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암살자 챔피언 변화 이후 애매한 평가를 받고 있던 챔피언, '탈론'입니다.

▲ 칼을 참 좋아하는 암살자! '탈론', 랭크 게임에서 준수한 성적 기록중!


■ 파쿠르 마스터 '탈론', 새로운 모습에 적응하고 날아오르는 중!

지난 11월 9일, 2017 시즌을 준비하는 6.22 프리시즌 패치를 통해 여러가지 변화가 적용되었습니다. 정글 몬스터와 식물 오브젝트의 추가, 핵심 특성의 변경. 거기에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동시에 미움을 받았던 애증의 '암살자' 챔피언군의 전반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가 밝힌 변경 방향처럼, 변화한 암살자 챔피언들은 오로지 '폭딜'에서 각자 캐릭터 특징을 더 살리는 방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공격 받는 대상도 어느정도 대처할 여지를 남겨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변화에 메인이 된 챔피언들은 '르블랑', '탈론', '렝가', '카타리나'로 이들은 스킬 구성에 리워크급 변화를 받았죠.

▲ 암살자 챔피언 변화에 간판이었던 네 챔피언들


2017 시즌이 진행되고, 변화한 챔피언들을 다루는 방법이 연구되면서 처음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챔피언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르블랑', '렝가' 같은 경우에는 롤챔스 7일차 경기까지 밴픽 100%, 승률 100%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두면서 존재감을 내뿜고 있습니다.

한편, 원래 미드 AD 암살자 챔피언으로 사용되었던 '탈론'은 6.22 암살자 변경 패치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을 포함한 유저들에게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다양한 벽을 넘나들수 있는 '암살자의 길(E)' 스킬의 추가는 '탈론'의 조용한 암살자라는 콘셉트를 살리는 변경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접근 범위가 짧아지는 등 과거와 같은 암살 기술을 사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기 때문이죠.

▲ 바뀐 탈론! 콘셉트에 부합하는 변화는 눈에 띈다.


하지만 그랬던 '탈론'의 최근 랭크 성적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전체 랭크를 살펴보았을 때 51.8%의 승률를 나타내고 있으며, 상위 티어 랭크에서는 승률 53.8%, 픽률 6%를 기록하면서 랭크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변화 이후 탑으로도 자주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드 68.7%, 탑 27.1%)

▲ 승률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탈론 (통계 출처: fow.kr, 플레티넘)


■ 바뀐 탈론, 승률 상승세의 원인은?

변경 이후 다른 암살자 챔피언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던 탈론. 최근 승률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탈론의 승률 강세는 패치를 통한 수혜와 함께, 전반적인 플레이어의 숙련치 증가가 함께 작용하고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플레이어들의 바뀐 탈론에 대한 숙련을 살펴봐야겠죠. 6.22 패치로 변경된 탈론은 '목 긋기(E)' 스킬이 '암살자의 길'로 변경되면서 다른 스킬들이 비슷하게 유지되었음에도 운영 부분에서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그동안 E 스킬의 사거리만 확보할 수 있다면 '확정 접근'을 통해 근접 챔피언임에도 수월하게 암살을 시도할 수 있었지만, 접근 스킬이 '녹서스식 외교(Q)'로 통합되고 사거리가 짧아지는 등, 여러 패널티가 생기면서 예전과는 다른 사용법이 필요해졌습니다.

▲ Q로 통합된 전진 스킬. 전진하려면 위력은 내려간다.


이런 저런 변화에 따라, 이전보다 더 원거리 견제에 취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탈론. 다만, 패시브 스킬의 출혈 피해와 각종 스킬의 피해량이 뛰어나 저레벨 구간 근접 챔피언들을 상대할 때에는 포식자스러운 면모를 보이면서 AD 딜링을 담당하는 테크니션 챔피언으로서 탑 라인을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픽률은 27.1%로 탈론의 주류 라인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56.4%의 높은 승률로 미드 라인 55.9%와 비교해도 낮지 않은 모습을 보여 조합과 상황에 따라 활약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챔피언 스왑등 다양한 변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6.22 패치 이후 탑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탈론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던 스킬, '암살자의 길(E)' 역시 익숙해지면 매우 유용한 스킬로 추적&도주 어떤 상황에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적 챔피언을 암살하고, 유유히 벽을 넘어 빠져나가는 탈론은 어지간해선 잡을 수 없죠.

특히 '탑 탈론'의 경우, '암살자의 길'을 활용하면 빠르게 지도를 주파할 수 있어, 탑 라인이 반 필수적으로 선택해야하는 '순간이동' 대신 '점화'를 선택할 수 있어, 라인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최고의 도주기! 로밍용으로도 매우 적합한 '암살자의 길'


또, 암살자 패치와 함께 이뤄진 '은신'의 변경 사항도 탈론을 다루는 유저라면 반드시 체크해야할 사항입니다. 탈론의 궁극기 '그림자 공격'을 통한 은신은 '투명'으로 분류되어 제어와드를 사용해도 탈론을 찾아낼 수 없어졌죠. 이를 통한 예측불능 암살시도라던가, 암살 성공후 도주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최근 패치 변화 역시 '탈론'의 승률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7.1 패치를 통해 Q 스킬의 회복 능력과 마나 재생률이 소소하게 버프되었고, 지난 1월 25일 적용된 7.2 패치의 '물리 관통력'과 아이템의 변경으로 간접적으로 큰 피해량 증가 버프를 받았습니다.

특히 7.2 패치에서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너프되었던 '물리 관통력'이 어느정도 위력을 되찾았고, 탈론이 자주 선택하는 아이템들이 상향되면서 탈론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간접적인 영향으로 큰 버프를 받게 되었습니다.

▲ 7.2 패치로 간접적인 수혜를 받게된 탈론


탈론은 여러 암살자들이 패치로 변경된 가운데, 그에 맞춰 설계된 암살자 아이템들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은신' 효과 등이 추가된 '드락사르' 등의 아이템을 활용할 것으로 생각했던 카직스 등은 정글 캠핑도 고려해 '히드라' 아이템을 자주 선택하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 '드락사르-밤의 끝자락' 암살자 아이템을 자주 선택하는 탈론


유저들의 챔피언 숙련과 패치 수혜가 겹치면서 승률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는 탈론. 최근 버프 패치를 받은 탈론에게 더 이상 적수는 없을까요? 탑 탈론 등 다양한 시도가 주목되는 탈론이 과거 명성을 되찾고 무시무시한 공포를 협곡에 떨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