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이 일어난 서울 낙성대 입구(사진 출처: TV조선)

서울 지하철역에서 50대 노숙자 A씨가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하고 이를 저지하려고 한 남성에게 흉기까지 휘둘러 검거되었다. 부상을 무릅쓰고 묻지마 폭행을 저지한 이 남성은 인벤 취재결과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데일리게임 편집부장)로 확인되었다.

곽경배 기자에 따르면 지난 8일 낙성대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출입구로 올라가던 중 갑자기 노숙자가 30대 여성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지만 곽 기자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노숙자에게 "왜 사람을 때리느냐"라고 저지했고 흥분한 노숙자는 "너도 죽고 싶냐"라고 평소 몸속에 품고 있었던 흉기를 휘둘렀다.

결국, 지하철 밖까지 나온 곽경배 기자는 노숙자와 격투를 벌이다 주위 시민들과 학생들의 도움으로 노숙자를 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손목을 심하게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에 이송된 곽경배 기자는 신경 7개가 끊어지고 동맥과 근육이 파열되어 당초 예상했던 수술시간 4시간을 훌쩍 넘은 7시간의 수술이 진행되었다. 완쾌되더라도 2년간 재활 치료를 해야 하는 큰 부상이다. 경찰은 노숙자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소장을 살인미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곽경배 기자는 인벤과 통화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있는 여성을 보니 나도 여동생이 있고 엄마가 있는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서게 되었다"며 "이탈한 여성분이 인터넷에서 비난을 많이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도 나중에 경찰에 신고했고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당황했을 텐데 그분에게 너무 비난이 안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 기자는 이어 "나는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그냥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반 시민으로서 대응했을 뿐이다"며 "함께 도와준 주위 시민들과 학생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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