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에서는 오늘도 많은 유저들이 헬파티를 돌며 자신이 원하는 에픽 아이템을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어느 유저는 에픽 기원석에 자신이 원하는 에픽을 등록하고 제발 나오기를 기도하면서 돌기도 하고, 어느 유저는 이제 에픽은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자신이 모으고 있는 조각이나 많이 나오기를 바라기도 한다. 운이 매우 좋은 일부 유저를 제외하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돌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옥파티 모드를 돌다보면 문득 겪게되는 일들이 있다. '과연 이 채널에서 내가 원하는 에픽을 먹을 수 있을까? 채널을 옮겨야지 않을까?' 혹은 '디렉터에게 기도를 올리면 정말 원하는 에픽을 주지 않을까?'와 같이 저마다 가지게 되는 헬 징크스다.

대표적으로 특정 채널에서 특정 에픽 아이템이 나온다는 채널 추천 징크스가 있으며, 원하는 캐릭터로 헬을 돌고 난 뒤, 부캐릭터가 바로 해당 아이템을 먹는 교차 드랍, 혹은 기껏 고생해서 조각을 모아서 정가에 구입했는데 바로 다음 헬 던전에서 해당 에픽이 드랍되는 경우가 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로 던파인이라면 매일같이 겪는 교차 드랍은 물론 기적의 에픽 소울 폭탄을 맞아보기도 했는데, 던파 유저들이 공감할만한 헬 파티 징크스와 유저들마다 가지고 있는 징크스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 합성이라 생각했던 에픽 소울 폭탄을 직접 겪다니?
(※ 출처 : 인벤 특템 갤러리 '박현철89')





■ 징크스 첫 번째 - '여기가 바로 그 아이템 나온 곳 맞죠?' 채널 좌표형

좌표 유형은 던파인이 가지고 있는 헬 징크스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게임에 접속해서 메가폰을 통한 전체 채팅창만 보고 있더라도 수십 번을 볼 수 있을 정도다.

해당 유형은 자신이 원하는 에픽을 실제로 먹은 유저에게 어떤 채널에서 먹었는지 직접 물은 뒤, 그곳에서 헬 파티를 도는 것이다. 즉, 저 사람도 먹었으니 나도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동반된 징크스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실제로 그 채널에서 나왔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도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논리정연(?)한 징크스라 할 수 있으나, 실제로 성공했다는 유저를 찾기란 매우 힘들다.


▲ 하루에도 메가폰을 통해 수십번은 볼 수 있는 좌표 문의 채팅


▲ 커뮤니티에서도 좌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징크스 두 번째 - '이 채널에서 찜빔 봤다니까요?' 고정 채널형

첫 번째 징크스와 비슷한듯 다른 징크스다. 일명 행운 채널이라 불리는 징크스로 자신이 애용하는 채널이나 운이 좋다고 생각되는 채널을 정해 해당 채널에서만 지옥 파티를 돌리는 것이다.

기자의 경우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픽 무기를 획득한 '죽은자의 성 25채널'을 기본 베이스로 여기면서 헬을 도는 중이다. 물론 징크스인만큼 고정으로 정해둔다고 하더라도 딱히 더 잘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본인도 처음에는 '갓 채널'이라 여기면서 주구장창 헬을 돌았으나, 2주동안 조각만 선물 받은 이후로는 고집을 접고 다른 채널을 옮겨다니면서 애용하고 있다.


▲ 좋은 추억을 지닌 죽은자의 성 25채널, 하지만 이후로 똥만 줬다고 한다




■ 징크스 세 번째 - '에픽 기원은 윤디렉터의 밴 목록일뿐!' 데스노트형

지난 겨울 이벤트로 등장했던 에픽로드 때 첫 선을 보인 찜 빔 기능은 헬 파티를 돌기 전에 미리 자신의 먹고 싶은 에픽템을 등록한 뒤, 이후 실제로 드랍되면 평소와 다르게 배경이 바뀌면서 굵은 에픽빔 이펙트가 나오는 기능이다.

당시에는 이벤트 던전에서만 가능했으나, 지난 업데이트로 시공의 틈 던전이 새로 추가되면서 정식 기능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에픽을 아무리 찜해놓더라도 먹는 사람은 먹고 먹지 못하는 사람은 먹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점차 유저들 사이에서는 찜 빔 기능이 실제로는 해당 아이템을 드랍 테이블에서 제외(?)하는 기능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로는 오히려 자신이 먹고 싶지 않은 에픽 아이템을 올려놓으면서 해당 아이템을 밴하겠다는 유저들이 생겼다.

다만 이렇게 밴이라 생각하고 설정하더라도 결국 나올 유저는 나온다는 것이 유저들 사이의 정설이다.


▲ 기자의 찜 빔 목록 현황. 여전히 희망을 안고 살고 있다.


▲ 나올 템은 밴 설정이라도 뚫고 나온다! (※ 출처 : 자유게시판 '성냥새')




■ 징크스 네 번째 - '교차드랍?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교차드랍형

수많은 에픽 장비가 있기 때문에 내 아이템을 먹을 확률은 사실상 높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 부캐릭터를 하면 본캐릭터가 먹고 싶었던 장비를 먹는 경우가 종종 나오는데, 이를 두고 생긴 말인다.

