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개최될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에서 스타크래프트2 세계 최고의 선수가 결정된다.

블리자드는 2012년 11월 17~18일 양 일간 중국 상해에서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Battle.net World Championship, 이하 BWC)이 개최된다. BWC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orld Championship Series, 이하 WCS) 글로벌 파이널 대회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대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BWC 참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국가별로 예선을 진행했다.

한국 역시 올해 7월 말 WCS 한국 대표선발전 오프라인 예선(이하 WCS 예선)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할 스타크래프트2 선수를 선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WCS 예선은 스타리그와 프로리그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한국 e스포츠 협회(이하 협회) 선수들과 GSL, GSTL을 무대로 활동하던 연맹, 해외 팀 선수들의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많은 사람의 예상대로 WCS 예선에서는 연맹 및 해외 팀 소속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냈다. 총 16명의 예선 통과자 중 15명의 선수가 연맹 및 해외 팀 소속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소속의 김기현 선수가 협회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 협회 선수들의 가능성 역시 엿볼 수 있었다.


[ ▲ WCS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케스파 선수들 ]



WCS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과 기존 성적으로 시드를 부여받은 선수들은 8월 한 달 동안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WCS 한국 대표선발전을 진행했다. 아직은 연맹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낫다는 예상대로 대다수의 협회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패배하며 패자조로 추락했다.

하지만 패자조에서 김정우가 박수호를, 김기현이 안호진을, 정윤종이 이동녕을 격파하는 등 협회 선수들은 패자조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알렸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실력 차가 날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했고 이 때문에 연맹 선수들은 어느 정도 방심을, 협회 선수들은 나름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또한, 대회가 진행되며 연이은 협회 선수들의 선전으로 연맹 선수들은 패배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고 협회 선수들은 점점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다.

그러나 연맹 선수들 역시 승자조 토너먼트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WCS 한국 대표선발전에서는 연맹 선수 7명, 협회 선수 3명이 WCS 아시아 파이널에 진출하여 연맹 선수들의 실력 우위를 보여주었다. 또한, 프라임의 장현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만천하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고, 이후 장현우 선수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GSL Code S 8강까지 진출했다.

한국 대표선발전이 끝난 후,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WCS 아시아 파이널이 10월 중국 상해에서 진행되었다. 한국과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선수 등 총 32명의 선수가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룬 아시아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들은 예상대로 아시아에 주어진 글로벌 파이널 티켓 6장을 모두 휩쓸었다. 중국 1위 선수인 Hui Shen(Comm)도, 대만 1위 선수인 Yang Chia Cheng(sen)도 한국 선수들에게는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아시아 파이널에서 SK텔레콤 소속의 정윤종이 우승했다. 협회 선수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정윤종은 WCS 아시아 파이널 우승 이후 자신의 기량을 완연히 만개하며 GSL 4강에 오르고 스타리그 우승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 ▲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정윤종, 장현우, 신노열, 원이삭 선수 ]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윤종, 원이삭, 장현우, 이원표, 신노열, 김준호, 송현덕 등 7명의 선수는 이번 주말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에 출전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해외 선수들의 스타2 실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7명의 한국 대표들은 이미 여타 해외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해외 선수들과 진검승부를 펼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 주말,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 ▲ 13일 진행된 출정식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선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