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도림 인텔-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 2라운드 3주차 경기, EG-TL과 웅진 스타즈가 각각 '믿을맨'들의 3킬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따냈다.

EG-TL은 지난 경기 몰수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송현덕이 1:2로 뒤진 상황에 출전해 3킬을 기록, 4:2로 승리하면서 제8게임단을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웅진 스타즈는 1:3으로 위기에 몰린 순간 대장 카드로 나선 김명운이 역3킬을 기록하면서 4:3으로 역전해냈다. 웅진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동시에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안착했다.



송현덕, 재능과 노력의 조화를 보여주다!

5위와 6위, 반드시 여기서 이겨야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제8게임단과 EG-TL의 외나무다리 대결이 21일 신도림 e-인텔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저그끼리 벌인 선봉전에서 이제동이 웃었다. 불리한 상황에서 당한 공격을 감염충의 진균 번식으로 깔끔하게 막아내고, 먼저 완성된 화력 조합으로 상대 확장을 밀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EG-TL은 제8게임단의 프로토스 최고 카드 김재훈에게 고전했다. 김재훈은 2세트에 출전해 이제동을 꺾고, 3세트에서 역장으로 상대 히드라와 바퀴를 각개격파하면서 스테파노마저 잡았다.

중견으로 출전한 송현덕은 막을 수 없어 보였던 위기를 막았다. 김재훈에게 전진 2병영 급습을 당했지만 단 1관문에서 극한의 추적자 컨트롤을 선보였고, 한 기의 추적자도 잃지 않으면서 모든 광전사를 잡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송현덕은 5세트에서 김도욱마저 잡고 2킬을 달성했다. 초반 은폐 밴시를 완전히 제압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고, 상대 자원을 근본부터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올렸다. 기세 좋던 김도욱은 프로리그 4연패를 기록했다.

결국 송현덕은 3킬로 경기를 끝냈다. 6세트에서 전태양을 맞이해 상대 양방향 견제에 흔들리지 않고 고위기사와 집정관 위주의 한 방을 모았다. 결국 힘 대 힘의 싸움에서 승리했고, EG-TL이 오늘 경기를 잡으면서 제8게임단을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김명운, 벼랑 끝에서 상대 3종족 에이스 격파!

1세트 선봉 대결, 웅진의 김민철은 네오 알카노이드의 맵 특성을 역으로 이용했다. 상대가 부유한 플레이를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 저글링과 바퀴로 초반부터 중립 건물을 깨고 들어간 러시가 성공하며 단숨에 승리를 낚았다.

STX의 백동준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에서 김민철을 막기 위해 나선 백동준은 7차원관문에서 공2업 점멸 추적자를 생산한 뒤 타이밍 러시로 한 번에 저그를 제압하면서 1:1로 따라잡았다. 이어 3세트에서 점멸 추적자로 상대 본진과 앞마당을 번갈아 흔들며 김유진을 잡고, 윤용태를 상대로 거신 싸움을 선점해 4세트까지 잡고 3킬, 올킬을 눈앞에 뒀다.

승승장구하던 백동준의 기세를 웅진 스타즈의 김명운이 끊었다. 차원관문 타이밍 러시를 맞이한 김명운은 상대 역장의 빈 틈을 포착해서 바퀴로 달려들었고, 파수기에 이어 추적자를 모두 잡아냈다. 이로써 웅진은 2:3으로 추격,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6세트에서 김명운은 독특한 전술을 사용했다. 메카닉 테란을 상대로 오로지 뮤탈리스크만을 몰래 모은 것. 상성이 필요없어진 대규모 뮤탈리스크가 토르를 모두 파괴하고, 남은 메카닉을 청소하면서 김명운이 2연승을 올렸다.

김명운은 대장전에서 3연승을 확정지었다. 부유한 후반 운영 속 초반부터 일벌레를 조금 더 많이 확보한 김명운이 그 차이를 점점 벌려나갔다. 먼저 인구수를 채운 상태에서 중앙 확장을 선점하면서 교전을 유도, 압승을 거두며 웅진 스타즈가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3킬을 거두며 팀 승리 견인! EG-TL 송현덕 인터뷰



하루 3킬을 거두고 팀 승리를 견인한 소감은?

지난 웅진전에서 불미스러운 잘못을 저질러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고, 마음고생도 심했다. 어떻게 하면 이 실수를 만회하고 이미지를 회복할지 고민을 했는데 이렇게 3승을 거두게 되서 팀을 승리로 이끌게 되어 기쁜마음이 들기도 하시만, 거듭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웅진전에서 왜 늦게 되었는지?

사실 팀원 중에서 내가 가장 먼저 출발했다. 전날 연습을 아침 6시까지 한 탓에 너무 피곤해서 택시를 탄 직후 잠들었다 깨보니 미터기 요금은 경기장에 도착하고 남을 요금이었지만 아직 신도림이었다. 그 날 차가 엄청 막혔었다. 안막히는 도로로 갔었어야 했는데, 내가 길을 잘 몰라서 시간이 더욱 소요되었다.

결국 내 잘못이다. 더 빨리 나갔으면 늦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길이 심하게 막힐줄은 상상도 못했다. 근데 나보다 늦게 출발한 인원들은 먼저 도착했더라. 아직 팀 차가 없기 떄문에 이동 때 세 팀으로 나누어서 갔다. 내가 가장 먼저 도착할 줄 알았는데 결국 내가 제일 늦었다.


