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뉴스가 현지시간으로 5일 ‘한국 게이밍의 진짜 상처'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e스포츠 산업과 선수들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프로 게임단 KT 롤스터를 중심으로 e스포츠 선수들의 일상 생활과 연습 환경, 경기 모습 등을 밀착 취재하며 전반적인 한국 e스포츠를 보도했다.

보도에서 KT 롤스터 소속 프로 선수들은 숙소 생활 등을 공개하며 연습 모습이나 평소 자유시간을 보내는 모습 등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영호 선수는 오른쪽 팔의 수술 자국을 보여주며, ‘영광의 훈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BBC는 선수들의 연습 시간을 “선수들이 만들어 낸 규칙적인 ‘탁탁탁’ 소리는 최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연습실은 마치 시험을 치르는 곳 같았고, ‘방해하지 마시오’라고 외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언급하며, 진지한 연습 시간을 표현했다.

또한 e스포츠 선수들의 인기도 소개했다. BBC는 “e스포츠 팬들은 K팝과 가수 대신 프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관심을 준다”라며, “e스포츠는 ‘강남스타일’과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게 느끼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KT 롤스터 스타크래프트 강도경 감독은 인터뷰에서 "e스포츠가 비록 육체적인 경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정식 스포츠로 여겨질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e스포츠는 체스처럼 두뇌 스포츠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BBC는 게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이중적인 산업 구조와 중독물로 규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에 대해 강도경 감독은 “어떤 일에 몰두하게 되면 게임 이외의 일도 중독으로 이어지고, 그 선을 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비단 게임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심지어 운동을 하다가도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라고 말하며, 유독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하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BBC는 한국 e스포츠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바 있으며, 올해 1월부터 한국 e스포츠에 대해 보도하며 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