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팀킬 김도우 vs 어윤수, 대망의 GSL 시즌2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6월 28일 3시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이번 결승전은 SK텔레콤 T1 선수들 간의 내전으로 치열한 심리전이 예상된다.

김도우는 5월 28일에 펼쳐진 앞선 16강 승자전에서 이번 결승 상대인 어윤수를 만나 한차례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김도우는 강력한 '광자포 러쉬'를 선보였고 어윤수는 손도 써보지 못한 채 당했다.

기자는 이 경기를 통해 김도우에게서 '광자포 러쉬'의 장인 정신을 느꼈고, 특히 프로스트라는 맵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정탑 두 개로 틀어 막은 후 안전하게 광자포를 건설하는 모습


김도우는 프로스트 맵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 맵에서는 모든 위치의 입구에 위의 이미지처럼로 두 개의 수정탑으로 틀어 막은 후 광자포 러쉬를 시도할 수 있다. 일단 탐사정이 저 위치까지만 일벌레의 방해를 받지 않고 도착한다면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저런 광자포 러쉬 때문에 많은 저그 유저들이 선산란못 체제를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선산란못이 완벽한 해법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일단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는 광자포 러쉬에 대비해 애벌레를 남겨두어야 하기 때문에 저그는 더 가난해 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프로토스들은 선산란못 빌드에 대한 맞춤으로 앞마당 선연결체 후 심시티를 이용해 저글링 공격을 막아내니 저그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입구 지역의 대군주 시야를 생각한 돌아오는 플레이


▲보이는 것만 믿어서는 안된다. 광자포 러쉬를 시도할 때는 보통 두 기의 탐사정이 온다.


김도우는 어윤수가 광자포 러쉬를 대비해 입구 지역에 대군주를 배치 한다는 것을 알고 탐사정을 우회시키는 선택을 했다. 이 플레이를 통해 김도우가 얼만큼 어윤수를 연구하고 잘 알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정찰 온 탐사정이 자신의 눈 앞에서 움직인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는 것. 보통 프로토스들이 광자포 러쉬를 마음 먹었다면 두기의 탐사정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첫 정찰 온 탐사정을 활용해 시선을 끄는 플레이를 자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플레이 때문에 저그들이 앞마당 입구 지역에 대군주를 정찰용으로 두지만, 탐사정이 들어와 수정탑 두 개로 지형을 틀어막고 광자포 공격을 시도하는 데에는 5초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어윤수의 추가 확장 지역에 또 광자포를 건설하는 모습


▲울며 겨자먹기로 시도한 12시 지역의 확장, 허나 용서는 없다.


어쩔 수 없다. 첫 광자포 러쉬를 허용했다면 저그가 할수 있는 건 무엇일까? 다른 확장 지역에 부화장을 펴는 수 밖에 없다. 지금이 브루드워 시절도 아니고 본진에 두 개의 부화장을 건설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러나 그것을 알고 있는 프로토스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수정탑 한 개와 탐사정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시도할 수 있는 광자포 러쉬, 게다가 추가 확장 지역의 거리 때문에 일벌레가 나가는 것도 손해가 된다. 이쯤 되면 저그의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와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광자포 러쉬를 완벽하게 이해한 김도우, 놓치지 않는다


▲땅굴망 하겠지...


▲윤수야, 안녕?


광자포 러쉬의 기본. 입구를 틀어 막았다면 조심해야할 것은 어딘가에 몰래 펼쳐질 부화장과 땅굴망 두 가지 밖에 없다. 김도우는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탐사정으로 정찰을 했고 자신의 추가 확장지역에 몰래 건설하고 있던 부화장을 발견, 다시 한번 광자포를 선물했다.

또한 땅굴망을 예측하고, 본진에 시야를 밝혀두는 치밀함 까지. 이 경기에서 김도우가 보여준 어윤수의 스타일 예측과 동시에 광자포 러쉬에 대한 이해도는 가히 최고였다. 이쯤 되면 화는 커녕 좌절감이 들 정도였다. 종족을 바꿔야 하나? 어윤수의 생각이 궁금해 지는 장면이었다.

▲또 한명의 광자포 러쉬의 장인, 김유진


김유진(진에어)의 광자포 공격을 예상한 박진혁(삼성). 하지만 김유진은 지형을 이용하지 않고 맨땅에 광자포를 소환한 후 수정탑으로 둘러 쳐버리며 광자포 러쉬는 지형 또한 가리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탐사정 한 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건설할 수 있는 '광자포'는 단돈 150원, 빌드 타임 40초에 300의 체력을 자랑하며 많은 저그 유저들의 혈압을 상승시켜왔고, 저그라는 종족을 버리게 만드는 고민까지 들게 한다. 존재 자체 만으로 저그에게 엄청난 압박을 주는 광자포 러쉬, 게다가 김도우는 어윤수를 철저하게 연구 한다는 것까지 보여주었다.

사실 광자포 러쉬가 어느맵에서 나올지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광자포 러쉬는 마음만 먹으면 어느 맵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김유진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어윤수의 입장에서는 다전제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매번 가난하게 출발할 수는 없는 일. 어윤수는 광자포 러쉬에 대한 완벽한 대처법을 가져오거나 아니면 김도우가 광자포 러쉬를 할 타이밍을 정확하게 재야할 것이다.

저그의 특성상 중장기전을 통해 승리할 수 있는 프로토스전에서, 광자포 러쉬를 통해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게 될 경우 멘탈이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 자신은 한 경기를 이길 때 에너지를 소모하며 중장기전을 통해 이기는데 상대에게 손쉽게 한 경기를 내준다는 것은 체력을 요구하는 결승전에서 대화 자체가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점을 이용해서 김도우가 다른 전략을 준비할 수도 있는 일. 어윤수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치열한 수싸움이 될 이번 결승전, 양 선수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 요소가 될것 같다.

핫식스 GSL 시즌2 코드 S 결승전

▶김도우(프) vs 어윤수(저)
1세트 세종과학기지
2세트 알터짐 요새
3세트 프로스트
4세트 해비테이션 스테이션
5세트 만발의 정원
6세트 회전목마
7세트 기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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