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투수' 최민수와 '소도둑놈' 송준협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첫 경기 깔끔한 3대 0 승리인데
'소도둑놈' 송준협 : 이지스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짬'이 되다 보니 관록으로 이긴 것 같다. 이지스도 다음 경기를 기대할 정도로 잘 한 것 같다.
'투수' 최민수 : 축제에서 이긴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기쁘다.
Q. 상대방이 방어적으로 나올 때, 흔드는 플레이에 능숙한 것 같다. 특별한 연습을 하는 건지
최민수 : 특별히 연습하는 것 보다 팀원들의 피지컬을 믿는다. 오더를 하긴 하지만, 팀원들이 의견을 제시하면 그 방향을 채택하고 간다.
송준협 : 투수님의 오더가 95%고 나머지 5%가 우리다. 전적으로 투수님이 해주는 대로 간다.
최민수 : 서로 도와가며 하는 거다(웃음). 최근에는 우리 팀이 한 몸이란 느낌이 든다.
송준협 : 한 몸이라 생각하긴 우린 너무 크다(웃음).
Q. 아레테는 팀워크가 절정에 달해있다 평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이 한계라고 생각한 적 없나?
송준협 : 한계는 항상 느낀다. WCG를 통해 올라갈 산이 있는데 우리가 자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초사이어인 1에서 2 정도인 것 같은데 초사이언 4까지 올라가야 할 것 같다(웃음). 우리가 지금 반만 정신 차린 것 같고, 나머지는 자만심에 도취해 있는 것 같다. 충격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게 충격을 줄 만한 팀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최민수 : 항상 도전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팀장(송준협)도 게임 내에서는 겸손하고 침착하게 가자고 다잡는다. 우리를 초심으로 돌리는 팀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WCG에서 우리가 한 끗 차이로 진 것 같다. 실수 하나 차이가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 앞으로 한국 강팀을 자주 만나야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다.
자만하고 있다가 강팀이 약팀에 패배하는 게 WCG에서 많이 나왔다. 실력이 달려서가 아니라 자만이 초래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송준협 : 패배한 강팀들의 표정이 가관이다. 우리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
Q. 이번 시즌 시작했는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나?
최민수 : WGL에 가고 싶다. 그것이 목표다. 다른 말은 필요 없다. 자만심보다는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 한국팀을 얕볼 게 아니라 차근차근 계단을 밟으며 올라가고 싶다.
송준협 : 시즌 1때 우리는 평가만 좋았지 아무것도 없는 팀이었다.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WGL에 가고 싶다. WCG에선 아쉬웠는데 패배를 계기로 각오가 잡힌 것 같다. WGL에 간다면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을 위해서 WTKL에 잘해야 하기때문에 죽을 각오로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민수 : 인터뷰할 때마다 와이프에게 말 안 한다고 한 소리 들었다. 항상 감사하고 있다(웃음). 나이가 있으면 알겠지만, 집사람이 게임을 하게 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아내 덕택에 이만한 자리에 올랐던 것 같다. 사랑한다.
송준협 : 우리 엄마도 그렇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