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는 지난 13일, 자사의 VPN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서 기존 텐센트 온라인 게임 가속기(腾讯网游加速器)가 오는 5월 31일부터 텐센트 게임 집사(腾讯游戏管家)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게임 가속기는 중국에서 게임에 특화된 VPN 서비스를 다르게 지칭하는 말이다.

이번 공지에서 텐센트는 5월 31일 서비스명 변경과 함께 자사의 VPN 서비스가 중국 내 서버를 둔 게임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환불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VPN 서비스에서 환불 요청란에 계정 정보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빠른 시일 내에 환불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VPN 서비스가 금지되어있으나, 중국내 인터넷 회선이나 망 상태가 고르지 않고 네트워크 속도가 느려서 여러 회사들이 '게임 가속기', '온라인 가속기' 등의 명칭으로 VPN을 서비스해오는 것을 일부 묵인해왔다. 개중 일부는 중국 내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 게임 접속 제한도 우회하는 형태의 VPN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거나 혹은 추가 요금을 내면 업그레이드해주는 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1월 14일, "국경을 넘는 데이터 보안 관문을 우회하거나 관통하기 위한 인터넷 접속, 서버 구축, 기술 지원, 홍보, 앱 다운로드, 결제를 포함한 프로그램, 장비, 경로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네트워크 데이터 안보 관리 규정 초안이 발표되고, 텐센트가 VPN 서비스를 중국 내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으로만 제한하면서 중국 내에서 해외 게임 접속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는 작년 8월 온라인 게임 회사가 9월 1일부터 온라인 게임 회사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법정 공휴일 중 20시부터 21시까지 1시간만 서비스하도록 고시를 발표하고 판호도 신규 발급을 중단하는 등 게임 산업에 제한을 걸었다. 이러한 조치에 게임사뿐만 아니라 Biubiu 등 VPN 업체들이 9월 초부터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들의 이용을 제한하는 등 관련 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기도 했다. 판호는 지난 4월 11일부터 발급이 재개됐으나, VPN은 게임과는 별개로 중국 정부의 황금방패 시스템 및 2017년부터 적용 중인 네트워크 안전법에 위배되므로 별도의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단속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제한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