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주 주간 통계는 평소에 보기 어려웠지만 패치와 시즌 변화로 승률 상승세를 제대로 탄 '일라오이'입니다.

▲ 힘 세고 강한 문어 누나가 왔다!


'일라오이'는 대표적인 비주류 챔피언중 하나인데요. 느릿느릿한 모션과 느린 기동성을 가진 데다가 외모도 대다수의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미형과는 거리가 먼 챔피언입니다. 그렇다면 성능적으로 뛰어난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탓에 인기가 많은 챔피언은 아니죠.

그러나 이런 인식과 달리, 최근 일라오이의 픽&승률은 크게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솔로 랭크 기준, 일주일 동안 일라오이의 성적은 승률 52.9%로 전체 4위로 높은 순위에 랭크한 상태입니다. 2%대에 머물던 픽률도 크게 상승해서 6.7%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정 구간대에 한정되지 않고, 저 티어부터 상위 다이아 티어까지 고른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최근 일주일 기준 전체 승률 4위 기록한 '일라오이' (통계 출처: fow.kr)


이렇게 일라오이가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원인을 찾아가보면 역시 패치를 통한 변화가 주효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버그 수정이자, 일라오이의 상향이기도 했던 지난 11월 21일 7.23 패치가 적용된 이후로 일라오이의 승률도 함께 상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패치 내용은 수치가 크게 증가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라오이 유저라면 한번쯤 불편을 느꼈을만한 요소가 수정되면서 이전에 비해 확실히 챔피언을 다루기 편리해졌죠. 특히 일라오이가 딜을 넣기 위해서는 촉수 공격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공격이 자체적으로 끊기는 경우가 줄어들고, '혹독한 가르침(W)'으로 공격을 유도하는 것도 쉬워졌죠.

▲ 일라오이에게 버그 수정 겸, 상향이 적용된 7.23 패치

▲7.23 패치를 기점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이렇게 직접 변경된 부분도 중요하지만, 프리시즌 변경점도 일라오이에게 나쁘진 않은 상황인데요. 새롭게 변경된 룬 시스템으로 자신에게 알맞은 룬을 찾는 것이 중요해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일라오이에게 쓸만한 룬이 발굴되었기 때문이죠.

현재 일라오이가 가장 많이 애용하고 있는 룬은 '도벽'입니다. 일라오이가 공격이나 방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도벽'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혹독한 가르침(W)'을 통해 평타를 사용할 기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영혼의 시험(E)'을 통해 끌어온 영혼에도 '도벽'이 발동되어 손쉽게 골드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 끌어온 영혼에도 '도벽'이 발동한다

▲ 일라오이가 최근 자주 선택하고 있는 '도벽' 빌드


스킬 구조상 1:1 보다는 다수가 전투에 참가하는 한타에서 특히 강력한 위용을 뽐내는 일라오이는 최근 이런식으로 '도벽' 룬을 통해 골드 수급과 지속력을 늘리고, 1~2코어가 갖춰진 중반 한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인전에서는 챔피언에 따라서 무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일라오이지만, 다수의 챔피언들이 모이는 한타에서 보여주는 강력함은 다른 챔피언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맛이 있는 챔피언이죠.

▲ 이것이 일라오이의 강력한 매력! (영상 출처: 인벤 닉네임 '가아둥' 유튜브)


높은 승률과 함께 픽률도 계속해서 상승 추세인 탑 일라오이의 핵심 아이템은 여전히 '칠흑의 양날도끼'입니다. 다른 많은 챔피언들도 자주 선택하는 칠흑의 양날도끼는 체력과 공격력을 균형있게 올려줄 뿐만 아니라, 높은 재사용대기시간 감소까지 갖춘 아이템입니다. 또, 촉수 공격까지 합치면 공격 횟수가 많은 일라오이는 칠흑의 양날도끼의 고유지속 방깎 효과를 보기도 좋습니다.

일라오이는 촉수를 통한 공격 능력이 충분히 강력하기 때문에 '칠흑의 양날도끼'를 갖춘 이후에는 주로 생존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편인데요. '스테락의 도전'과 '정령의 형상' 등이 자주 선택됩니다. 그 이외에도 룬을 통해 얻은 초시계를 활용하는 '수호천사' 빌드나, 좀 더 공격적인 '얼어붙은 망치' 빌드도 최근 자주 채용되고 있습니다.

▲ 일라오이의 핵심 아이템은 역시 '칠흑의 양날도끼' (통계 출처: leagueofgraphs)


그 외에 일라오이에게 주목할만한 점은 스킬 빌드인데요. 보통 주요 공격 스킬을 먼저 마스터하는 것과 달리, 일라오이의 스킬 마스터 순서는 E-Q-W 순입니다. 촉수의 피해량은 '촉수 강타(Q)'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일라오이의 레벨에 따라서 증가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영혼의 시험(E)'의 스킬 레벨에 따라 영혼에 입힌 피해가 본체에 전달되는 양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영혼을 끌어오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E 스킬을 마스터하는 것이 재사용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어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 '영혼의 시험(E)'이야말로 일라오이의 핵심 스킬이다.


다소 투박한 외모와 조건이 붙는 전투 능력으로 외면 받았던 일라오이의 약진! 모든 랭크 구간에서 높은 승률이 그녀의 현재 위치를 말해주고 있는데요. 낮았던 픽률도 크게 상승하고 있는만큼, 상대하는 입장에서도 일라오이가 어떤 챔피언인지 알아둬야할 것 같네요.

이번 7.24b 밸런스 패치에서는 일라오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아이템이나 룬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견제 능력이 높은 챔피언들이 다소 하향되었는데요. 이러한 호재와 함께, 일라오이의 상승세는 앞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