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항공기에 랩핑, 지원을 아끼지 않을것


2013년 7월 10일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체결식에서 실용항공사 진에어가 제8게임단과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인 ESG, HGD의 후원을 결정하며 다시 한 번 e스포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한항공 스타리그의 스폰서쉽을 시작으로 이제는 프로팀에게 직접 후원을 약속하며 e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진에어의 조현민 전무.

다음은 체결식을 마친 후 조현민 전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이번 후원을 결정하게 되었나?

후원을 생각하기 이전부터 8게임단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진행하려다 보니 어떻게 협약을 진행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힘든 상태였는데 전병헌 회장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전병헌 회장님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설득을 해주시고 활동을 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협약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전병헌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실 기업에서 e스포츠 게임단을 후원할 때는 어느 정도 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제는 없었나?

이미 스타리그를 세 번이나 후원했고 런칭했기 때문에 e스포츠 마케팅의 효과가 충분히 효과적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 후원과 팀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고 이는 기업에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스포츠팀과 직접 컨택하는 부분이 적은 편이라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린윙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일단 좋은 성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인기를 얻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진에어의 브랜드 효과를 증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e스포츠 팬 여러분들께 적극적인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이번 후원 기간이 1년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1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창단할 계획인지?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이고 지속적인 후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본격적인 창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후원에 있어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생각인가?

선수들이 게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선수 중심의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후원할 예정이다.


사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될 때에는 진에어보다 대한항공을 네이밍 스폰서로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물론 그런 부분도 있다. 진에어는 아시아 운항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먼 곳으로 나갈 때는 대한항공 쪽에 도움을 받을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항공보다는 진에어가 추구하는 자유로운 브랜드 이미지가 e스포츠 팬들과 더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외적으로 보여줄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선수들이 유명 리그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비행기에 선수들 사진을 랩핑할 것이다. 이렇게 자유롭고 젊은 이미지로 진에어를 더욱 알리고 싶다. 대한항공은 이미 충분히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진에어를 더 알리고 싶다.


이번 후원을 통해서 단기간에 이루고 싶은 목표와 1년 후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나 자신의 목표이기보다는 선수와 감독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인 목표 중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서 서로 간의 믿음과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후원을 결정하게 된 선수들과 코치진 분들은 어떤 이름을 달고 있어도 성적을 낼 수 있는 최고의 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생긴 욕심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수 전원을 인격적으로 성장시켜서 선수들이 10년 후 다른 이름을 달고 활동할 때에도 "진에어에 속했던 때가 가장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프로 게임단을 후원하게 되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선수들이 우승을 하게 되면 반드시 비행기에 선수들 사진을 랩핑할 것이다(웃음).

농담이지만 감독님이 성적 안 나오면 휴식 기간때 "선수들을 데리고 해병대 캠프를 가겠다."라고 말씀하셔서 그때는 진에어 승무원들과 같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웃음)


게임을 정말 좋아해서 예전에도 프로게임단을 찾아가기도 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이다.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잘하지는 못한다. (웃음)

기회가 된다면 연습실에 찾아가서 특별 레슨을 받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밖에서 응원을 많이 할 생각이다.

예전에는 팬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팀 성적에 크게 신경을 안 썼지만 이제부터는 정말 우리 선수인 만큼 좋은 자리도 만들고 선수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정도로 선수들에게 지장을 안 주는 선에서 응원할 생각이다.


스타크래프트의 팬인 만큼 최근 스타크래프트2로의 이전과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도 스타크래프트2가 계속 흥행했으면 한다. 또한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의 입장으로 블리자드와 같은 회사가 계속해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무대가 생긴 만큼 앞으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아직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영상으로 접하고 있다.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진들과 같은 대학교를 다녔었는데 아무래도 모교 출신들이라 여러 가지 동질감 같은 것도 느끼고 있다. (웃음)


근처 기업인들에게 직접 마케팅 제안을 해본 적은 있나?

그린윙스 창단도 오늘에서야 공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에어에서 마케팅 제안을 하는 기업들이 정말 많았고 다양한 스폰서들을 찾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기존 진에어의 유니폼은 편한 느낌이었다. 그에 비해 게임단 유니폼이 디자인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남성성을 강조하여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도록 강렬한 느낌의 디자인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항공사다 보니 유니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해외로 나갔을 때 선수들이 처음 등장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든든한 공군 기장 느낌을 살려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선수들과 코치진들도 유니폼 디자인을 많이 좋아해 줬고 좀 더 욕심낸다면 그린윙즈 선수들을 모두 패셔니스타로 만들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