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들에게만 허락된 정상대전! 2016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주차 일정이 끝났습니다. 짜릿한 명장면들이 쏟아져 나왔고, 예상치 못한 반전들도 함께했죠. 그리고 아직까진 확 치고나간 팀도 나오지 않았기에, 더욱 흥미진진했던 개막 첫 주였습니다.

연일 '팝콘각'이 쏟아졌던 롤드컵 첫 주차. 풍성한 볼거리만큼이나 다양한 이슈 역시 발생했는데요. 과연 롤드컵 경기가 한창인 샌프란시스코에는 무슨 일이 펼쳐졌을까요?

▲ 팝콘 장사가 참 잘됐던 롤드컵 1주차!


■ 이슈1. 스멥의 케넨, '롤드컵'하면 바로 떠올릴만한 명장면을 생산하다!

락스 타이거즈. LCK 대표로 이번 롤드컵에 출전하게된 이 팀은, '롤드컵을 따낼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만큼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고, LCK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고 올라온만큼, 기세 역시 하늘을 찌를듯했죠.

그러나 예상과 달리 락스의 초전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G2는 초반부터 락스를 거칠게 압박했습니다. 락스 역시 기적과 같은 슈퍼 플레이를 연이어 선보이며, 게임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습니다.

박빙의 혼전 양상. 이럴 때 해결하는 게 에이스고, 영웅이죠. 그리고 락스에는 파워 랭킹 1위에 빛나는 '스멥' 송경호가 있었습니다. 스멥의 케넨은 적 진영 한 가운데에 날카롭게 파고들어, 상대 챔피언들을 전기 구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롤드컵'하면 떠오를만한 명장면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죠.

당시 스멥은 독감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선물해준 스멥 선수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루 빨리 컨디션도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 이정도는 해야 파워 랭킹 1위. 최고의 명장면을 만든 스멥! (영상 출처: OGN)



■ 이슈2. 신챔프 클레드, 세계 무대에 등판! 그 결과는?!

지난 8월, 132번째 챔피언 '클레드'가 추가되었습니다. 클레드는 도마뱀을 타고 싸우는 챔피언으로 도마뱀 '스칼'과 상호작용하여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라인전도 강하고, 팀 파이트도 능하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등장이 기대되는 챔피언이었죠.

전략적인 카드, 클레드. 가장 먼저 클레드 카드를 꺼내는 쪽은 스플라이스의 탑솔러 'Wunder'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클레드는 이 경기로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에는 성공했는데요. 팬들은 스칼이 꽁지빠지게 도망가는 모습이나, 궁극기 쓸 때 나오는 '빠밤~'하는 효과음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뭐,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자기 PR 하나만큼은 제대로 해냈네요.

▲ 이 돌진은 뭔가 잘못됐다! 롤드컵 무대서 큰 웃음 선사한 클레드! (캡쳐: OGN)


■ 이슈3. '미안해요' '사랑해요'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한 더블리프트와 블랭크!

'더블리프트'. 그는 원딜러의 상징과 같은 존재입니다. 과거 그가 보여준 환상적인 플레이에 매료되어 LoL, 그리고 원딜러를 시작한 팬들도 적지 않을 정도죠. 그리고 높은 실력만큼이나 프라이드 또한 높았고, 이러한 캐릭터성 때문에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낸 선수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자신이 너무 잘려서 팀에게 미안하다는 것. 높은 프라이드로 숱한 화제거리를 만든 그였기에, 이 사과는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확 달라진 더블리프트. 그렇기 때문에 이번 롤드컵에서 더블리프트가, 그리고 그가 속한 TSM의 선전이 더욱 기대되네요.

▲ 달라진 더블리프트.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


SKT T1의 정글러, '블랭크' 강선구의 인터뷰도 화제입니다.

블랭크는 섬머 시즌, 상대적으로 직전 시즌에 비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커뮤니티에서 연일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에게 다양한 별명(주로 좋지 않은 의미로)까지 생겨났죠. 본인으로서는 꽤 상처받을 수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블랭크는 이 모든 것을 팬들의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웃었습니다. 큰 상처가 될 법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도 다 응원이라며,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했는데요. 팬들은 이러한 '대인배'스러운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블랭크 선수. 비난보다는 칭찬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블랭크가 팬들에게 준 사랑을, 팬들도 선수에게 돌려주면 정말 훈훈할 것 같습니다!

▲ 모든 걸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승화시킨 블랭크!



■ 이슈4. 더욱 강력한 무기를 준비했다. 방망이 대신 톱을 든 앰비션!

삼성 갤럭시의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 그는 LoL 커뮤니티의 대스타입니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큐베' 이성진을 비롯, 삼성 팀원들의 엉덩이가 남아나질 않죠(?!) 그의 엄격한(?) 카리스마가, 삼성을 롤드컵으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염원했던 롤드컵 진출에 성공한 앰비션. 어떻게 온 국제 무대인데, 빈 손으로 올 수는 없죠. 그는 평소 애용했던 '방망이'는 잠시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더 어마어마한 것을 꺼내들었죠.