교차드랍은 헬 러닝을 뛰고 있는 유저들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징크스로 우여곡절 끝에 부캐릭터가 본캐릭터보다 에픽 풀세트를 먼저 맞췄다는 말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기자 역시 최근에 부캐 이단심판관에 초대장을 몰아주고 있으나, 현실은 본캐릭터인 마신이 주요 배틀엑스 에픽을 먹고 있는 실정이다.


▲ 이단이 줄 무기를 네가 왜..? 귀신같이 배틀엑스를 챙기는 마신


▲ 오늘도 교차드랍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고통받는 중이다





■ 징크스 다섯 번째 - '조각이 많을수록 드랍율 상승?' 1+1 정가형

2년전 던파열풍 행사에서 에픽 조각을 모아서 원하는 에픽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발표할때만 하더라도 많은 유저들이 1천개에 달하는 조각을 언제 모으냐고 반발했다.

하지만 어느덧 조각모음을 통해 에픽을 정가에 구입하는 유저들이 한 둘씩 생겨났고, 정가로 원하던 에픽을 산 이후 도는 헬 던전에서 그토록 먹고 싶었던 에픽 부위가 떨어지는 것에서 유례한 징크스다.

위와 같은 경우는 흔히 1+1 정가라 불리며, 이외에도 실제 정가를 하지 않더라도 7~80% 이상의 조각 모음을 하며 정가에 다가갈수록 해당 부위의 드랍이 잘되는 목격담을 주변에서 들을 수 있다.


▲ 정가 직후 돈 헬던전에서 정가한 에픽이 나올때의 심정이란...
(※ 출처 : 자유게시판 '루시아')





■ 징크스 여섯 번째 - '일찍 일어나는 아라드인이 에픽을 잡는다?' 시간조절형

유저들이 가장 적은 시간대인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를 노려 헬을 돌면 더 많이 먹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유형이다. 주변에서 의외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기도 하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의 주요 논지는 에픽 아이템마다 하루에 드랍되는 갯수가 정해져 있고, 던파 피로도가 초기화되는 시간을 기준으로 드랍 갯수 역시 초기화된다는 것이다. 즉,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헬을 돌리면 아직 마르지 않은 에픽 아이템을 챙길 수 있다는 심리인 것이다.

추가로 유저들이 많은 시간대에서는 그만큼 드랍되는 아이템이 많아질테니 내가 가질 수 있는 에픽의 수는 적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이들중에서 진지하게 테이블 드랍 초기화를 믿는 유저는 없으나, 시간상 아침이나 새벽에 게임을 하는 유저일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 아침이나 저녁이나 사람 많은건 비슷하긴 하다




■ 징크스 일곱 번째 - 포화 채널은 피한다! 대인기피형

포화 상태이거나 유저들이 많은 채널은 경쟁률이 높아 원하는 에픽 아이템을 먹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실제로는 남들이 없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헬을 도는 것을 즐기는 유저에 가깝다.

게임 시스템 상 유저수에 따라 테이블 확률이 변동된다는 것은 낭설에 가깝고, 다만 유저가 많은 채널일수록 렉이나 튕김 현상이 잦을 수 있기 때문에 에픽을 드랍하고도 튕겨서 못먹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징크스에 가깝다. 주로 컴퓨터의 성능이 좋지 않거나, 인터넷 회선이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유저가 많이 속해있다.

실제로 채널에 사람이 적을수록 드랍율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유저가 꽤 있긴하나, 정말로 믿기보다는 대부분 인터넷 상의 문제나 컴퓨터 성능 문제인 경우가 많다. 기자 역시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데, 헬을 도는 도중 하필 그래픽 카드 오류로 로딩 중 게임 화면이 정지하였는데, 결국 소리에만 의존하여 헬을 완주한 적이 있다.


▲ 그토록 원하는 에픽이 나왔는데 위와 같은 메시지가 뜬다면?
(※ 출처 : 자유게시판 '성우너'




■ 징크스 여덟 번째 - 지옥구슬은 희망고문? 첫 끗발이 개끗발 유형

처음으로 돈 헬던이나 혹은 첫 바퀴에서 좋은 에픽 아이템을 먹었다면 그날은 본캐릭터나 부캐릭터나 모두 다른 에픽을 먹을 수 없다는 징크스다.

기자 역시 시공의 틈이 열리자마자 첫 바퀴에 에픽 아이템을 득했으나, 끝날때까지 아무런 에픽을 득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공감이 가는 징크스기도 하다.

비슷한 유형으로는 안되는 날은 무엇을 해도 안된다고 생각하여 레이드날에는 헬파티를 피한다는 유저의 말부터, 뒷풀이 헬에서 에픽이 뜨면 그날은 헬을 돌면 안된다는 유형까지 있다.

이외에도 특정 날이나 던전에 국한되지 않고 저마다의 징크스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옥구슬이 뜬 날은 대개 에픽을 못먹을 확률이 높다는 가설과 첫 바퀴에서 에픽을 획득하면 그날 하루종일 에픽운이 없다는 경우, 특정 에픽 아이템을 획득하면 부캐를 돌려도 에픽을 못먹는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 첫 바퀴에 에픽을 먹고 하루종일 에픽을 볼 수 없었다


▲ 지옥 구슬은 단지 희망고문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