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축함의 시대에 이어 하나둘씩 레이더를 장착한 전함들이 줄줄이 나오는 중이다. 대표적인 레이더 전함인 미주리가 3년만에 다시 복각된 것에 더해 신규 레이더 전함 컨스텔레이션이 프리미엄 상점에 등장했고, 이어서 소련마저 12km 레이더 소모품을 장착한 보로디노를 출시했다.

특히 컨스텔레이션은 미국 최초로 어뢰를 보유하고 있고, 보로디노 역시 기존 소련 전함의 분산도와 사거리가 아닌 대형 순양함 공식을 적용받아 차별화를 두었다.

점점 공방에서 구축함 비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레이더 소모품을 보유한 전함들의 주요 성능과 특징은 어떨지 유저들의 의견을 정리해봤다.


▲ 대구축함의 시대에 맞춰 레이더 소모품을 장착하며 진화중인 전함들




■ 3년만의 복각! 뛰어난 수익 보장하는 미국의 심장 '미주리'

미주리는 워쉽 최초의 레이더 보유 전함으로 첫 자유경험치 함선으로 화재가 되었던 함선이다. 처음 출시되었을때부터 판당 100만 크레딧을 찍는 압도적인 조폐능력으로 주목받았으며, 더불어 당시에는 희귀했던 레이더 소모품을 무려 전함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아이오와급 함선이기 때문에 함체 자체의 성능은 정규 트리 9티어인 아이오와와 대동소이하다. 대공이 미세하게 더 좋은 대신 내구도가 살짝 낮고, 조타 시간이 더 길다는 점 외에 주포의 성능은 동일하다고 봐도 된다.

차이점이 있는 부분은 장갑 구성인데, 38mm 장갑 부분이 추가로 발라져있기 때문에 야마토의 주포에 오버매치를 당하지 않으며, 두꺼워진 측면덕에 시타델 보호능력이 향상되어 있다. 대신 군함 수리반의 성능이 정규 트리보다 떨어지는 관계로 지속적인 싸움에서는 아이오와보다 떨어진다고 봐야한다.

대신 미주리는 레이더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와의 정찰기/전투기 슬롯 대신 달려있으며, 적용 범위는 9.5km에 지속 시간 35초라는 살짝 미묘한 성능이다. 특히 경순양함처럼 피탐 되자마자 레이더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적 구축함을 박살내기에는 미주리의 피탐지 범위는 12.73km로 제법 큰 편이라 아쉽다.


▲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얼굴마담! 아이오와급 전함 3번함 미주리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함이 독자적으로 구축함을 탐지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처음 출시 당시에는 전함이 레이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구축함들이 제발로 들어와 죽어주는 경우도 많았을 정도다.

미주리가 유명해진 이후에는 이렇게 아무 대책없이 근처로 다가오는 구축함은 줄었다지만, 여전히 전함이 레이더를 쓴다는 사실을 머리속에 넣어둔 유저는 많지 않으며, 섬 뒤에서 적당히 자리를 잡은 후 캡 싸움을 지원해주는 것만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역사적으로도 윌리엄 홀시의 기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크레딧 벌이나 자체 성능만으로 충분히 우수한편으로 현재 출시된 레이더 3형제중 가장 좋은 성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한 번 하향을 당했지만, 여전히 뛰어난 조폐력을 자랑하는 천조국의 전함!




■ 레이더뿐만 아니라 어뢰 무장과 뛰어난 기동력까지 보유했다? '컨스텔레이션'

컨스텔레이션은 7월 초 무기고를 통해 출시된 두 번째 레이더 전함이다. 미국 8티어 프리미엄쉽으로 레이더 소모품뿐만 아니라 미국 최초로 어뢰 무장을 보유한 전함이다.

레이더 성능도 상당히 파격적인데, 탐지 범위 10km에 지속 30초로 지속 시간을 제외하면 미주리보다 더 좋은 성능이다. 여기에 미주리는 빼앗겼던 정찰기와 전투기 슬롯이 별도로 존재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기동력면에서도 우수하다. 기본 속력 33.2노트로 조지아를 제외한 미국 전함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질주할 수 있고, 대공 능력치도 정규 트리와 비교하여 밀리지 않는다.


