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 3주차가 끝나면서 대격변이 일어났다. 스프링 시즌 막바지에 저력을 보여준 팀들이 섬머 시즌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면서 기존 강팀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 있다.

▲ LCS EU 3주차 대진 & 결과

■ LCS EU - 얼라이언스의 독주체제, 언제까지 계속될까?

얼라이언스는 '유럽 올스타'라는 말에 어울리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3주 동안 단 1패를 기록하면서 롤드컵 유럽 대표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주에도 승점 ATM 로켓을 꺾었고, 떠오르는 신흥 강팀 SHC를 제압하면서 2승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기에 한동안 얼라이언스의 독주는 계속될 것 같다.

프나틱은 또다시 1승 1패를 거두면서 승률 50%를 지키고 있다. '엑스페케'의 대장군 모드가 발동되지 않았지만, 또다시 소년 가장 '레클리스'가 고군분투하면서 겨우 균형을 맞췄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유럽을 제패했던 프나틱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아직도 8주라는 시간이 남았기에 충분히 부활할 수 있는 프나틱이다.

겜빗 게이밍도 1승 1패를 하면서 하위권을 유지했다. 패배한 경기는 압도적인 패배였고, 승리한 경기도 코펜하겐 울브즈의 실수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팀이 위기에 처하자 정신 차린 듯한 '겐자'였지만, 언제 또다시 이성을 놓을지 모르기 때문에 한 동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LCS NA 3주차 대진 & 결과

■ LCS NA - 상향 평준화된 북미, 그리고 고통받는 TSM

LCS NA는 팀들의 리빌딩과 LMQ의 등장으로 상향 평준화된 느낌이다. 물론 모든 팀이 그렇지는 않다. 디그니타스, LMQ, C9, CLG가 상위권을 다투는 가운데 과거의 제왕이라고 불렸던 TSM이 고통받고 있다. 3주차 역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5위를 지킨 TSM이다.

TSM의 문제는 선수의 실력이 아니다. 바로 전술의 변화가 없다는 점과 '팀'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점이다. 그래서 TSM은 '로코도코' 최윤섭을 코치로 영입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쉽게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로 순위를 지키고 있지만, 언제든지 몰락할 수 있는 상황이되 버린 TSM이다.

CLG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바로 '세라프' 신우영이다. 신우영의 플레이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그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CLG의 코치이자, 롤챔스 해설로 활동하고 있는 '몬테크리스토'의 말에 의하면 신우영이 너무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몬테크리스토'는 "신우영은 디그니타스와의 경기 도중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직후 그가 구토했다. 이는 '압박감' 문제로 생각한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국내 팬들의 소리만 듣지만, 신우영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 팬들의 반응까지 신경 쓸 수밖에 없다. 2배로 다가오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LG는 스포츠 전문 심리학 의사를 동원할 계획이며, 팬들의 칭찬과 격려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주의 Up & Down


▲ 프로게니비아 & 네로겐, 크로스!

(UP) 얼라이언스 - 프로겐의 애니비아는 죽지 않았다!

'프로겐'과 '위키드'가 살아나면서 얼라이언스는 유럽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렐리아로 상대 탑 라인을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위키드'와 애니비아라는 고대 유물을 꺼내면서 팀을 캐리하는 '프로겐'을 중심으로 얼라이언스가 완벽한 하나의 팀이 됐다. 특히, '프로겐'은 3주차에 있었던 2경기 모두 애니비아를 사용하면서 그의 애니비아가 죽지 않았음을 알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로겐'의 애니비아 선택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프로겐'은 "애니비아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원딜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킬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벽과 궁극기를 이용해 원딜을 지킬 수 있다. 아직까지 애니비아는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메타에 어울리는 챔피언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주챔피언까지 다시 꺼내 든 얼라이언스. 이렇게 물오른 얼라이언스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밴픽 단계부터 머리 아플 수밖에 없다. 이런 이점을 잘 이용하는 얼라이언스의 연승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아, 눈물이 멈추지 않는구나...

(DOWN) EG - 로겐아, 죽을 만큼 보고 싶다...

구 CLG EU 멤버들이 남아있는 EG. 롤챔스 섬머 2012 결승전을 만들었던 '스누피'와 '크레포', 그리고 '엘로핏'이 지키고 있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이 셋에게 LCS NA 하위권에 머무는 현실이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변화를 주기 위해 '옐로핏'이 주전에서 내려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여전히 패배가 익숙해져 버린 EG이기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했던 경기를 어이없게 내주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총제적 난국이다. 물론, 3주차에 C9을 잡는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이런 EG가 또 한 번 엔트리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가올 변화로 인해 EG가 다시 살아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로켓과 EG를 버리니 LCS Fantasy 첫 승에 성공했다!


금주의 명장면

▲출처 : LoL Highlights

프나틱을 무너뜨린 그 장면!

SHC는 이번 LCS EU 섬머의 다크호스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눈물 나는 성적을 거뒀기에 한 층 각성할 수 있었던 SHC다. 이런 SHC가 유럽의 명가, 프나틱을 완벽히 제압했다. 프나틱의 소년 가장 '레클리스'를 끊어내는 '위일페일러'의 환상적인 플레이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간 SHC였다.


▲ LCS 섬머 현재 순위표


일러스트 = 석준규 사진기자(lass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