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스프링 스플릿 14일 차 2경기 락스 타이거즈(이하 락스)와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의 대결이 펼쳐진다. 롱주는 '플라이' 송용준이 제 기량을 뽐내며 상승세고, 락스는 '미키' 손영민의 주사위가 말을 듣지 않아 주춤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플라이' 송용준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프릴라'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봇 듀오가 롱주에 합류했고, 그에 발맞춰 수준급 미드 라이너인 '플라이'가 영입됐기 때문이다. 팬들의 기대는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플라이'는 시즌 초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게임 내에서 특별히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플라이'는 주저앉지 않았다. 다시 날고 있다. 폼이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을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더니, 바로 전 경기인 bbq 올리버스와의 대결에서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챔피언은 역시 아우렐리온 솔이었다. 아우렐리온 솔은 날 수 없는 닭들에게 우월함을 과시했다.

반대로 '미키' 손영민은 여전히 주사위와 씨름하고 있다. 어느 날에는 '1' 영민이 됐다가, 어느 날에는 '6' 영민이 된다. 기복이 너무 심하다. 1과 6을 반반씩 오간다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이번 시즌 들어 1이 더 많이 나온다는 게 문제다. 패기와 실력이 함께 있던 작년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미키'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플레이 메이커다. 플레이 메이커는 자신이 활약에 따라 팀의 승패를 크게 좌지우지한다. 락스는 현재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러므로, '미키' 경기력 회복은 팀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에게 필요한 약은 밴픽을 통한 새로운 시도는 아닌 듯싶다. 이미 코르키, 신드라, 라이즈, 제이스 등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했다. 하지만, 어떤 챔피언을 해도 컨디션에 따라 잠깐 활약할 뿐 실마리는 아니었다. 현재로써는 연습과 피드백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해 보인다. '미키'는 분위기가 좋을 때는 '100키', '1000키'가 되기도 한다

분위기가 다른 두 미드 라이너가 자신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지, 반전시킬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에 따라 양 팀의 남은 시즌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에게 짊어진 무게가 가볍지 않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4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삼성 갤럭시 - 오후 5시 (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롱주 게이밍 vs 락스 타이거즈 - 오후 8시 (서울 OGN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