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주 주간 통계에서는 지속적으로 미드 라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챔피언, '카시오페아'와 '아우렐리온 솔'을 살펴보겠습니다.
■ 무난한 강캐로 자리잡다? '카시오페아', 랭크 순항 중
랭크 게임에서의 승률 지표는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챔피언 성능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챔피언들은 일명 '꿀챔'으로 불리며, 플레이어들의 티어 상승에 많은 도움을 주죠.
물론, 랭크 승률이 챔피언의 모든 성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랭크에서는 평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 '아지르'는 팀 게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챔피언으로, 특히 대회를 중심으로 활약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유저들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일반 랭크 게임이 많고, 실제로 랭크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는 챔피언들이 아무래도 평균 성능이 높다보니 챔피언들의 현재 랭크 승률은 챔피언 픽밴에 고려 대상 1순위죠.
이러한 상황에서, 랭크 '꿀챔'으로 부르기 적합한 챔피언이 있습니다. 최근까지 랭크 게임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승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미드 챔피언. 바로 '카시오페아'입니다. 카시오페아는 최근 랭크 게임에서 승률 53%, 픽률 3%로 전체 승률 3위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시오페아의 랭크 고 승률은 벌써 몇 번의 패치를 거처서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랭크에서 카시오페아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시간을 거슬러, 미드 시즌 마법사 대격변 패치라고도 불리우는 6.9 패치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5월 4일, 마법사 챔피언들의 특색을 살리는 리워크 패치가 적용되었습니다. '카시오페아'는 꽤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마법사 챔피언 중 하나로, 뱀 형태로 유일하게 장화(신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없는 챔피언이 되는 등, 기존과 차별화 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당시 강력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리워크 직후 카시오페아의 승률은 처참했습니다. '이동 스킬 사용 불가'라는 독특한 CC를 보유했지만, 최소 사거리 등 사용이 다소 난해한 W 스킬 '독기의 늪'은 물론, 주력 공격 스킬인 E '쌍독니'의 매커니즘 변화로 딜로스가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6.9 추가 패치를 통해 E 스킬 '쌍독니'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감소되었고, 6.10 패치를 통해 스킬 사거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카시오페아의 성능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덕분에 카시오페아의 승률은 점차 상향 곡선을 그렸고, 대회에도 등장하면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챔피언임을 증명했습니다.
이후 카시오페아는 패치에 특별한 변화를 겪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리워크를 통한 카시오페아의 챔피언 변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리워크 직후에는 난해한 스킬 사용 등으로 낮은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상향을 통해 이를 해결한 카시오페아는 과거보다 사용하기 쉬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카시오페아의 주력 공격 스킬, '쌍독니'는 리워크 이전 Q나 W스킬을 활용해 대상을 중독 시키고, 재사용 대기시간을 0.5초로 짧게 줄이는 테크닉이 기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Q나 W스킬이 빗나가거나, '쌍독니'를 잘못된 대상에게 사용하면 긴 딜로스 타임을 유발하였고, 이는 카시오페아의 높은 난이도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리워크로 변경된 카시오페아는 '쌍독니'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0.75초로 일정해지면서 이전보다 스킬 미스로 인한 패널티가 줄어들어 챔피언 안정도가 크게 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비전 이동' 등의 이동 기술은 물론, '점멸' 같은 소환사 주문까지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독기의 늪'으로 변수를 만드는 능력이 늘어나면서 카시오페아의 활용도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장화(신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없다는 특징도 재미있게 작용하고 있는데요, 챔피언 레벨에 따라 자동으로 이동속도가 증가하는 카시오페아는 게임이 종반으로 다가가면 다른 챔피언들이 장화로 채우는 장비 칸에 다른 핵심 아이템을 장비하면서 더 강력한 후반 캐리력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통계 출처: champion.gg)
지속적으로 랭크 상위를 지키고 있는 카시오페아! 한동안 그녀의 랭크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아직까지 특별한 너프 소식이 없기 때문인데요. 이와 반대로 '탈리야', '블라디미르' 등에게는 너프가 적용되면서 카시오페아에게는 좀 더 쾌적한 미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익숙해지면 강력한 챔피언! '아우렐리온 솔', 랭크 전체 2위
다소 난이도가 낮아지고 안정도가 증가하면서 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카시오페아와는 달리, 독특한 스킬 구성과 높은 사용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챔피언도 있습니다.
