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상암 e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MVP의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스프링 시즌,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대결했던 두 팀의 섬머 첫 번째 경기다.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아프리카는 간신히 승률 5할로 6위를 기록하고 있고, MVP는 심각히 좋지 않다. 지난해와 180도 다른 모습인데, 현재 순위가 9위다.

문제가 무엇인가 하니 탑에서 삐걱거린다. '마린' 장경환이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팀의 중추적인 오더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로 중심을 잡는 선수인 데다가, 승리의 주요한 플레이를 해내는 선수가 '마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패배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도 '마린'이었다. 여러 경기에서 한두 번의 큰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SKT T1과의 마지막 3세트에서도 그 모습이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유리한 그림을 만들어 가고 있던, 아프리카 프릭스는 '마린'이 '운타라' 박의진에게 솔로 킬을 내준 순간부터 급격히 SKT에게 따라잡혔다. '마린'의 자르반은 '운타라'의 마지막 갈고리 발사를 그대로 타격 당해 한 끗 차이로 킬을 내줬다. '마린'이 점멸을 들고 있던 터라 더욱 아쉬운 플레이였다. 게다가, 굳이 '운타라'의 일기토에 응해 줄 이유가 없었다. 팀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밀려오는 미니언들을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구도였다.

그래도 '마린'은 기대에 비해 아쉬울 뿐이지, 할 때는 확실히 해준다. 치명적인 실수만 빼면 기본적인 기량은 여전히 최상급이다. 그러나 MVP의 탑 라이너 '애드' 강건모는 폼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 스프링 '애드'와 섬머 '애드'는 이름표만 때 놓고 보면 같은 선수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사이온이나 탑 자르반 같이 필살기도 전혀 말을 듣지 않을 정도다.

경기력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는 지표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시즌 유일한 승리였던 진에어와의 경기를 때놓고 보면, '애드'의 단일 경기 가장 좋은 KDA는 '2' 점에 불과하다. KDA 0점대 경기가 7번, 1점대 경기가 2번으로 처참하다는 표현을 사용해야만 한다. 스프링 시즌 팀이 잘하든 못하든, 항상 제 몫을 해줬던 '애드'이기에 아쉬움이 크다. MVP의 스프링 시즌 좋은 성적은 '애드'의 단단함이 기반이었으니 말이다.

이번 대결 또한 두 팀의 승패는 탑 라이너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놓고 보면 말이다. 양 선수 모두 지난 경기들을 되돌아봐야 한다. '마린'은 어떤 순간에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애드'는 필살 카드를 사용하든 안정적인 카드를 사용하든 자신감을 회복할 만한 비책을 마련해야겠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7일 차 일정

1경기 bbq 올리버스 vs 삼성 갤럭시 - 오후 5시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MVP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