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의 e스포츠 리그 주최사인 메이저 리그 게이밍(Major League Gaming, 이하 MLG)이 주관하는 2014 MLG 애너하임이 시작된다.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캘리포니아의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며 총상금 40,000달러, WCS 포인트 4000점이 주어진다. 대회 방식은 북미지역 활동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예선에서 12명을, 지역 제한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오픈 브라켓을 통해 8명을 선발하여 총 20명으로 본선에 해당하는 챔피언십 브라켓을 진행한다.

먼저, 오픈 브라켓 참가자는 총 192명이다. 이 중에서 단 4명만이 챔피언십 브라켓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눈에 띄는 선수로는 최근 Lone Star Crash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이제동(EG)과, 2014 WCS 북미 시즌 2 본선에 합류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는 임재덕(무소속) 그리고 역대 MLG 우승자인 이승현, 이동녕, 박수호, 최지성 등이 있다.

그리고 MLG는 다른 해외 대회인 IEM, 드림핵, IPL 등과 달리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 고수한다. 더블엘리미네이션은 기본적으로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뉘어 있다. 한 경기를 패배해도 패자조에서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만, 그 길은 매우 험난하다.

특히 지난 2011 MLG Providence 당시 이동녕이 승자 2라운드에서 박수호에게 패배하여, 일찌감치 패자조로 떨어져 3판 2선 승자 연전 방식으로 무려 8명을 연이어 격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번 2014 MLG 애너하임 같은 경우, 오픈 브라켓 조 별 우승자 4인과 예선을 미리 통과한 12인 총 16명이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치게 되는데 여기서 상위 성적을 기록할 수록 챔피언십 브라켓에서 유리하게 출발할 수 있다.

풀리그에서 조 1, 2위를 차지한 선수는 위너스 4강부터 시작하여 단 세 번만 승리하면 최종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는 반면, 7, 8위로 시작하면 패자조 1라운드부터 무려 여덟 번을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아야 최종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

한편, 오픈 브라켓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챔피언십 브라켓에 진출을 맞지만, 조 별 풀리그에 참가하지 않고 처음부터 패자조 1라운드에서 시작하는 핸디캡을 안고 시작해야만 한다.

이 외에도 2014 MLG 애너하임에는 두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기존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던 챔피언십 브라켓에 다수의 외국선수들이 참가하면서 다양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선수들을 위협할 만한 선수로는 HUK, Scarlett(Acer), Harstem(Fnatic), TLO(TL)등이 있다.

두 번째는 역대 MLG 우승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2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로는 HUK(EG)과 이동녕(YoeFW), 이승현(StarTale)이 있고, 1회 우승의 최지성(무소속), 박수호(MVP), 최성훈(CM Storm)이 있다. MLG 우승의 역사를 썻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어느때 보다 치열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