바로 '아우렐리온 솔'인데요, 아우렐리온 솔은 ON, OFF로 스킬 피해와 사거리를 조정해야 하는 '우주 팽창'과 로밍에 특화되어 있는 E 스킬 '혜성전설' 등의 스킬 구성으로 출시와 함께 여러 유저들에게 다루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우렐리온 솔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CS를 챙기는 것도 어려울 정도였고, 이런 이유와 좋은 로밍 능력을 바탕으로, 한때 정글 아우렐리온 솔이 연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낮았던 아우렐리온 솔에 대한 평가는 뒤집어졌습니다. W 스킬을 활용한 CS 파밍 방법이 보급 되는 등 이후 아우렐리온 솔은 해외는 물론, LCK 대회에서도 등장하면서 그 유용성을 인정받았습니다. LCK에서는 특히 kt 롤스터의 '플라이' 송용준 선수의 아우렐리온 솔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kt를 상대하는 팀들은 아우렐리온 솔을 필밴해야만 했을 정도입니다.
아우렐리온 솔은 난이도 높은 챔피언에는 연구와 숙련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 챔피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정글 아우렐리온 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된 연구는 W 스킬을 미드 라인에서 활용하며 비교적 편하게 CS를 챙기는 방법 등, 최종적으로 아우렐리온 솔은 미드 라인에 서면서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템 또한 연구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데요. 처음 추가 되었을 당시, '마법공학' 종류의 아이템들은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외면 받았습니다만, 유저들의 연구 끝에 유용성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최근 아우렐리온 솔이 가장 먼저 갖추는 핵심 아이템 역시, '마법공학 GLP-800'으로, 이 아이템은 W 스킬을 켠 상태로 중간 거리를 유지하며 교전해야하는 아우렐리온 솔에게 필요한 체력과, 둔화 효과를 부여하는 사용 효과를 제공하며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마법공학 GLP-800'으로 체력/마나 회복 능력을 확보한 후에는 역시 최대 체력을 증가시켜줄뿐 아니라, 일단 한 번이라고 W 스킬 공격에 성공하면 끝 없는 둔화 지옥을 선사할 수 있는 '라일라이의 수정홀' 역시 아우렐리온 솔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단, 아우렐리온 솔이 만능 챔피언인 것만은 아닙니다. 스킬 구성상 '로밍'에 특화된 챔피언인 만큼, 초중반 빠른 스노우 볼을 굴려 게임을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우렐리온 솔은 게임이 종반 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승부를 결정 짓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체력/둔화 효과에 집중한 아이템 빌드를 채용하는 아우렐리온 솔은 후반에 다가갈수록 한 순간 입힐수 있는 피해량에는 한계가 있는 편입니다.
(통계 출처: champion.gg)
또 난이도 때문에 발생하는 입문 장벽도 아우렐리온 솔을 플레이하려면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 랭크 전체 승률 53.7%, 2위를 달리는 아우렐리온 솔이지만 픽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2.2%에 불과합니다.
랭크에서는 낮은 티어보다 높은 티어에서 상대적으로 고 난이도 챔피언을 뽑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아우렐리온 솔의 픽률 통계 역시 랭크 티어가 높아질수록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골드 구간 2.5%를 기록한 아우렐리온 솔의 픽률은 플레티넘 4%, 다이아 7.1%를 기록하죠. 하지만 승률만큼은 어느 구간에서도 높은 모습을 보이는만큼, 확실히 숙달되기만 한다면 강력한 챔피언임에는 틀림 없어 보입니다.
카시오페아와 더불어 승률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아우렐리온 솔! 그 역시 당장 너프 패치가 예정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한동안 랭크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습의 보상으로 승리를 선사하는 챔피언이라니, 한 번쯤 파고들만한 챔피언이 아닐까 합니다. 이들의 활약세,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t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