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이 심상치 않다.

한국시각으로 13일 2016 NA LCS 2주 차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NA LCS 역시 EU LCS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적용된 6.11 패치로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했다. 이미 '핫'한 이렐리아와 유럽에서 전패를 겪었던 일라오이도 등장했고, 미드 라인에는 오랜만에 직스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TSM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임모탈스를 잡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TSM의 이번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아직 초반이지만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세트 패배는 있었지만, 현재 4승 0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임모탈스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2:1 승리를 차지하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1세트 초반부터 TSM이 탑 라인 솔로킬로 분위기를 잡았다. 탑 2차 타워 압박에서도 좋은 그림을 연출했다. 한 번 기세를 탄 TSM은 모두가 활약하며 1세트 승리를 차지했다. 2세트에는 임모탈스 특유의 속도전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했지만, 3세트에 곧장 경기력을 가다듬어 최종 승리를 차지했다. 초반에는 임모탈스가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더블리프트'가 상대 협곡의 전령 사냥 현장을 덮쳐 트리플 킬을 기록했고, 질리언과 바드의 광역 CC가 계속 적중했다.

항상 북미 지역을 대표했던 TSM이 스프링 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려는 듯 매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역슨'과 '더블리프트'의 캐리 라인이 엄청나고, 새롭게 합류한 '바이오프로스트'의 서포팅 역시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TSM의 운영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점이 크다. 이번 시즌 TSM의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가올 월드 챔피언십에서 TSM의 경기를 또 한 번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 '콰스'에게 딱 맞는 옷은 일라오이?(출처 : LoLesports 방송 화면)

LCS 섬머 시즌 초반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탑 라인 메타 변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줄곧 등장했던 마오카이와 에코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지만, 새롭게 이렐리아와 일라오이가 등장하고 있다. 일라오이가 이번 시즌 들어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가 NRG e스포츠의 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미드 직스 역시 이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에코 폭스와의 대결에서 1세트 승리를 차지한 NRG e스포츠는 2세트에 탑 일라오이와 미드 직스를 꺼내들었다. 원래 탑 탱커를 상대로 엄청난 괴력을 뽐낼 수 있는 일라오이답게, '콰스'는 라인전 주도권을 손에 넣었다. 합류전과 한타에서도 E스킬 '영혼의 시험'의 괴력이 발휘됐다. 숙주 주변에 생긴 촉수는 적은 체력의 상대 챔피언을 계속 쓰러뜨렸다. '갱맘' 이창석의 직스와 '산토린'의 니달리가 포킹으로 상대 체력을 갉아 먹는 것이 이 조합의 포인트였다.

일라오이로 첫 승을 거둔 NRG e스포츠 소속 미드 라이너 '갱맘' 이창석은 일라오이에 대해 "탱커를 상대로 라인전이 좋다. 과감하게 2:1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콰스'와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치 상황에서도 E스킬로 상대를 숙주로 만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일라오이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일라오이가 팬들의 기대처럼 LCK에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 직접 선수들을 독려하는 릭 폭스(중앙)

NA LCS를 지켜보면서 에코 폭스의 구단주인 릭 폭스가 현장에 자주 방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릭 폭스는 NA LCS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e스포츠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의 사진처럼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고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이 돋보였다.

최근 유명 스포츠 구단이 e스포츠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판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CS가 열리는 유럽과 북미 지역만 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FC 샬케 04는 아예 EU LCS 팀을 운영 중이며, 스페인 라 리가의 발렌시아 CF도 e스포츠 구단 창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지역의 유명 스포츠 선수 출신인 릭 폭스와 샤킬 오닐 등이 e스포츠에 직접 뛰어든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얼마 전에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트 유나이티드가 오버워치 e스포츠 팀 인수를 놓고 프나틱과 경쟁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도 있다. 그만큼 e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규모가 나날히 발전하고 있다. 꼭 굵직한 기사 등이 아니더라도 직접 선수들을 독려하는 릭 폭스의 모습에서 이를 확인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부디 e스포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대세'가 되었으면 한다.


■ 2016 NA LCS 섬머 시즌 순위 현황

1위. 엔비어스 4승 0패
1위. TSM 4승 0패
3위. 임모탈스 3승 1패
3위. Cloud 9 3승 1패
5위. 에이펙스 2승 2패
6위. 리퀴드 1승 3패
6위. 에코 폭스 1승 3패
6위. NRG e스포츠 1승 3패
6위. CLG 1승 3패
10. 피닉스1 0승 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