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게임.' 12월 7일(토)에 열린 WTKL 시즌2 ARETE와 AEGIS의 경기를 보고 느낀 점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WCG 국가대표 ARETE는 AEGIS와 가졌던 대결에서 3대 0 완승을 했다. 1, 3세트는 ARETE의 단 하나의 탱크도 잡히지 않는 '퍼펙트 게임'이 펼쳐졌다. AEGIS는 노력했지만 ARETE의 거대한 벽에 막히고 말았다. 특히 ARETE는 매세트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방의 약점을 살폈고, 그때마다 이득을 취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다음은 '투수' 최민수와 '소도둑놈' 송준협의 인터뷰 전문이다.

[ ▲ '투수' 최민수(좌), 팀장 '소도둑놈' 송준협(우) ]


Q. 첫 경기 깔끔한 3대 0 승리인데

'소도둑놈' 송준협 : 이지스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짬'이 되다 보니 관록으로 이긴 것 같다. 이지스도 다음 경기를 기대할 정도로 잘 한 것 같다.

'투수' 최민수 : 축제에서 이긴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기쁘다.


Q. 상대방이 방어적으로 나올 때, 흔드는 플레이에 능숙한 것 같다. 특별한 연습을 하는 건지

최민수 : 특별히 연습하는 것 보다 팀원들의 피지컬을 믿는다. 오더를 하긴 하지만, 팀원들이 의견을 제시하면 그 방향을 채택하고 간다.

송준협 : 투수님의 오더가 95%고 나머지 5%가 우리다. 전적으로 투수님이 해주는 대로 간다.

최민수 : 서로 도와가며 하는 거다(웃음). 최근에는 우리 팀이 한 몸이란 느낌이 든다.

송준협 : 한 몸이라 생각하긴 우린 너무 크다(웃음).


Q. 아레테는 팀워크가 절정에 달해있다 평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이 한계라고 생각한 적 없나?

송준협 : 한계는 항상 느낀다. WCG를 통해 올라갈 산이 있는데 우리가 자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초사이어인 1에서 2 정도인 것 같은데 초사이언 4까지 올라가야 할 것 같다(웃음). 우리가 지금 반만 정신 차린 것 같고, 나머지는 자만심에 도취해 있는 것 같다. 충격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게 충격을 줄 만한 팀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최민수 : 항상 도전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팀장(송준협)도 게임 내에서는 겸손하고 침착하게 가자고 다잡는다. 우리를 초심으로 돌리는 팀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WCG에서 우리가 한 끗 차이로 진 것 같다. 실수 하나 차이가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 앞으로 한국 강팀을 자주 만나야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다.

자만하고 있다가 강팀이 약팀에 패배하는 게 WCG에서 많이 나왔다. 실력이 달려서가 아니라 자만이 초래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송준협 : 패배한 강팀들의 표정이 가관이다. 우리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


Q. 이번 시즌 시작했는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나?

최민수 : WGL에 가고 싶다. 그것이 목표다. 다른 말은 필요 없다. 자만심보다는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 한국팀을 얕볼 게 아니라 차근차근 계단을 밟으며 올라가고 싶다.

송준협 : 시즌 1때 우리는 평가만 좋았지 아무것도 없는 팀이었다.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WGL에 가고 싶다. WCG에선 아쉬웠는데 패배를 계기로 각오가 잡힌 것 같다. WGL에 간다면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을 위해서 WTKL에 잘해야 하기때문에 죽을 각오로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민수 : 인터뷰할 때마다 와이프에게 말 안 한다고 한 소리 들었다. 항상 감사하고 있다(웃음). 나이가 있으면 알겠지만, 집사람이 게임을 하게 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아내 덕택에 이만한 자리에 올랐던 것 같다. 사랑한다.

송준협 : 우리 엄마도 그렇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