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스프링 정규시즌의 복수에 나선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정규시즌 당시 kt 롤스터는 라인전 단계에서는 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지만, 팀 플레이나 팀 파이트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스코어' 고동빈을 제외하고 전 라인이 새로운 멤버로 교체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문제였다. 반대로 MVP는 라인전은 LCK 최약체에 가까웠으나, 한타 페이즈로만 가면 묵직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기적적인 역전승을 자주 만들어내는 팀이었다.

두 팀의 이런 장단점이 맞물리면서 kt 롤스터는 MVP에게 뼈아픈 2전 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시종일관 모든 세트에서 초반 흐름을 주도했지만, 중후반 한타에서 역습을 제대로 맞으며 세트 전적 1승 4패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맥스' 정종빈의 깜짝 카드인 브랜드-사이온 서폿의 희생양이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났을 때에는 결과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kt 롤스터는 자신들의 약점인 한타와 뒷심을 완벽히 보완해온 모습을 보였고, 오히려 불리한 경기를 전투로 역전하는 구도를 만들어내며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섬머 스플릿 1라운드가 절반 가까이 흐른 현재의 분위기도 포스트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는 kt 롤스터의 우세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kt 롤스터는 마지막 경기였던 락스전에서 그동안 다소 불안한 라인으로 꼽혔던 '폰' 허원석이 한층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kt 롤스터의 입장에서 조심해야할 것은 MVP의 장기였던 깜짝 픽과 변수 플레이인데, MVP가 플레이메이커 '맥스' 정종빈에게 바드, 블리츠크랭크, 질리언 등과 같은 상대의 예상을 벗어난 카드를 쥐어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한 상태다.

과연 kt 롤스터가 한 수 위 경기력으로 스프링 정규시즌의 복수에 성공할 지, 아니면 MVP가 숨겨둔 깜짝 픽과 전략으로 kt 롤스터를 한 번 더 꺾을 수 있을지. 그 결과를 1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0일 차 2경기 kt 롤스터와 MVP의 맞대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0일 차 일정

1경기 bbq 올리버스 vs 락스 타이거즈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kt 롤스터 vs MVP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