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선보이는 PC/콘솔 통신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약 2주 정도 단위로 발표됐던 패키지 게임과 DLC 및 에디션 출시 소식, 그리고 패키지 게임업계와 관련된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컨퍼런스의 연속이었던 4월입니다. 매주 하루 이틀씩, 3주 동안 강연장과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는 것도 일입니다. 게다가 문맥 하나라도 잘못 들을새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중하는 것도 상당한 피로를 불러오죠. 마치 학교 다니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래도 지난 번 플레이해보겠다 공언했던 '인퍼머스: 세컨드 선'은 기어이 엔딩을 봤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꿀재미'였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마지막 전투를 하는 동안 패드를 몇 번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만... 그거야 제 성질이 워낙 특이해서 그런거지 결코 게임에 문제가 있던 건 아닙니다. 지난 주 인벤 방송에서 다루기도 했는데, 확실히 잘 아는 게임이라 그런지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더군요.

이번 주간에도 소식이 꽤 많습니다. 주말에 플레이할 타이틀을 고르는 일만큼이나 흥미로운 신작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서문 몇 마디를 적는 지금 이 순간에도 메인으로 어떤 게임을 다룰지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하나, 둘, 세 개는 진작에 생각해뒀고... 음, 네 번째는 좀 더 쓰다보면 정해지겠죠 뭐.

※ 인벤 'PC/콘솔 통신' 코너를 통해 '이런 소식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의견을 이메일이나 쪽지로 보내주시면, 내부 회의를 거쳐 정기적인 기사 내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드 마이어 형님... 너무 잔인하십니다. 전생에 제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몇 월 며칠 출시! 라고 일정이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닙니다. 두루뭉술하게 '올 가을'이라고만 했을 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건 급이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그럴 수밖에요. '시드 마이어'고 '문명'이니까요.

이런 말씀을 드리면 거세게 반발하실 분들이 꽤 있을 듯합니다. 솔직히 저는 '문명' 시리즈를 하면서 '정말, 진짜, 미치도록 재밌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게임 센스를 갖고 있다는 점은 스스로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타임머신'이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문명 시리즈의 패시브 스킬이죠. '재미있으니까 그게 가능한 거다'라고 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반론을 펼칠 근거가 없습니다만.

잠깐 키보드에서 손을 놓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국내에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게임시장의 특성인가 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유요? '문명'이니까요.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게임웹진은 하반기가 되면 무척이나 분주합니다. E3부터 지스타까지, 6월부터 시작해 거의 매달 큰 행사가 하나씩 있는 셈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게 마련이죠. 그런 와중에 가을 출시라니... 시드 마이어 형님, 잘못했습니다.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몰라도 제가 큰 죄를 지었던 게 분명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시련을 주실 리가...

[관련기사] 시드 마이어의 신작 '문명: 비욘드 어스' 공개! 올 가을 출시 예정
[관련기사] 타임머신 우주로 출발하다, '문명: 비욘드 어스' 트레일러 영상 공개


※ 이미지 가독성을 위해 약간의 보정을 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비욘드 어스' 트레일러 영상



작년에 왔던 그 분이 늦지도 않고 또 왔네~ '매직 2015-플레인즈워커의 결투'

MTG라는 이름을 들으면 일단 막연한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TCG 장르의 선두 주자로서 쌓아온 기나긴 역사, '마니아'라는 단어로는 미처 다 표현할 수 없는 충성 팬들, 헤아릴 수 없는 깊이의 전략...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라이트 게이머나 TCG 장르 문외한들에게는 그저 옛 트로이 성이나 콘스탄티노플을 둘러싼 3중 성벽처럼, 도무지 범접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견고한 철옹성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최근 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여럿 나오고 있긴 하지만, 그것들을 해봤다고 정통 TCG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친절한 튜토리얼과 덱 구성의 편의성 강조 등을 표방하며 신규 진입유저들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해도 기존에 존재하던 방대한 분량의 경험과 지식을 뛰어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누군가 속성 코스로 가르쳐준다 해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정도니까요.

작년 2014 버전에 이어 올해 여름 즈음 출시될 예정인 '매직 2015-플레인즈워커의 결투'. 라이트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왜 자꾸 1년씩을 앞서나가는지는 의문입니다만...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덧붙여서,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차세대 콘솔인 Xbox One으로도 출시됩니다. 스팀을 통한 기존 PC 버전과 iPad, 아마존 킨들, 구글플레이 등 태블릿 버전은 물론 Xbox Live Arcade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또 하나가 추가됐는데요. 멀티 플랫폼으로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 한 단계 더 나아간 셈입니다.

