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창과 방패가 만나면 누가 이길까?

가장 뻔하지만 제일 궁금해하는 창과 방패 대결의 승자가 곧 가려진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정세현과 수비의 미학을 보여주는 양진협은 오는 17일 오후 2시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시즌2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정세현은 예전부터 꾸준히 챔피언십 무대에 이름을 올리며 친숙한 선수지만, 양진협은 지난 피파 온라인 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4 시즌 개인전 4강에 오른 뒤 대략 1년이 지난 뒤 이번 시즌에 참가하여 결승에 올랐다.



정세현의 가장 큰 장점은 현란한 개인기다. 컨트롤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상대를 교란하고 빈틈을 창조해낸다. 게다가 정세현은 4강에서 가장 큰 고비라고 할 수 있는 김승섭을 꺾었다. 리그 준비 기간 동안 두 선수가 함께 합숙하며 서로의 연습 상대가 되어 준 '스승'인 김승섭을 상대로 승리한 것이었다. 애당초 김승섭의 결승 진출을 예상했던 사람이 많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 보니 정세현 역시 만만치 않았던 셈.

이후 결승 진출 인터뷰에서 정세현은 양진협을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평가했다. 정세현은 양진협에 대해 "대회에 나온 선수들 중 김승섭 선수와 견줄 정도로 기본기와 컨트롤이 대단히 탄탄한 선수다. 수비력도 굉장히 강력하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 점을 파고들어 깨야 할 것 같다. 아마 김승섭 선수도 많이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며 김승섭과 특훈을 펼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정세현의 개인기를 필두로 펼치는 공격적인 축구와 탄탄한 수비력을 중심으로 이끄는 양진협의 대결을 예측한다. 어떤 게임이든 대부분 수비보다 공격이 더 유리한 면이 있으며 주도권을 갖고 임하게 된다.

그러나 피파 온라인3만은 조금 다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기회는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수비적인 스타일 역시 축구에서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린 '역습'으로 경기를 지배하기도 한다.

실제로 양진협은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시즌2 4강 1경기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장동훈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양진협은 장동훈 특유의 빠른 템포 공격을 봉쇄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철벽 수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양진협은 기본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거리낌 없이 수비라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을 차지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다만, 정세현은 화려한 컨트롤을 통한 개인기에 대한 의존이 높은 만큼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의 기복이 있을 수 있고, 양진협은 무대 경험이 정세현에 비해 조금 더 부족하기 때문에 얼마나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가 우승과 준우승의 갈림길을 결정할 수 있다.


▶4강전 승리 정세현 스쿼드


▶4강 승리 양진협 스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