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쉽 이번주의 프리미엄 상점의 신규 함선은 영국 소속의 경순양함 타이거 1959(이하 타이거 '59)년형이다.

기본적으로 영국 경순양함 트리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고폭탄을 사용할 수 없지만 연막과 군함 수리반, 레이더, 대공 방어 사격이라는 우수한 소모품 구성을 자랑한다. 연막과 레이더는 기존 경순양함 트리에도 있으나, 같이 쓰는 것은 벨파스트 밖에 없었기에 정규 트리만 타던 유저라면 색다른 느낌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포 자체도 마이너토어가 사용하는 주포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빠른 포탑 회전 속도와 연사 속도를 자랑하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포문수가 마이너토어의 2/5밖에 되지 않는 4문에 불과하고, 함선 자체의 속력도 30.2노트에 불과하여 제대로 된 DPM을 뽑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마이너토어의 특성을 8티어에서 미리 맛볼 수 있다는 것과 연막 + 레이더 조합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대영제국 시기 실제로 건조되어 활약한 실존함이라는 타이틀이 있는만큼 영순양 매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 여전히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연막 + 레이더 조합 경순양함이 또 추가되었다




■ 8티어가 마이너토어의 초고속 연사 주포를 사용한다고? 어라? 그런데 포문수가?

타이거는 마이너토어와 완벽하게 같은 주포를 사용한다. 150mm 6인치 구경으로 사거리도 15.7km / 15.6km로 비슷하고, 주포 회전 속도 4.74초, 재장전 시간 3.2로 동일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명중률이라 할 수 있는 분산도인데, 마이너토어가 142m, 타이거는 70m로 거진 2배나 차이난다. 최근에 등장한 독일 구축함 2차 트리처럼 매우 정교한 명중률을 지닌 셈이다.


▲ 주포는 분산도를 제외하면 마이너토어와 완벽히 동일한 성능을 지녔다



또한, 함수와 함미에 포탑이 하나씩 달린 형태로 포각이 살짝 애매한 면이 있으며, 대신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인지 360도 회전이 가능하여 딜로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포문수가 10문 vs 4문으로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아무리 프리딜을 한다 한들 실질적인 딜량은 그리 높지 않다. 마이너토어와 달리 어뢰 무장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딜 포텐셜은 동티어 중에서도 최하급이라 볼 수 있다.

말그대로 마이너토어의 주포를 8티어에서도 쓸 수 있는건 사실이지만, 실제 성능간의 차이는 괴리감이 큰 편인 셈이다.


▲ 에임이 있는곳에 그대로 포탄이 박히는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포문수가 너무 적다




■ 유틸성은 내가 최고! 워쉽의 단 셋 뿐인 연막 + 레이더 순양함

마이너토어에 비해 확실히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소모품 구성이다. 일단 워쉽에 몇 없는 연막과 레이더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순양함이며, 더불어 영경순양함에는 보기 드문 대공 방어 사격까지 장착했다. 영국 함선들의 기본 옵션인 군함 수리반 역시 달려 있다.

소모품 구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다 이견이 없을만큼 훌륭하며, 아군 구축함과 연계하며 상대 라인을 밀어내거나, 혹은 레이더 지원을 통해 상대 구축을 잡아 먹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레이더 범위가 9km인데, 타이거 본인의 피탐지 범위 역시 9.1km기 때문에 자신이 탐지되는 즉시 레이더를 사용하면, 대부분 탐지가 가능하다.

다만 다른 경순양함들은 가지고 있는 음파 탐지가 없어, 연막 소모품 안에서 상대 구축이 쏘는 어뢰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 레이더 + 연막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순양함은 여전히 적은 편이다




■ 25mm 장갑 장착! 15인치 도탄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기본 내구도

방어적인 부분은 영국 경순양함답게 부족한 편이다. 기본 체력부터 33,100으로 동티어 최하위에 속하며, 장갑 구성도 좋지 않다.

그나마 봐줄만한 부분이라면 기존의 영경순양함들과 달리 선수와 선미 부분이 25mm 장갑에 중앙 갑판은 27mm 구성이라 허무하게 15인치탄에 오버매칭되어 한 방에 터져나가는 일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앙에 툭 튀어 나와 있는 시타델 부분과 메인 벨트 장갑이 83mm에 불과하기에 옆구리가 노출되면 그 즉시 항구로 사출된다. 어지간한 전함은 물론 순양함들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두께에 불과하므로, 연막이 없다면 되도록 몸을 사리는 것이 좋다.


▲ 사실 구축함에게도 뚫리는 물장갑인 영경순에게 내구성을 따지는 것은 사치다




■ 대공 스탯 자체는 준수하지만 뭔가 구멍이 커보이는 방공 능력

또다른 단점으로는 대공 능력이 다소 아쉽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순양함들은 6인치 함포가 양용포로 적용되기에 대공 DPM이 매우 우수하나, 타이거의 경우 주포탑의 갯수가 2개에 불과한 탓인지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대공 스탯 자체는 67에 오라 공격력 자체는 상당하지만, 함재기 조종을 잘하는 항모 상대로는 버블 발생수가 적어 구멍이 뚤릴 수 밖에 없다. 대공 방어 사격이 있더라도 너무 대공 수치를 믿으면 안되고, 아군과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대공 오라 수치는 높으나, 대공포 숫자 자체가 적은 편이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 전함과 맞먹는 수준의 느린 속도, 영경순 특유의 운영도 쉽지 않다!

기동력도 조금 아쉬운 편이다. 우선 선회반경과 조타 속도는 각각 590m와 8.9초로 상당히 우수하다. 문제는 최대 속도가 고작 30.2노트에 불과하여 제대로 된 추격이나 도주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느리다는 독일 순양함보다도 기본 속도가 떨어지며, 오히려 8티어부터 슬슬 빨라지기 시작하는 전함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레이더 범위에 적 구축함이 들어오더라도, 상대가 마음 먹고 도망치기 시작하면 레이더 지속 시간이 무색하게 놓칠 확률이 높다. 에딘버러나 벨파스트 43 등이 32.5노트의 속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


▲ 고증을 따르자면 31.5노트여야 하는데 너프된 상태로 출시되었다



총평을 내리자면 기존 영국 경순양함 트리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 받은 함선으로 연막과 레이더를 동시에 쓸 수 있다는 큰 혜택을 받았으나, 반대 급부로 포문수가 고작 4문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와 티어 대비 최하위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는 난이도 높은 함선이다.

연막과 레이더를 기가 막힌 타이밍에 사용하더라도 범위 안에 들어온 적 구축함을 빠르게 녹이기란 쉽지 않고, 연막 속에서 프리딜 타임을 가지더라도 팀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전반적으로 8티어에서 마이너토어를 느껴보고 싶다거나, 혹은 영경순양 자체에 매력을 느낀 유저가 아니라면 다소 추천하기 어려운 함선이다.

타이거 '59는 현재 프리미엄 상점에서 제독 패키지와 함장 패키지, 그리고 단일 상품 3종류의 형태로 판매중이며, 함선 자체의 가격은 51,190원이다.


▲ 가격은 8티어 표준 가격이며, 패키지 구성은 3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