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P 게임즈가 개발한 VR 슈팅 게임 '이브 발키리'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6년 3월 25일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지 약 6년여 만이다.

'이브 발키리'는 '이브 온라인'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1인칭 VR 슈팅 게임이다. '이브 온라인'과의 가장 큰 차이는 함선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이브 온라인'에서 플레이어는 거대한 함선을 몰고 은하를 누비며, 거대 세력과 동맹을 맺는 등 단순한 전투 외에도 할 것들이 많았지만, '이브 발키리'는 다르다. '이브 발키리'에서 플레이어는 함선이 아닌 소형 전투기인 캐리어의 파이터로 전장에 나서게 된다.

함선과 소형 전투기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함에도 두 게임의 전투 양상은 전혀 다르다. '이브 온라인'이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고 간혹 벌어지는 함대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형태라면 '이브 발키리'는 그러한 전장에 참여한 한 명의 전투기 조종사로서 전장을 누비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브 온라인'과 같은 세계관의 VR 슈팅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몰고 온 '이브 발키리'였으나 안타깝게도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높은 가격과 고성능 하드웨어가 필요했기에 VR은 여전히 많은 게이머에게 생소하게만 받아들여졌고 그 결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CCP 게임즈는 출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VR 관련 투자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했을 정도다. 이러한 행보에 '이브 발키리' 역시 한차례 변화를 겪기도 했다. 2017년 9월 27일 순수 VR 게임에서 VR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는 '이브 발키리 - 워존'으로 바뀌며, 더 많은 게이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던 '이브 발키리'가 지난 7월 1일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했다. '이브 발키리'는 현재 스팀 등의 스토어에서 더이상 구매가 불가능하며, 이전에 게임을 구매했다면 오는 8월 5일까지 즐길 수 있다. 8월 5일 이후에는 서버가 종료되며, '이브 발키리' 웹사이트 역시 폐쇄될 예정이다.

한편, 서비스 종료 이유에 대해 CCP 게임즈는 "회사의 노력과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이브 온라인의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라며, "그 동안 게임을 즐겨주신 모든 플레이어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