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패치의 수혜로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두 챔피언, '세주아니-신지드'입니다.

▲ 승률이 더욱 증가한 세주아니와 날아오른 신지드


■ 리워크와 '잿불거인' 상향의 수혜자 세주아니

돌진, 탱커형 챔피언의 대표적인 챔피언 중에 하나인 '세주아니'가 최근 일주일간 랭크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픽률 3.3%, 승률 53.7%를 기록한 세주아니는 다른 강력한 라이벌들을 재치고 랭크 게임 최강자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네요.

▲ 최근 일주일 동안 랭크 전체 승률 통계 (통계 출처: fow.kr)


이러한 세주아니의 랭크 강세는 패치의 수혜가 겹쳐진 덕분인데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챔피언인 세주아니는 이번 시즌 중반기 업데이트를 통해 스킬 리워크가 적용되면서 위상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 탱커 포지션임에도 특출날 것 없었던 방어 능력과 지나치게 궁극기에 의존한 스킬 구성에서, 모든 스킬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변화하면서 세주아니의 평가도 달라졌죠.

▲ 스킬 리워크로 기본 스킬들 모두가 유용해진 세주아니


그 이후로 탑, 혹은 정글러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세주아니에게 지난 7.13, '바미의 불씨-잿불거인' 아이템 상향 패치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습니다. '바미의 불씨'는 최대 체력 증가와 '불사르기' 범위 피해가 주요 옵션이 아이템입니다. 정글 전용 아이템, '잿불거인'의 하위 아이템이기도 하여 탱커형 정글러들이 자주 구매하는 아이템이기도 하죠.

7.13 패치에서 '바미의 불씨-잿불거인'이 상향, 변경되면서 덩달아 이와 관련된 탱커형 정글러들의 승률이 상승하는 등, 정글 생태계에 변화가 도래했습니다. 주요 상향 내용은 아이템 가격 인하로, 체력 증가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가격이 1100골드에서 900골드로 크게 낮아졌고, '불사르기'의 몬스터 피해량이 증가하면서 큰 상향을 받았습니다.

초반부터 높은 피해량을 자랑하는 공격적인 정글러에 비하면 탱커형 정글러들은 몬스터 사냥 속도부터 많은 것들이 밀릴수 밖에 없었는데요. '바미의 불씨'의 낮아진 가격 등의 변화는 탱커형 정글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 특히 낮아진 가격이 7.13 '바미의 불씨' 변화의 핵심


'세주아니' 역시, '바미의 불씨-잿불거인'을 구매하는 탱커형 정글러의 일원으로서 패치의 수혜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데요. 스킬 리워크 이후 이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상황에서 초반 정글링의 핵심 아이템인 '바미의 불씨'가 상향되면서 세주아니 역시 더욱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모습은 어제 진행되었던 SKT T1과 삼성 갤럭시의 대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앰비션'이 오랜 연습 끝에 꺼내든 세주아니 정글은 서포터 브라움과 함께 다수의 CC로 상대를 괴롭히는데 성공, 2:0 승리에 제대로 기여하면서 대회에서의 가능성도 직접 증명해 보였습니다.

▲ 만년 서리-뇌진탕 펀치 연계를 제대로 보여준 삼성 (영상 출처: OGN)


앞서 설명드린 것 처럼 현재 진행중인 세주아니의 랭크 활약은 시즌 중반기 업데이트와 지난 7.13 패치로 적용된 '바미의 불씨' 상향 덕택인데요. 이러한 상향들은 세주아니의 기존 플레이에 그대로 묻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연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아이템 빌드에서는 조금 달라진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 티어를 기준으로, '워모그의 갑옷'을 자주 구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제 승리를 차지한 삼성 갤럭시의 '앰비션' 선수 역시 정글 아이템인 '잿불거인'을 완성한 이후 두번째나 세번째 코어로 '워모그의 갑옷'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잿불거인'의 체력 계수가 늘어났고, 유지력 면에서 '워모그의 갑옷'은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여지네요.

