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가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개최되는 IPL5. 월드 챔피언십 다음 가는 규모로 진행되는 이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는 총 16개 팀이 출전하면서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기존의 강팀 뿐만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해외팀들의 경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이번 경기를 즐기기에 앞서 어떠한 팀들이 출전하는지 가볍게 알아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A조

Team Dynamic




북미 팀들의 특징이라고 하면 활발함이 아닐까 싶다. 팀원 이적이 활발한 것도 있지만. 성격이 활발하다. Team Dynamic 역시 그런 북미팀의 특징을 확실히 가지고 있고, 그 활발함이 솔로큐에서는 트롤링으로 이어지기도.

지난 25일, 약 반년 간 팀의 원딜을 맡던 zig가 의견 차이와 학업 문제-북미팀 팀원 교체시 나오는 단골 멘트로 대부분이 "팀원이 마음에 안 든다"라는 말과 동의어-로 DontMashMe와 교체됐다. DontMashMe의 경우 지난 4월 그의 남자 I will dominate와 일부 방송에 의해 미드킹과 함께 국내에서 팀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정글을 맡고 있는 NintendudeX의 경우에는 DDOS로 인해 Atlanta로 교체 되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팀에 합류했다. 현재, 미드를 맡고 있던 ParadoXical 역시 팀에서 나간 상태이기에 이 팀의 성적은 변칙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팀 내·외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팀이기에 이번 IPL5에서 뭔가 사고를 터뜨릴지도?!

주목할 선수는 탑을 맡고 있는 ZionSpartan.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탑 주류를 이루는 챔피언들에 대한 실력이 높아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A조 조별리그에서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탑 라이너들 간의 대결이 아닐까 싶다.


Fnatic




전통의 명문 구단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인가? Team Alternate의 스폰서 파기로 2순위였던 Fnatic이 IPL5에 진출하게 됐다. 유럽지역 대회 등에서 성적을 거두면서 다시 예전의 영광을 찾고 있는 Fnatic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시즌1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EU 스타일 열풍을 만들어 낸 팀이기도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멤버들이 교체되서 이전의 스타일은 많이 사라졌다. 지난 9월 원딜러 Lamia의 은퇴 이후 한동안 적임자를 찾지 못하며, 여러 원딜러들을 기용하면서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Team Alternate보다는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팀이기 때문에 A조의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Team WE




중국 최강의 팀. 지리상으로 한국과 가까운데다 한국-중국 간의 이스포츠 대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보니 국내 팬들에게도 이제는 익숙한 팀이다. A조 관전 포인트인 탑 라이너들간의 대결에서는 경기 승패와는 무관하게 WE의 Caomei 선수가 단연 앞선다.

WEM, IEF, SWL 등 최근 출전 경기마다 우승 상금을 싹쓸이 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특히, 원딜러 Weixiao 선수는 많은 프로 선수들이 세계 최고로 꼽는 원딜러 중 한명이다. CS, 라인전 뿐만 아니라 한타 능력 등 모든 부분에서 원딜러의 정석을 보여주는 그의 플레이나 빌드, 세팅은 타 프로 선수들이 따라하면서 유행을 만들기도 했다. 만약 대회에서 Weixiao 선수가 이즈리얼, 베인을 잡는다면 기대해봐도 좋을 듯. 공식 대회에서 CLG.EU에게 두번이나 잡힌 쓰라린 기억이 있기에 이번 대회에서 복수에 성공할 지도 기대해보자.


Azubu Blaze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팀은 Azubu Blaze다. 국내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해외 팀과 팬들에게는 이미 강팀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름 시즌과 가을 시즌 두 번에 걸친 MLG 우승으로 해외팀과의 경험도 어느 정도 쌓여 있는 Azubu Blaze로서는 정보가 부족한 팀들이 많은 다른 조보다 오히려 A조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도 드러났듯이 후반 한타 구도가 이뤄지기 전에 밀리게 되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초·중반을 풀어 나가는 키 플레이어 역할을 맡게 되는 정글러와 솔로 라이너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Flame 선수가 첫 해외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맞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

해외 팀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Azubu Blaze가 IPL5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롤드컵 무대에 못 섰던 한을 풀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B조

Team FeaR




Monomaniac Ferus 팀원들을 흡수하며 기존 FPS 장르를 벗어나 새로운 장르 정복을 시도하는 Team FeaR. 사실상 신생팀인데다 선수들도 리그오브레전드 보다는 다른 게임으로 더 유명하기도 하다. 더군다나 mMe 시절 때 간간히 강팀들을 잡아내던 모습이 스폰서를 구한 뒤로는 오히려 없어졌다. 스타급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이변 연출 가능성도 상당히 희박하다.

