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종각 롤파크에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2부에는 승자조에서 승리해 최종 결승에 선착한 T1 선수단이 참석했다.

T1은 오는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V11에 도전한다. 상대는 바로 전날 정해지는데, 같은 장소에서 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가 최종 진출전을 치를 예정이다. 둘 중 누가 올라올 것 같냐는 질문에 '오너' 문현준을 제외한 전원이 kt 롤스터를 지목했다.

유일하게 젠지 e스포츠를 선택한 '오너'는 "정규 시즌에 kt 롤스터가 젠지 e스포츠를 두 번 다 잡아낸 게 사실이지만, 플레이오프는 5판 3선이고, 변수가 많다. 젠지 e스포츠가 정규 시즌의 패배를 생각하면서 이를 갈고 와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kt 롤스터는 3:2로, 젠지는 3:1로 이겼기 때문에 kt 롤스터를 골랐다"고, '제우스' 최우제는 "대회에서 상대했을 때 kt 롤스터가 느낌이 좀 더 좋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배성웅 감독은 "kt 롤스터전을 좀 더 힘들게 이겼기 때문에 kt 롤스터가 올라올 것 같다"고 전했다.

V11에 대한 공약도 들어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케리아' 류민석이 "스프링 우승을 하면 MSI 우승도 하겠다"고 운을 뗐다. 선수를 빼앗긴 '페이커'는 "개인 방송에서 점프하는 미니 게임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버전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제우스'는 "우승하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공약 아닌 각오를 밝혔다.

한참을 고민하던 배성웅 감독은 "T1 스트리머 '울프'가 토크웨이브에 나와 달라고 했는데, 조금만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오너'는 "아직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팬분들이 원하는 걸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전했고, '구마유시'는 최근 즐겨 듣는 뮤지컬 노래 '지금 이 순간'을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결승전의 승부처가 어디가 될 지 묻는 질문에는 상반된 의견을 전했다. 정글러 출신 배성웅 감독은 정글을 지목했고, '페이커'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라인이 없다고 말했다. '제우스'는 "나는 항상 내가 제일 중요해서 (이번 결승도)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 섞인 답변을 내놓았다.

바텀 듀오는 사이 좋게 상체를 골랐다. '케리아'는 "젠지는 미드-정글이 개입해서 바텀을 키워준다면 kt 롤스터는 상체를 압박해 바텀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해서 키운다"며 "그래서 상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마유시'가 "바텀은 우리가 이긴다는 전제를 깔고 가서 상체가 승부처"라고 전하자 '오너'는 "나도 우리 상체가 이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체가 승부처"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