▲ 최근 자주 구매되고 있는 세주아니의 아이템 목록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 삼성 갤럭시 '앰비션' 강찬용 선수의 최근 랭크 세주아니 빌드



■ 스킬 리워크 대성공?! '신지드'의 화려한 비상

한편, 바로 얼마전 12일 적용된 7.14 패치로 날아오른 챔피언도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지드'인데요. '신지드'는 마법사+탱커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챔피언으로, 적이 나를 따라오게 만드는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챔피언입니다. 또, '자살 신지드', '암흑의 인장' 신지드 같은 괴악한 플레이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하는 유쾌한(?) 챔피언이죠.

▲ 엄마는 말했다. 신지드는 따라가지 말라고


이렇게 컬트한 플레이 스타일이 유명하기는 했지만, 사실 '신지드'가 강캐 혹은 주류 챔피언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었는데요. 그랬던 신지드가 7.14 패치 스킬 리워크로 날아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신지드는 7월 13일 기준, 랭크 전체 픽률 3.5%와 승률 54.2%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승률은 랭크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신지드 승률 실화냐? 승률 1위 기록한 신지드
(통계 출처: fow.kr 7월 13일, 랭크 전체 구간)


신지드의 극적인 승률 반전의 원인은 단연 7.14 패치로 적용된 스킬 리워크 및 상향 덕분인데요. 기존에 마나 증가에 따라 추가 생명력을 획득하던 패시브는 이제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챔피언에 근접하면 높은 이동 속도 보너스를 주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적진을 휘젓고 다니는 신지드의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적절한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죠.

패시브 변경을 통한 탱킹 능력 감소가 다소 아쉬울수 있겠지만, 기본 체력 및 레벨 당 체력 상승량 증가가 패치에 포함되면서 이를 어느정도 보완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목할만한 변경은 '초강력 접착제(W)'인데요. 스킬 지속 시간과 둔화율은 이전에 비해 감소했지만, 새롭게 '이동 스킬 사용 불가' 효과가 추가되면서 다소 밋밋했던 기존 스킬에서 탈피했죠. 기존의 W 스킬은 높은 둔화율을 자랑하기는 했지만 이동 기술을 보유한 챔피언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스킬이었는데요. '점멸'을 비롯해 다양한 이동기를 봉쇄하는 '초강력 접착제'는 접근이 필요한 신지드에게 매우 유용하게 바뀐 셈이죠.

▲ 신지드의 추적에서 한층 더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 7.14 패치, 신지드 변경 요약


신지드는 초반 구간 상대 챔피언에 대응할 능력이 다소 부족해, 물약 등을 통한 유지력으로 이를 버텨내는 편인데요. 시작 아이템으로 '충전형 물약'을 자주 선택하는 신지드는 '암흑의 인장'을 여럿 구매하면서 물약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도합니다. 이는 '암흑의 인장'의 물약 회복양 증가 옵션이 중복되기 때문에 가능한 빌드죠.

▲ '암흑의 인장'의 물약 회복량 증가는 고유 옵션이 아니다


이후 코어 아이템으로는 '영겁의 지팡이'를 비롯한 주문력+체력 아이템과 이동 속도 증가 혹은 이동 방해 옵션을 가진 '라일라이의 수정홀', '즈롯 차원문', '정당한 영광'등이 선택됩니다. 주문력 기반 피해를 입히며 적진을 휘젓는 역할을 맡는 신지드에게 가장 중요한 옵션을 만족시키는 아이템들입니다.

▲ 주문력-체력-이동 능력이 중요시 되는 신지드의 아이템 빌드


패치의 수혜로 날아오른 '세주아니', '신지드'! 세주아니는 어제 대회를 통해서도 그 가능성을 입증한 상황입니다. 신지드의 경우에는 패치 직후 높은 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너무 높은 승률을 기록하자, 라이엇 게임즈에서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7월 14일 오늘, 7.14 패치 적용 이틀만에 신지드의 최대 체력과 레벨 당 추가 체력량을 하향, 궁극기 '광기의 물약(R)'의 쿨타임을 저레벨 구간에서 증가시키는 핫픽스가 적용되었는데요. 스킬의 모습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킬 사용의 많은 부분이 바뀐만큼 이후 신지드가 계속해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