4세트 찌르기에 광전사 찌르기에 상당히 위기였다. 본인은 이길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나?

미처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졌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막았는데 재훈이형의 실수로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5세트에서 테란을 상대로 불사조를 선택했는데 특별한 이유는?

테란이 먼저 가스를 캐는 것을 보았고, VOD를 보니 비프로스트 특성상 테란선수가 은폐 밴시를 운영하면 까다롭더라. 밴시 더블을 하면 테란을 상대로 운영이 힘들고, 밴시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운영에 맞출 수 있으니 불사조를 선택하게 되었다.


EG-TL이 생각외로 주춤하는데 이유는?

이유는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우리팀의 연습시스템이 좀 힘든 것 같다. 선수가 부족해서 출전하는 선수를 제외하면 연습상대가 부족하다. 그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힘든 모습을 보였다. 고전을 펼쳤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대방 바이킹이 거신에 달라붙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추적자에게 다 죽기때문에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지만 태양이의 병력이 생각보다 적더라.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경기에서 거신테크를 바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사실 알카노이드를 많이 연습하지 않았다. 맵이 왠지 나와 맞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전에 본격적인 전술을 생각했다. STX코치인 원석이형 힌트를 주었다. 추적자로 의료선을 죽일려고 하는게 사실 별로다. 템플러로 막으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즉흥적으로 구상한 것이다.


신도림에서의 전적이 8승 2패다. 용산보다 특이하게 높은데 차이점이?


특별히 다른 것은 없지만 스타1때부터 프로리그를 꼭 한 번 나가보고 싶었다. 용산은 나에게는 그런 동경의 장소이고 신도림은 예선장이기도 하다보니 자주 와봐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스폰서 트위치TV, 레이저, Barracuda, 출전하게 해주신 박성진 코치님 및 김성환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같이 연습하고 도와준 선수들과 팬분들께 항상 감사하다. 그리고 늦어서 프로답지 못한 일이 있었던 것 다시 한번 죄송하고,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겠다.




올킬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다! 웅진Stars 김명운 인터뷰




하루 3킬을 거두고 팀을 구해낸 소감은?

저희가 6연승을 하다가 EG-TL에게 한 경기 져서 비록 지긴 했지만 롤러코스터가 발동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경기장에 올때부터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생각대로 이겨서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스테파노에게 지고 난 이후 심경은 어떠했는지?

이제동, 스테파노 전 모두 전체적으로 잘 못해서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 무조건 스테파노까지 이긴다고 생각하고 출전했는데 져버려서 팀에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오늘 잘 했으니까 저번 실수는 만회한 것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김민철과 김유진이 모두 패한 상황에서 부담은 없었는지?

이상하게 차 안에서부터 오늘 3킬을 할 것을 예상하고 왔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올킬은 생각 안 했다. 백동준 선수가 3킬을 거두었지만, 백동준 선수만 넘기면 잘 풀릴 것 같았다.


이신형 상대로 뮤탈을 사용했는데 미리 준비한 것인지?

메카닉 상대로 한 번쯤은 통할것이라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Axiom의 전종범 선수가 추천해준 전략이었다.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고, 이번에 도움을 줘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는 히드라리스크에서 승부가 갈린 것 같은데?

저그전에는 자신이 있던 상황에서 신대근 선수가 나와서 편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맵을 보니 신대근 선수가 대장전에 나올 것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저그전 연습 비중을 높인게 주효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대장전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

그렇다. 그러나 1:3의 어려운 상황에서 출전하게 될 것은 몰랐다.


점막왕이라는 별명에 대해

유 코치님께서 그렇게 불렀다. 게임을 못할때도 점막의 중요성을 높게 생각해서 점막을 많이 폈었다. 그때의 이미지가 아직도 남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이신형 선수와의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요즘 팀 성적 상승세에 대한 이유는?

선수들이 전부 열심히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어제도 경기 끝난 이후 맹연습을 거두어 오늘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평소에도 전략 공유도 열심히하고 회사에서도 지원을 잘 해준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회식을 하기로 했다. 절대 져서는 안 될 경기였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스타2에서 잘 풀리는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어느부분을 노력을 했는지?

아직 그렇게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민철이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성적이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직 두고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스타1에서는 한계를 어느정도 느끼고 있었는데 스타2에서는 아직 한계를 느끼지 못해서 성장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오늘 7승으로 다승 공동 2위를 달성했다. 다승왕 욕심이 나지는 않는지?

당연히 하면 좋겠지만, 방금도 말했듯이 실력이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 다승왕은 무리인 것 같고, 오늘처럼 팀을 위해 열심히 하다보면 다승왕은 아니더라도 상위권에 이름은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 자유의 날개 승자연전제에서 올킬의 욕심은 나지 않는지?

SKT와 할때 선봉으로 나섰을때 올킬의 욕심이 가장 강하게 났지만, 아쉽게 져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킬보다도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고 1위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오늘 회사에서 회식을 하게 된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면 나중에도 회식을 또 했으면 좋겠고, 오늘 민철이가 건강이 정말 좋지 않았다. 팀원들이 한 명씩 건강이 좋지 않은데 건강관리 잘 했으면 좋겠다. 건강문제는 코칭스태프께서 잘 챙겨주니 팬분들은 크게 걱정안해도 될 듯 하다. 민철이가 오늘 결국 졌는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