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을 이끄는 김정수 감독이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T1은 오는 25일 젠지 e스포츠와 봄의 왕좌를 놓고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T1은 지난 22일 드래곤X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리그 일정이 조정된 탓에 결승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 빡빡한 일정 속에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한 이야기로 질문을 시작했다.

김정수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은 괜찮다. 일정이 빡빡하긴 해도 원래 알고 있던 사실이고, 연달아 경기를 한 경험도 많은 선수들이라 큰 문제는 없다"며 "엄청난 걸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아니지만, 나쁠 건 없다"고 전했다.

상대 젠지 e스포츠와는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 2:0(세트 기준 4:2)으로 앞서고 있다. 이런 점이 마음가짐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하자 김정수 감독은 "선수들은 괜찮아하더라. 어느 정도는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근데, 젠지 e스포츠도 워낙 잘하는 팀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시즌 내내 힘들다고 느꼈던 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누구 하나가 일방적으로 이길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인 김정수 감독은 "세트 스코어를 떠나서 매 게임이 팽팽하게 진행될 걸로 본다"고 이야기 했다.


승부처로는 미드-정글을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젠지 e스포츠가 미드-정글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잘 굴리는 팀이라 여기서 밀리게 되면 굉장히 힘들 수도 있다"며 "우리도 맞받아쳐야 할 것 같다"고 미드-정글 싸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테디' 박진성에 대한 신뢰를 내비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정수 감독은 "이렇게 항상 탑, 정글, 미드를 위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우리 봇에는 '테디'가 있다. 든든하다. 누가 와도 '테디'가 이겨준다는 마인드다"고 첨언했다.

T1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그레이브즈와 바드, 마오카이 같은 깜짝 픽을 꺼내들기도 했다. 결승에서도 이런 새로운 챔피언을 기대해도 되냐는 질문에 김정수 감독은 "아직 안 나온 것들이 많고, 계속 시도할 것이다"며 "승률이 안 좋다고 못 쓰는 픽은 없다. 상황에 맞게 다채로운 밴픽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정수 감독은 T1에서의 첫 스플릿, 첫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T1이라는 명문 팀에서 처음 맞는 결승전이다. 여기 왔더니 우승 트로피가 되게 많더라. 하나 더 추가해서 숙소에 진열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