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산업학회(학회장 송석록)가 15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나쉬펍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정통 체육학회가 e스포츠 전문 학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학회는 우리나라 첫 e스포츠 전문 펍인 '나쉬펍'에서 창립식을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학회는 전국 30개 대학이 참여하고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이 회원으로 구성돼 e스포츠 학술발전과 후학양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 지자체, 산업계, 학계 등을 아우르는 e스포츠의 학술적 공론의 장을 만들어 e스포츠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e스포츠 관련 논문이 꾸준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식에는 한국체육학회 이한경 학회장, 한국게임정책학회 이재홍 회장,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영옥 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한경 학회장은 "e스포츠는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로 포함되어 있으며, 게임에서 출발하여 스포츠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며 "학회 창립은 게임과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국가적 자산으로 e스포츠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축하했다.

이재홍 학회장(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은 "학회가 얘기하는 '게임에서 스포츠까지'라는 주제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e스포츠 향유와 성장통을 느낄 수 있는 시대적 주제이다"라며 "우리나라는 e스포츠의 가치를 창출하는 국가인 만큼, 학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많은 사회적 이슈를 담고 국가 정책에 도움이 되는 담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영옥 전 원장은 "2000년에 'e스포츠'라는 단어가 마땅한지 논의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모든 국민의 관심을 받는 것을 보아 새롭다"라며 "그렇지만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대한민국이 주어진 기회를 잘 포착하지 못해 국제 흐름을 선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학회가 융합적 노력을 통해 해결할 문제를 논의하고, 정책적 방향을 선도해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송석록 한국e스포츠산업학회장은 "e스포츠는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다"라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분명 주도권을 잃었고, 새로운 가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학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포츠 브랜딩'을 통해 국내 e스포츠 내실화와 더불어 국제화 기여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학회 창립기념식에선 '스포츠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확장, 장애인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통한 외연 확장, e스포츠 경기장 안전관리에 대한 방향성이 제시됐다.

송석록 학회장은 "e스포츠의 스포츠화 인식과 게임의 긍정적 발달을 점검하며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e스포츠 시리즈 이후의 학술적 갈증을 해소하겠다"라며 "앞으로 학회는 연구, 정책진단 등 다양한 학술적 논의로 대한민국 최고의 e스포츠 전문가 커뮤니티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