원딜러 Aphromoo의 경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원딜러를 즐겨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최근, 로코도코를 영입한 CLG.Prime에서 영입을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실력이 뛰어나다라고 말하자니 애매해진다. 그저 드레이븐과 같은 보기 힘든 챔피언을 구경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듯.


CLG.EU




집안 식구끼리 한 조에서 만난 CLG. 큰 무대에서 Azubu 에게 잡힌 기억이 많은 팀이기에 이번 대회에서 Azubu Blaze를 대하는 심정은 남다를 것이다.

NA 팀과의 합숙을 진행했지만 이것이 과연 이득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 그래도 팬들의 입장에서 좋아진 부분은 예전 CLG.EU의 전매특허인 장기전이 비교적 줄어들었다. 물론 치열하고 명경기로 이어지긴 했지만, 그 과정이 보는 사람들로서는 지루했었기에 반가울 따름이다. 다만, 최근 경기 성적은 이전까지 보여줬던 EU의 명성에 못 미치는 수준.


CLG.Prime




전통의 강호. 하지만 우승 상금이 10,000 달러가 넘는 큰 대회에서 우승을 못한 지가 어느새 1년이 훌쩍 넘었다. 오히려 최근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팬들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고, 이제는 강팀이란 말을 붙이기조차 무색할 지경이다. 과거의 영광도 이제는 많이 걷혀진 상태라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져야 될 처지다.

최근, 말 많았던 HotshotGG 선수가 정글을 버리고 탑을 가면서 Chauster가 정글, Locodoco를 서폿으로 팀 포지션을 재배치했다. 하지만 특정 포지션이 강한 선수를 억지로 팀에 끼워 넣다 보니 그림이 영 아름답지 않다. 전략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선수를 팀에 두기 위한 의도라면 크게 착각한 것이다. 실제로 팬들은 그런 사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IceLand




홍콩 대표로 선발되어 출전한 팀이다. 올해 5월에 창단 발표한 신생팀으로 아직까지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은 전무하다. 흥미로운 점은 IPL5 홍콩 대표 선발전에서 거두었던 성적이 압도적이라는 것. 4개 팀으로 이루어진 다른 조와 달리 8개 팀으로 이루어진 조에 속한 IceLanD는 7개 팀을 상대로 단 1패도 내주지 않으며 승자조에 진출했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비록 아직까지 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 판도에서는 외곽에 위치한 홍콩지역이지만, 지금까지 전례를 보았을 때 이팀의 성장 가능성에는 주목해봐도 좋다. 과연 이 루키팀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C조

Meat Ground




상위 랭커들간의 친분으로 구성된 팀. 정식 팀의 개념이 비교적 약하다 보니 선수들의 구성이나 포지션이 불확실하다. 초기 Atlanta와 Pobelter를 주축으로 팀이 만들어졌으나, Atlanta의 팀 이동 후 한 때 'Pobelter's Team' 이라고 팀명을 변경할 만큼 Pobelter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실제로 많은 팬들이 Pobelter만으로도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프로팀들에게 원맨 팀은 파훼법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실력 향상이 시급한 과제다. 과연 이 팀이 체계적인 프로 팀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Crs.EU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Crs.EU지만 전형적인 소규모 혹은 온라인 대회에서의 강팀으로 이번 IPL5 에서 거두는 성적에 따라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확신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실력이 안정권에 들어가지 못 했기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꽤나 있는 편이다.

봇 라인과 정글의 경우에는 여타 프로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능력도 안정적으로 갖춰지면서 중위권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봄직 하다.


Singapore Sentinels




싱가포르 대표로 출전한 싱가포르 센티널즈는 TPA의 뒤를 이을수 있는 실력의 아시아권 팀이다. 아시아권 지역에선 이미 나름의 입지도를 굳히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중국의 WE나 IG, TPA 등의 팀들간의 경기에서는 다소 열세인 수준이다.

