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결승전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오후 5시부터 펼쳐진다. 정규 라운드 1위였던 kt 롤스터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각 중계진들의 예상을 들어봤다. 장민철-김동준-고인규-이현우 해설위원의 공통된 의견은 '준비 기간'이었다.

이들이 준비 기간을 포인트로 잡은 이유는 오랫동안 사용된 8.15 패치와 일정 때문이었다. 정규 라운드가 끝난 직후라면 kt 롤스터가 우세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지만, 그리핀이 그동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다.



장민철 해설위원, "kt 롤스터의 승리 예상... 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먼저 장민철 해설위원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직후 결승전이 진행됐다면 kt 롤스터의 우승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2018 아시안게임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사이 그리핀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여전히 kt 롤스터의 우승을 예상하지만, 쉽게 승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각 라이너에 대한 비교를 요청하자 장 해설은 "kt 롤스터를 기준으로 말하면 '유칼' 손우현이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노련했다. 그래서 '초비' 정지훈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스맵' 송경호 역시 '소드' 최성원보다 더 좋은 모습이었고, 봇 라인도 밀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장민철 해설은 "'타잔' 이승용의 유일한 대항마가 '스코어' 고동빈이라 생각하므로 kt 롤스터의 우승을 점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장민철 해설위원은 양 팀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승전은 선수들의 대결도 중요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밴픽 싸움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유칼'과 '초비' 모두 야스오를 잘 다루기 때문에 미드 라이너의 대결이 흥미롭고, 매우 핫한 '그라가스'를 두고 양 정글러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며 정글-미드 싸움이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



김동준 해설위원, "자유분방한 그리핀의 노림수가 변수"




정규 라운드가 끝난 뒤, 위클리 LCK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김동준 해설위원도 장민철 해설위원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김 해설은 "빠르게 결승전이 진행됐다면 kt 롤스터가 승리했을 것 같다. 아마 kt 롤스터 입장에서 일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테고, 자유분방한 성향의 그리핀이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챔피언들이 많다고 언급한 김동준 해설위원은 "'스맵'과 '소드'의 기량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소드'가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많은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분명 본인이 말한 대로 경기력이 발전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리핀이라는 팀 자체가 결승전에 대한 부담감에 무너질 일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이미 그리핀이 승강전 및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 해설은 "그래도 어느 한 팀의 압승을 예측하기 어렵다. kt 롤스터는 일정상의 아쉬움이 있을 뿐, 뛰어난 경기력으로 결승에 오른 팀이다. 그리고 그리핀은 큰 사고를 칠 것 같은 기대감을 심어준 팀이다. 아마 치열한 승부 끝에 그리핀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인규 해설위원, "서포터들의 활약상이 또 다른 흥미요소"




고인규 해설위원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고 해설은 "양 팀 모두 철저히 준비했겠지만, 큰 무대 경험이 많은 kt 롤스터가 강점을 더 살리기 쉬워 보인다"며, "8.15 패치가 지속되다보니 오히려 밴픽 단계에서 특별한 챔피언을 보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물론, 고인규 해설은 전략적인 카드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두 팀이 무언가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성공 여부는 또 다른 문제다"라며, "밴픽보다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이 크게 작용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 이유로 "kt 롤스터가 상대적으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스코어'는 아쉽게 우승을 놓친 경험이 많아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 해설의 키 플레이어에 대한 시선도 역시나 달랐다. 기본적으로 정글러의 싸움도 흥미롭지만, 고인규 해설위원은 서포터를 지목했다. "'마타' 조세형이 안정적으로 플레이했을 때 kt 롤스터의 결과가 좋았다. '스코어'만큼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이에 맞서는 '리헨즈' 손시우가 말도 안 되는 슈퍼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는데, 두 서포터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현우 해설위원, "유연성을 지닌 그리핀의 우세 예상"




'클템' 이현우 해설은 그리핀의 우세를 점쳤다. 이 해설은 "'클펠레'의 저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으나, 소신 발언을 하자면 그리핀이 결승전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우승을 예상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kt 롤스터보다 그리핀이 다양한 조합을 더 많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추가로 이현우 해설위원은 "8.15 버전이 오래 유지되기도 했고, 해외 대회나 선수들의 여러 연구가 많았다. 여전히 등장하지 않거나 한두 차례 선택된 챔피언들이 많다. 그래서 긴 준비 기간이 그리핀에게 더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 해설은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는 미드 라이너가 포인트라 생각한다. 2001년생 동갑내기 '유칼'과 '초비'의 대결이 정말 기대되며, 두 사람의 대결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여담이지만, 이렐리아나 야스오처럼 피지컬을 요구하는 챔피언이 등장해 화려하게 싸우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결승전 일정

kt 롤스터 vs 그리핀 - 오후 5시(인천 삼산월드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