
앞에서는 NPC를 혼자서 독점, 학살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로 인해 아이템의 유통은 둘째 치고 발전도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수도의 발전도가 이제 막 27000이 넘은 상태인데 이대로라면 1년이 지나도
전열함과 같은 선박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인벤 : A그룹의 서버로 이주할 생각이 있는가?

로안 : 강제로 이주시키지 않는 한 이주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이 상황은 분명
서버 통합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결국 서버 통합을 하게 되면
유저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베타 테스트가 아닌 정식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도 발표하지 않은 채 상황을 몰아가는 듯한 서버 이전은 문제가 있다.

만약 서버 통합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서버 이전 신청과 처리가 이루어지는 한 달여의
기간 동안 유저가 유입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 B그룹 서버들은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게임을 접거나 서버 통합을 요구하게 될 지 모른다.

어느 쪽을 상정하더라도 운영과 정책의 문제점으로 발생하는 책임은 회피한 채
유저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CJ 인터넷의 행보는 분명 잘못됐다.
적어도 아폴론 서버는 '버리는 패'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신규 유저 유입이나
자유로운 서버간 이동을 제시하였다면 이렇게까지 아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인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안 : 이번 서버 이전에 대해 대항해시대의 유저들이 유료화 발표 당시의 절반만큼만
목소리를 내주었다면 이렇게 일방적인 서버 이전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유료화 때도 마찬가지지만 이번과 같이 일방적으로 방침을 제시하고 따르기를 강요하는
정책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 유저들의 의견이 게임 시스템 뿐만 아니라 운영 방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오픈 베타 테스트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아폴론 서버를 뒤로 하고 헤르메스 서버와
포세이돈, 하데스, 아테나 서버를 차례대로 돌아보았다. 결과는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B그룹 모든 서버의 유저들이 서버 인구 감소를 실감하고 있었다.


헤르메스 서버의 리스본에서 개인상점을 열고 있던 헤르메스장사케릭이라는 유저는
현재 리스본의 유저가 1/3 정도로 줄었다며 사람이 많아서 서로의 경쟁을 유도하여
게임 내 경제도 활성화 되고 많은 유저를 사귀는 것이 온라인 게임의 묘미인데 이미
서버의 사람들을 다 아는 수준까지 만들어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아폴론 서버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적어지니 투자가 적어지고 그로 인해 도시가
발전을 하지 못하여 대항해시대의 묘미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 이전에 대해
만족하진 못하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빨리 정리하고 정상적인 게임 운영을 하여 뒤숭숭한
서버 분위기를 바로 잡아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포세이돈 서버의 매니저 유저의 이야기에 따르면 커다란 3개의 길드가 단체로 이주하여
약 300여 명의 유저가 타 서버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이로 인해 투자가 줄어들 것이 예상되며
아폴론이나 헤르메스에 비해 비교적 활기차게 보이지만 역시 유저의 수가 줄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아있는 포세이돈 유저들이 끝까지 남아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포세이돈 서버의 매니저와 비트겐슈타인 유저. ]






이번 서버 이전 정책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8개 서버 중 3개의 서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게 서버 이전 정책 발표 후부터 지금까지 유저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온 의견이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B그룹 서버는 그에 따른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일부 서버에서는 유료화 시행 이후 조금씩 살아나고 있던 서버들이 서버 이전으로 인해
또다시 유저수가 급감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1월 24일까지 앞으로 두 차례의 서버 이전이 더 남아있다. 1차 서버 이전으로 인한
5개 서버의 변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적은 유저 수로 인해 일부 서버에서는
이미 겪고 있는 문제들이 차츰 심화되고 퍼져나가지 않을까 많은 유저들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CJ 인터넷에서는 서버 이전에 대한 공지만 올라올 뿐 그 이후
B그룹 5개 서버와 해당 서버의 유저들에 대한 어떠한 운영 방침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GM에게 수 차례 이후 방침과 보상에 대해서 문의하였지만 공개할 수 없다,
혹은 향후 방침이 결정 되는대로 공지하겠다는 답변 밖에 들을 수 없었다며 서버 잔류와
이전의 문제보다 앞으로의 운영 방침 자체에 불만과 불안감을 나타내었다.


분명 오픈 베타 테스트에 비해 각 서버의 인구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며 새로운 유저 유입 이전에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좋은 서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방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저들의 피해에 대해서 절대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A그룹 3개 서버로의 서버 이전이 종료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B그룹 5개 서버에 대한 운영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서버 이전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기 시작한 B그룹 서버
유저들의 어려움을 좋은 방향으로 해소하고 더불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운영 정책이 하루 속히
발표되어 모든 서버의 유저들이 안정적인 항해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DHO iNVEN Storm (storm@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