▲ 위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기동력은 미국 전함 중 최고다



단점은 주포의 성능인데, 7티어 전함 콜로라도가 사용하는 4X2 구성의 주포를 그대로 가져왔기에 10티어까지 끌려가는 입장에서는 사거리를 포함하여 화력이 미묘한 편이다. 분산도는 전함이 아닌 대형순양함이 적용되어 나쁘지 않으나 17km에 불과한 사거리는 정찰기를 쓰기전까지는 항상 발목을 잡고, SHS탄이 아니기에 관통력 역시 티어 대비 낮다. 8티어치고는 한 방 화력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장갑 구성도 아쉽다. 선수와 선미가 27mm 플레이팅이라는 점에 더해 내부 장갑대가 전함이 아닌 대형순양함에 가까운 178mm로 측면을 노출시킬 경우 10km 내외로 접근한 중순양함들의 철갑탄에도 시타델이 뚫린다. 즉, 앞에서 라인을 잡아주며 탱킹을 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전함이 아닌 33.2노트라는 빠른 속력과 어뢰, 레이더 소모품을 활용하며 대형 순양함에 가까운 운영이 필요하다.

유저들의 평가는 우수한 소모품 구성과 기동력, 어뢰 무장이라는 유니크함이 담겨있어서 모는데 재미는 있으나, 주포의 성능 문제로 소위 매칭빨을 많이 타는 함선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본인이 알래스카를 위시한 대형 순양함을 오래 몰아봤다면 순양 전함이라는 콘셉트인 컨스텔레이션 역시 즐겁게 탈 수 있을 것이다.


▲ 어뢰 사거리가 9.2km로 순양함들보다 더 긴 편이다




■ 9티어 소유즈의 주포 사용! 12km 초장거리 레이더 장착한 '보로디노'

보로디노는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레이더쉽 전함이다. 특히 미국이 사용하던 9.5~10km가 아닌 소련 순양함들이 쓰는 12km 범위를 지닌 레이더를 장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함선 자체는 동일 티어에 배치되어 있는 레닌처럼 함수에 주포가 집중되어 있고, 포문수는 2X3로 적은 편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9티어 소유즈의 주포 구성에서 3번 주포가 빠진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탄 성능 역시 소유즈 주포와 동일한데, 대신 적은 포문수 때문인지 재장전 시간이 2초 더 빠르고 사거리도 살짝 개선되어 19.57km를 자랑한다.

분산도에서 큰 혜택을 받았는데, 전함이 아닌 대형 순양함의 분산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비교적 높은편이며, 장거리 사격을 하더라도 집탄이 나름 잘 뭉쳐진다. 하지만 적은 포문수에 대해서는 도저히 해결 방법이 없기 때문에 티어 대비 실질 화력은 최악에 가깝다.


▲ 주포 자체의 성능은 좋은 편이지만, 포문수가 적어도 너무 적다!



나머지 기능적인 부분을 살피자면 대공 능력은 장거리 DPS가 낮으나, 근중거리 대공은 높은 수치로 평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방어 능력은 대형 순양함이라 생각하면 제법 우수한 구성이라 볼 수 있다.

의외로 가장 발목을 잡는 부분은 기동성이다. 최대 속도는 31.6노트로 좋지만, 선회 반경이 10티어 크렘린과 맞먹는 1,060m를 자랑한다. 조타 시간은 평범하지만 이 거대한 선회 반경덕에 제아무리 방향을 꺾어도 선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즉, 괜히 각을 주며 카이팅 하려는 시도보다는 레닌이 그러하듯 섬을 끼고 머리만 내밀고 전후진을 반복하는 운용이 주를 이룬다.

현재로서는 레이더 소모품을 제외하면 컨스텔레이션처럼 어뢰나 최고속도 기믹같이 독특한 특성이 없어서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동티어에 있는 레닌이나 블라디 보스토크와 비교하더라도 피해 복구반 횟수가 무제한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 것이다.


▲ 긴 선수 부분덕에 돌머리 전략도 취하기 어렵다는 점이 보로디노의 큰 문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