그가 꺼낸 것은 바로 전기톱! 앰비션은 '전투 기계 알파 스카너'를 꺼내들어, 협곡을 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앰비션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은 구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주역인 루퍼-마타가 속한 RNG를 격파합니다. '신 삼성 왕조'의 탄생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죠.

이제 방망이 정도가 아닌, 전기톱까지 장착한 앰비션. 게다가 그는 인터뷰에서 때리는 콘셉트(?)에 만족한다는 이야기까지 했는데요. 아무쪼록 좋은 성적과 함께, 큐베 선수도 몸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가을에 만나는 앰비션 주연 호러 무비. 무섭다. (출처: LoL 인벤 '오광입니다'님)


■ 이슈5. 큰 무대에서 이건 NG야. 치명적인 버그들이 등장하다!

전 세계 LoL 팬들을 위한 축제 롤드컵. 모두들 흥겹게 이 꿈의 무대를 즐기고 있는데요. 이 흥을 한 순간에 깨버린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첫 주차만 자그마치 두 개의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한거죠.

첫 번째 버그는 '아우렐리온 솔'에 관한 버그입니다. TSM과 RNG간의 경기 중, 아우렐리온 솔의 위성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버그가 발견되었는데요. 실제, 플레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버그였기에, 아우렐리온 솔은 롤드컵 3일차까지 글로벌 밴 되었습니다.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챔피언이 버그로 인해 글로벌 밴되었기에, 많은 팀들의 전략 선회가 불가피했는데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버그 발생 당시 비역슨 선수의 개인 화면 (출처: 트위터 'RiotEmil')


두 번째 버그는 소환사 주문, '정화'와 관련된 버그입니다.

정화는 사용 즉시 챔피언에 걸린 이동 불가와 소환사 주문에 의한 해로운 효과를 제거하고, 새로 적용되는 이동 불가 효과들의 지속 시간은 3초간 줄여주는 스킬입니다. 그러나 버그로 인해, 소환사 주문 사용 이후 적용되는 군중 제어기 적용 시간이 제대로 감소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되었습니다.

해당 버그는 SKT와 I May간의 펼쳐진 맞대결에서 발견 되었는데요. '페이커' 이상혁이 라이즈의 속박을 정화로 풀었으나, 이후 엘리스의 고치 지속 시간은 정화로 인한 감소값이 적용되지 않았죠. 물론, 제대로 적용되었다고 해서 라이즈를 따내고 생존할 것이라고 확정은 할 수 없지만 SKT, 그리고 SKT를 응원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정화 버그는 대회가 종료된 후에야 수정된다고 하는데요. 남은 대회 기간 중에는 이런 식의 버그로 인해 유저들의 '흥'이 깨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 이런 버그는 유저들의 흥을 깬다고요! (출처: OGN)



■ 이슈6. 마지막에만 잘하면 된다. '프로 재능러' 미티오스가 보여준 리 신 플레이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다.'

이 말은 스포츠에서 너무나도 잘 적용되는 말입니다. 아무리 게임을 잘 풀어나갔다고 한들, 결국 패배한다면 빛이 바래지는 게 사실이니까요. 반대로, 경기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마지막에 슈퍼 플레이 한 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곧바로 재평가행입니다.

C9의 정글러 '미티오스'. 그는 플래시 울브즈와의 맞대결에서 리 신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리 신 선택의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죠. 그러나 미티오스는 해냅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 멋진 발차기 한 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고, 게임을 캐리했습니다.

초반과 너무나도 극명하게 다른 모습이었기에, 팬들은 '미티오스'에게 '프로 재능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사실 미티오스는 리 신을 전혀 못하는 선수인데, 경기 중에 숙련도를 쌓아 마지막 발차기 한 방을 완성 시켰다'라는 말이, 지금도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로 재능러 미티오스. 그의 믿을 수 없는 성장 속도가 두려워집니다.

▲ 그냥, 마지막에 한 번만 잘하면 된다. 원래 인생이 그렇다. (출처: OGN)


■ 이슈7.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다? 한 방씩 크게 얻어맞은 LCK 팀들!

LCK는 세계 최고의 리그입니다. 국제 대회 성적이 이를 증명하죠.

이번 대표팀 역시 강력합니다. '봄의 맹호'에서 진정한 사계절 맹호로 거듭난 락스 타이거즈. 디펜딩 월드 챔프 SKT T1. 드라마틱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던 삼성 갤럭시까지. 팀으로 보나, 개인 기량으로 보나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그런 LCK가, 불의의 일격을 당합니다. 조별 리그에서는 락스와 SKT, 삼성이 모두 나란히 1패씩을 기록했는데요,

삼성은 죽음에 조에 속한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삼성은 확 달라진 TSM에게 패하고 맙니다. 게다가 락스 역시 CL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죠. SKT도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자신을 괴롭혔던 플래시 울브즈에게,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방씩 얻어맞은 LCK 대표팀. 그러나 이렇게 또 가끔은 지기도 해야 대회도 더 재미있고, 드라마틱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 번 '삐끗'했다고 해서, 세계 최강의 실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 크게 걱정은 안되네요!

▲ 한 번 졌다고, 세계 최강의 실력 어디 안갑니다. 믿고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