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4일동안 전 세계 게이머들의 축제라고 말할 수 있는 WCG 2013이 중국 쿤산에서 펼쳐진다.

2001년부터 정식으로 매년 열린 WCG는 올해 13번째로서 대한민국은 총 7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e스포츠 종주국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001년부터 단 차례도 빼놓지 않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종합우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다. WCG 2011부터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되었지만, 우승은 여전히 한국 선수들이 꿰차고 있다.


■ A조

대한민국 - 원이삭 PartinG(P)
에콰도르 - Babysky(T)
대만 - Sen(Z)
홍콩 - nicholas(T)
러시아 - LiveZerg(Z)
일본 - Albion(P)
요르단 - zerth

원이삭을 제외한 해외 선수 중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선수로는 대만의 'Sen'과 러시아의 'LiveZerg' 두 선수뿐인데 'Sen'은 한국 선수들과도 래더에서 경쟁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 원이삭에게 유일한 견제 대상으로 2위 싸움에서 'Sen'이 'LiveZerg'를 이기고 대한민국 원이삭과 대만의 'Sen'의 8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 B조

중국 - Jim(P)
프랑스 - Dayshi(T)
러시아 - Brat_OK(T)
캐나다 - desRow(P)
체코 - DuSt(Z)
페루 - BLord(Z)
미국 - Suppy(Z)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포진되어 있지 않은 B조이다. B조는 중국의 'Jim' 선수를 필두로 미국의 EG팀 소속인 'Suppy', 유럽 대회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프랑스의 'Dayshi' 정도가 주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커리어는 세 선수가 모두 비슷하지만 'Jim' 선수는 국내 선수들과도 종종 연습을 하고 있으며 WCS 북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세 선수의 1, 2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C조

대한민국 - 김정훈 Sora(P)
터키 - eNjiin(P)
중국 - MacSed(P)
캐나다 - hendralisk(Z)
미국 - Xenocider(T)
멕시코 - Cham(Z)
이란 - Demigod(T)

C조는 대한민국의 김정훈이 속해있다. 김정훈의 무난한 상위 라운드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MacSed'와 미국의 'Xenocider'가 유일한 경계대상이다. 중국의 'MacSed'는 중국의 명문 프로게임단 iG소속으로 WCS 북미에서도 활약한 바 있으며, 국내 리그인 GSL 코드A에도 참가한 적 있는 선수다.

미국의 'Xenocider'는 IEF 2013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으며 우승을 차지해 북미 프로게임단 EG의 새로운 테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김정훈이 'MacSed'나 'Xenocider'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이고,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한 1위 진출이 예상된다.


■ D조

대한민국 - 김민철 Soulkey(Z)
요르단 - Socke(T)
독일 - HasuObs(P)
중국 - Clannad(Z)
영국 - BlinG(P)
말레이시아 - Timber(T)
아르헨티나 - Capoch(P)
대만 - lan(Z)

금메달을 노리는 김민철에게 D조는 알맞은 조다. 그 이유는 바로 금메달까지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선수인 원이삭과 김정훈인데, D조에 두 선수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꽤 알려진 프로토스 선수가 둘 포진되어 있다. 바로 독일의 'HasuObs'와 영국의 'BlinG'이다.

'HasuObs'와 'BlinG'은 유럽에서 열리는 드림핵, iem 등 대회에서도 자주 본선에 오르는 실력자들이고, 유럽 래더에서도 그랜드마스터 상위 50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김민철과의 실력 차는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실력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알맞은 상대이다. D조 역시 김민철의 8강 진출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 ▲ 스타크래프트2 대표 원이삭, 김민철, 김정훈(왼쪽부터)



■ 스타크래프트2 부문, 사실상 한국 선수들간의 경쟁

SKT T1 소속 원이삭은 지난 WCG 2012에 이어 2연속 스타크래프트2 부문 우승에 도전한다. 원이삭의 최근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원이삭은 WCS에서는 작년보다 그리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진 못 했지만, WCG 2013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선발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게다가 최근 11월 24일 미국에서 열린 레드불 배틀그라운드 결승에서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자인 김유진을 상대로 4:1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해 실력은 물론 자신감마저 물이 오를 대로 올라있다. 예전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원이삭은 중국에서 열린 대회는 지금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징크스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 요소이지 않을까?

웅진 스타즈의 김민철은 WCG 2013 한국대표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3위였던 이신형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합류하게 됐다. 김민철은 군단의 심장 이후 첫 우승자로서 지금까지 명실상부 저그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김민철의 이번 대회 관건은 바로 프로토스전이다. 금메달은 사실상 한국 선수들의 경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헌데, 김민철을 제외한 두 선수가 모두 프로토스 선수이기 때문이다. 원이삭은 이전부터 강력한 프로토스로 널리 알려있고, 김정훈은 비록 신예지만, 이번 한국대표선발전의 돌풍의 핵이었다.

CJ 연습생 신분으로 강력한 선수들을 모조리 제압하고 당당하게 대표로 선발됐는데, 김민철 역시 4강에서 김정훈에게 패배한 기록이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두 프로토스 선수들에 대한 분석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을지가 김민철의 금메달에 청신호 혹은 적신호가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WCG 2013 스타크래프트2 부문의 최대 이변이라면 단연 김정훈일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아직 생소한 선수지만, 실력만큼은 대단했다. 한국대표선발전 당시 CJ '연습생' 신분으로 예선에 참가한 김정훈은 최지성, 이원표, 고병재, 김민철 등 내놓으라는 선수들을 모두 잡아내며 '갓습생'이라는 칭호를 얻어냈다.

김정훈의 장점이라면 역시 대범함이다. 예선이야 뚫을 수 있지만, 방송 무대가 전무한 신예에게 방송 경기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었으나 김정훈은 반론을 제시하듯 전혀 긴장하지 않고 운영으로 상대들을 차근차근 압도하며 무려 예선부터 결승까지 14연승을 기록했었다. 자신에게 첫 패배를 안겨준 원이삭만을 바라본다던 김정훈은 이번 WCG 2013 본선 무대에서 원이삭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