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 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OP'인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티어 상승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혹은 뜨고 있는 챔피언들은 어떤 녀석일까요? 현재 챔피언들의 전망과 현황을 통계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비주류 챔피언 '피들스틱', 패치 흐름 타고 떠오르다?!
뜬금없이 랭크 상위권에 얼굴을 비춘 챔피언이 있습니다. 바로, 종말의 전조 '피들스틱'입니다. 피들스틱은 강렬한 임팩트의 궁극기와 특유의 까마귀 콘셉트 등이 호평 받았습니다. 코믹할 정도로 앙상한 몸체와 대비 되는 '공포' 특기의 소유자라는 점도 꽤 독특했고요.
그러나 피들스틱은 여러가지 한계 때문에 곧 비주류 딱지를 받았는데요. AP 정글러로서 딜링 기여는 높았지만, 반대로 여러 가지 치명적 단점이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피들스틱은 초반 단계부터 '리 신, '엘리스' 등 강력한 육식 정글러들에 굉장히 취약했고, 휘둘리다 성장이 늦춰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제대로 활용하면 한타를 지배할 수 있는 궁극기 '까마귀 폭풍' 조차, 유저들의 적응으로 미리 예측 되었고, 새로 추가된 '망원형 개조' 장신구를 통해 궁극기 사용 각조차 원천봉쇄 당하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행된 6.9 시즌 중반기 대규모 패치를 통해 어느 순간 피들스틱의 입지가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왜 뜬금없이 피들스틱이?'라고 여기실 수 있겠습니다. 결국 패치가 게임의 흐름을 바꾼것인데요, 피들스틱은 이번 패치로 직간접적인 상향을 모두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피들스틱' 본인의 변화일텐데요, '말자하', '자이라' 급의 리워크는 아니지만 피들스틱도 6.9 시즌 중반기, 마법사 패치를 통해 스킬 성능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마법 저항력을 낮추던 패시브 '두려움'은 피들스틱이 일정시간 정지, 집중상태에 있었을 때 일시적으로 25%~40%까지 이동속도를 증가시켜주는 보조 성향의 패시브로 변경되었습니다.
단적으로 비교해보면 딜량이 내려가 오히려 너프된 것 처럼 보이지만, 갱킹 각을 재거나 W스킬 '흡수', 궁극기 사용을 위해 자주 멈춰 있는 피들스틱에게 딱 알맞는 유틸리티 패시브로 변했습니다. 스킬 콤보를 시작하러면 Q스킬 '공포'를 적중시켜야 하는 피들스틱에겐 꽤나 유용한 스킬이 되었죠.
E스킬 '어둠의 바람' 역시 버프를 받았습니다. 튕기는 횟수가 2회 증가해 늘 지적받던 클리어 능력이 강화 되었습니다. 또 주력 스킬 '흡수'의 타겟에게 우선적으로 튕기도록 변경되면서 안정적인 딜 누적도 가능해졌고요.
곧 튕기는 횟수 1회 너프를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격 집중 효과도 생겼기 때문에 유용한 스킬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아이템들의 변화도 피들스틱의 고공행진에 한몫 하고 있죠.
6.9 패치로 다수의 주문력 아이템에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옵션이 추가되면서 '공포'와 궁극기 '까마귀 폭풍'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야의 모래시계'는 가격까지 인하되어 피들스틱이 빠르게 핵심 아이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망원형 개조' 장신구는 이번에도 재사용 대기시간이 크게 증가하는 너프를 당해 피들스틱의 매복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 이런저런 상승 분위기의 시너지 효과로, 피들스틱은 랭크에서 생각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숨은 꿀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세주아니'의 운명공동체? '잿불거인'이 웃으면 그녀도 웃는다!
한 때 정글러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강력한 전투 지속 능력(탱킹)과 하드 CC 기술이었습니다. 그러나 메타가 변하면서 더 공격적이고, 강력한 딜링 능력으로 팀 피해량에 기여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선호 되었는데요, 스프링 시즌부터 유행하고 있는 '정글 캐리' 메타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따라, '그레이브즈', '킨드레드', '니달리' 등의 정글러가 각광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세주아니' 같은 탱커형 정글러들은 설 자리를 잃고 랭크에서도 승률, 픽률이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6.9패치 이후, 세주아니의 승률이 계속해서 증가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주에는 전체 승률 3위를 차지하기도 했었습니다. 대체 어찌 된 걸까요? 세주아니는 6.9 패치로 특별히 변경된 사항이 없을 텐데요.
정답은 '잿불거인'에 있습니다. 벌써 오래된 일입니다만, 한 때 '세주아니'는 대회에도 등장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챔피언이었습니다.
특히, 아이템 '잿불거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뛰어나, '잿불거인'의 성능이 가장 좋았을 때 당시의 '세주아니'는 특유의 파괴적인 성능의 궁극기와 함께, 랭크는 물론 대회에서도 활약하던 강력한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잿불거인'의 너프가 적용되고, 메타까지 변하면서 끝내 세주아니를 비롯한 탱커 정글러는 주류 자리를 내주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죠.
'잿불거인'의 너프로 보기 힘들어졌던 세주아니가 이번에도 '잿불거인'과 함께 뛰쳐 올랐습니다. 6.9 패치에 세주아니와 직접 관련된 변경 사항은 없었습니다만, '잿불거인'의 주변 피해량이 6레벨 이후 증가했습니다.
앞선 6.5 패치로 E스킬의 초반 피해량 상향과 W 평캔 사용 편의성이 증가한 세주아니는 곧바로 괜찮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몇몇 유저들이 숨은 꿀챔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을 정돕니다.
눈에 확 띄는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잿불거인'의 피해량 증가 덕택에 '세주아니'의 정글 사냥과 갱킹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잿불거인과 세주아니의 상성이 잘 맞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작은 상향만으로도 승률이 올라오다니 이정도면 세주아니와 잿불거인은 운명의 파트너라는 생각도 듭니다.
'정글 캐리' 메타가 강세를 보이는 지금, 탱커형 정글러인 '세주아니'의 약진은 꽤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잿불거인'의 상향의 여파는 이외에도 여러 챔피언들에게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최근 '아무무', '스카너', '자크', '볼리베어' 등의 탱커형 정글러 역시 승률 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생각됩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역사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리그오브레전드는 패치와 메타의 변화로 얼마든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는 게임입니다. '피들스틱'과 '세주아니', 두 챔피언 모두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비주류 챔피언들인데요. 이번 시즌 중반기 패치의 영향으로 스프링 시즌과는 다른 새로운 챔피언들의 가능성을 랭크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패치의 방향성에 따라 또 어떻게 변할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만, 현재 랭크에서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추세를 살펴보는 것으로 유저 여러분들이 앞으로 리그오브레전드의 변화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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