최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장기전으로 진행되는 IPL에서는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IPL5에서 성적외에도 다른 팀이 따라할 수 없는 그들만의 독특한 픽 전략-카르마, 우르곳 같은-을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


Team SoloMid




IPL 하면 빼놓을수 없는 팀이 TSM이다. IPL3에서 4위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IPL4와 페이스 오프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팬들은 최근 TSM의 기량과 팀웍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IPL5 에서 거둘 성적에는 기대를 하고 있다.

사실 TSM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대부분 상위권의 성적을 거두곤 있지만, 한편으론 그 엄청난 자신감으로 인해 안티팬들도 상당히 많이 확보한 상태다. 탄탄한 라인업은 이 팀의 강점. 원딜러 Chaox의 경우 많은 이들이 최고로 꼽고 있으며, 봇 듀오를 이루는 Xpecial 역시 다방면에 뛰어난 선수이다. 이 외에도 정글러, 탑 모두 초창기때부터 실력을 쌓아 온 기반이 탄탄한 플레이어들이며, 미드를 담당하는 Reginald는 TSM의 오너이다.


D조

Crs.NA




TSM.EVO의 해체로 출전권을 손에 넣은 Crs.NA. 많은 유명 선수들이 잠깐씩 적을 두기도 했던 팀이다. 현재 구성된 멤버 중 3명이 CLG.NA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선수들이란 것도 특징.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이나 CLG.NA와의 대결을 볼 때는 Hotshotzz의 판단이 옳았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Nyjacky의 경우 독특하게도 베이가로 명성을 떨치며 대회에서도 베이가가 밴 되는 상황을 종종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베이가를 선택할지는 미지수. 성장형 정글러의 대표격인 Saintvicious와 Voyboy등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많다 보니 시원시원한 경기 혹은 맥풀리게 밀리는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Moscow Five




팬들은 롤드컵이 시작될 때 까지만 해도 M5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TPA에게 패배하면서 M5의 명성에 금이 갔고, 이후 대회에서는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원래 M5는 온라인 대회에서는 약하다는 등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미드 라이너인 Alex Ich가 결혼을 하면서 인생의 '서포터'를 구한 것도 한 몫 하는 듯 하다.

M5의 강점이었던 새로운 픽 전략과 빌드 역시도 이제는 많은 팀들이 연구를 통해 대처법이 나오고, 그 스타일을 한 단계 더 개선해 나가는 시점에서 그들이 보여 줄수 있는 게 얼마나 남았는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여전히 Genja와 GoSu pepper는 매력적인 봇 듀오고, Diamondprox는 많은 정글러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다.


Taipei Assassins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TPA. 단판이지만 다시 한 번 조별리그로 M5와 맞붙게 된 그들이 또 다시 승리할 수 있을지가 가장 먼저 눈여겨 볼 요소이다. 롤드컵 우승 이후 GPL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롤드컵 출전 이전 대회에 보였던 경기력과 롤드컵 우승이 매치가 되지 않기에 많은 팬들은 TPA의 우승을 '운'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운으로 치부하기엔 그들이 꺾은 상대들이 너무나도 강했고, 그들이 주장했던 핑이 튀는 등 서버 문제로 인한 실력 저하에는 어느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기에 그런 문제요소가 없는 현장 대회에서의 성적은 기대해 봐도 좋다. 더군다나 TPA의 강점인 라인전에서의 견제와 CS를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내면서 만들어내는 스노우볼 게임은 전략적으로 카운터 치기도 쉽지 않다.

이제는 남들에게 주목받는 위치가 됐고, 다른 팀을 따라가는 입장도 아니다. 실력을 숨길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는 TPA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어울리는 지 판가름 해 보자.


Blackbean




쟁쟁한 강팀들이 즐비한 중에서도 비교적 약팀으로 꼽히는 팀 중 하나이다. 태국 대표로 선발이 됐지만, Singapore Sentinental 이나 TPA에 비하면 실력이나 인지도면에선 많이 밀린다. 노출된 전력으로만 따졌을 때는 최하위권에 속하게 될 팀이다. 하지만, TPA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롤드컵에서 우승했듯이 이변이 또 다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그런 매력을 가진 게임이니깐.


리그오브레전드 인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