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가 첫 출전한 스타래더 시즌9에서 단 한 차례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은 채 우승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펼쳐진 스타래더 시즌9 결승전에서 DK는 엠파이어를 상대로 승자조 어드밴티지를 포함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조별 경기를 3승으로 마무리 한 DK는 이후 IG와 이블 지니어스를 2:0으로 연달아 제압하며 결승전으로 직행했다.

첫 세트에서 엠파이어의 퍽, 늑대 인간, 어둠 현자를 상대로 얼굴없는 전사와 원소술사를 선택한 DK는 버닝 특유의 성장력과 아이스아이스아이스의 정교한 스킬 샷 적중률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킬을 획득한 DK는 공격적으로 레인전을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웩스가 아닌 익조트에 투자한 아이스아이스아이스는 태양광으로 상대를 저격했고, 덕분에 DK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엠파이어는 미드 레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4킬을 몰아 담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아가님의 홀을 선택한 얼굴없는 전사의 궁극기앞에 결국 패배를 기록했다.

2세트, 선픽 권한을 쥔 DK는 불꽃령을 선택, 이후 퍼그나와 고대 티탄등을 가져갔다. 이에 맞선 엠파이어는 불꽃령을 견제하기 위해 파멸의 사도를 캐리로 선택했다. 이 경기에서 DK는 불꽃령을 다른 팀들과는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했다. 경기 후반을 지배하기 위해 초반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퍼그나, 고대 티탄과 더불어 빠른 라인 정리와 견제를 통한 푸쉬 메타의 주축으로 사용한 것. 이른 시간부터 펼쳐진 5인 도타를 막을 영웅이 없던 엠파이어는 상대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고, 결국 피해가 누적되면서 또다시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 DK의 우승은 기존 중국 팀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다소 경기 템포를 길게 가져가면서 후반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무쉬와 버닝의 공격적인 성향을 초반부터 극대화시켰다. 또한, DK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9번의 경기에서 모두 다른 조합을 사용하면서 상대로 하여금 밴픽에서 자신들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했다.

우승을 차지한 DK는 85,000달러(약 8,82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손에 쥐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나투스 빈체레는 B조 재경기에 이어 패자조에서 또 다른 중국팀인 IG에게 연달아 제압당하며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첫 출전한 MVP 피닉스는 1승을 획득하는데 실패, 4,700달러(약 487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