[관련기사] 해즈브로코리아, '매직2015-플레인즈워커의 결투' 출시 발표



더 큰 사냥감을 노려라! '매직2015' 트레일러 영상



"무궁무진이라는 건 나를 위한 단어죠." 4월 24일 '레고 더 호빗' 출시

최근 게임 유저들에게 샌드박스형 게임의 최고봉으로 치는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마인크래프트'일 겁니다. '테라리아'나 '스타 바운드'를 꼽는 분도 있겠죠. 그리고 이 게임들의 뭔가 각지고 오돌토돌한 그래픽을 보고 '레고'를 떠올린 분들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없어도 설마 저 혼자만은 아니겠죠.

이쯤 되면 '레고'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통틀어 최고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도 줄기차게 나오던 시리즈이니만큼 역사나 명맥 면에서는 이미 '넘사벽'. 게다가 본연의 아이덴티티는 지나칠 정도로 뚜렷하면서도 어떠한 소재든 담아낼 수 있는 자유도를 갖췄습니다.

'레고 더 호빗'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영화 '호빗' 시리즈가 원작입니다. '뜻밖의 여정'(Unexpected Journey, 2012)과 '스마우그의 폐허'(The Desolation of Smaug, 2013)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게임 안에도 고스란히 구현됐죠. 물론 레고라서 카리스마는 확실히 덜 합니다만.

북미와 유럽에는 각각 8일과 11일 출시됐고요. 국내에서는 오늘부터 4일에 걸쳐 예약 판매를 진행한 뒤 24일 정식 발매 예정입니다.

출시 시기에 간격이 좀 있는 만큼 한글화를 기대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만... 아시는 분들은 다 압니다. 레고는 한글화 그런 거 없어요. 간혹 유통사 측에 '왜 안 해주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사 측에서 한글화 자체를 거절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쪽에서 알아서 할테니 허락만 해달라고 제안을 넣어도 개발사 쪽에서 들어주질 않으면 뭐... 아쉽긴 하지만 별 수 없는 일이죠.

[관련기사] 인플레이 인터랙티브, '레고 더 호빗' 4월 24일 정식 발매 예정



'레고 더 호빗' 공식 런칭 트레일러



이번엔 '워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Xbox360 에디션 출시 본격 가동 중?

크라이텍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온라인 게임 '워페이스'. 크라이 엔진 3를 기반으로 한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리얼리티 면에서는 인정받은 타이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FPS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온 크라이텍이니까요. 법적인 이유로 게임 내 무기들의 이름이 조금씩 바뀐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요.

또한, 온라인 게임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취급되고 있는 수익 모델에서도 '완전 무료화'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죠. 국내 순위에서 워페이스의 존재감은 말 그대로 약합니다. PC방 점유율도 미미하고요. 솔직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Xbox360 에디션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상황에서 워페이스의 완성도를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됩니다. 농담처럼 덧붙이자면,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360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월드 오브 탱크'가 그 좋은 예죠. 개인적으로 보기엔 FPS 장르는 온라인보다는 콘솔이 좀 더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최근 크라이텍 측은 전세계적으로 '워페이스'의 계정 등록 수는 2,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알린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 그다지 힘을 못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에서 등록된 계정이 훨씬 많다고 해석해볼 수 있는데요. 온라인 게임의 비중이 더 낮은 편인 해외에서 이 정도 반응이라면, Xbox360 에디션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관련기사] 워페이스 등록 유저 2,500만 명 돌파
[관련기사] 워페이스 Xbox360 에디션 4월 22일 출시



워페이스 Xbox360 에디션 출시 트레일러




지난 주 있었던 PAX East 2014에서도 구미가 당길만한 소식이 꽤 있었습니다. 현장 취재를 나갔던 동료 기자는 "유저 엔터테인먼트를 중점에 둔 행사답게 취재 환경은..." 이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죠. 실제 출시 관련 소식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본 기사에서는 다루지 못했습니다만, 관심 있는 게임이 있을까 궁금하신 분은 PAX East 취재기사 모음 페이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소니의 PS4가 전세계 7백만 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도 콘솔 분야에서는 주목할 만한 뉴스입니다. 어디 보자... 출시 24시간 만에 1백만 대 돌파, 보름 뒤에 420만 대, 그리고 지난 3월에 6백만 대를 넘어섰으니 승승장구 계속 잘 팔리고 있는데요.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Xbox One은 2013년 3백만 대 이후로 판매 기록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서 당분간의 PS4의 상승세 쪽으로 주목도가 몰릴 듯 보입니다.

그 외에 이번 주간 출시 및 신규 소식 뉴스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