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MSI 5일 차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인터뷰실에서 짧게나마 샥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국제 대회마다 만나는 반가운 얼굴, LEC의 진행을 맡는 '샥즈'는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유럽 팀들에 대한 애착이 특히나 강한 그녀는 G2의 활약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양이었죠. 순위와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팀 대진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던 시기로, G2의 승승장구를 기원하는 샥즈는 유난히 더욱 앞으로의 기대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유럽에 대한 애착과 가장 인상깊었던 인터뷰에 대한 설명, 그리고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짧은 인사까지 잊지 않은 샥즈와의 대화. 짤막한 인터뷰로 공개합니다.


(본 인터뷰는 MSI 5일 차 경기 이전에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하노이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안타깝게도 가 본 곳이 경기장 뿐이에요... 착륙하자마자 몸이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았거든요. 그래도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면서 구경을 좀 했는데, 평화롭고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아요! 빨리 더 구경하고 싶네요.


하노이는 평화롭지만, 이번 MSI는 평화롭지가 않죠. 굉장히 치열한 양상인데,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여러 가지 기대를 갖고 있었어요. 특히 전 LEC 호스트로서 G2가 잘할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제 홈 지역인 유럽의 대표팀이고, 이번 LEC 스프링 시즌 성적이 정말 남달랐거든요. 또한 IG는 월드 챔피언이니 분명히 잘할 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고요. SKT T1도 분명히 잘할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작하자마자 바로 잘할 거란 생각은 안 했어요. 적응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죠.


그렇다면 LEC 호스트로서 현재 G2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 주세요.

유럽에서 G2는 굉장히 공격적인 팀으로 유명해요. 다른 유럽 팀들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들을 보여줬죠. 그리고 각 라인별로 최고의 선수들로 무장되어 있었고, 많은 깜짝 픽들을 플레이하며 많은 유럽팀들을 고전하게끔 했어요.

G2가 이번 MSI에서도 잘할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여긴 더 이상 유럽이 아니에요. 세계 최고의 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곳이죠. 오늘 패배 역시, G2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여긴 유럽과 다르다는 것'을 먼저 잘 파악해야 했던 것 같아요. 밴픽을 할때 더 많은 생각을 넣어야 한다는 것도요.


G2의 플레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진 것은 진 거지만, 그래도 G2가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비록 그 시도들이 다 먹히진 않더라도요. 전에 IG의 아칼리를 상대로 베인을 픽했듯이요. 지금 보면 썩 좋지 않은 픽이었죠(웃음). 하지만 그런 시도를 했다는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MSI와 같은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팀들의 제일 중요한 과제는 '자신들의 강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G2는 자신들의 강점이 다양한 챔피언 풀과 공격적인 스타일인걸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MSI에서 많은 선수들을 인터뷰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였나요?

IG의 '닝' 선수요! 현재 MSI에서 인기가 많더라고요. 그는 좋은 선수이긴하나, IG같이 다른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로 좋은 팀에선 눈에 띄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닝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더라고요. IG가 고쳐야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 했을때, 'IG는 네 명의 선수와 개 한마리가 플레이를 해도 이길 것'이라고 대답하더군요(웃음). 몇몇 팬들은 그 대답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회 내내 수백 개의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요, 닝과 같은 독특한 답변이 나오면 참 좋습니다. 그 동안 많은 선수들을 인터뷰 해보았기에, 선수들의 대답이 농담인지 아닌지도 파악할 수 있어요.


시간이 얼마 없네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다시 한국에 방문하고 싶어요! 사실 몇 주 전에 영상 제작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었어요. 한국에서 만난 팬들이 다시 보고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SKT가 계속 잘하길 바라고 있어요. 음... 그리고 전 SKT를 끝까지 응원하게 될 것 같아요. G2와 SKT가 4강전에서 안 만난다면 말이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