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는 서비스 시작 이후 계속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챔피언이나 아이템의 밸런스 패치나 오브젝트의 변화, 메타의 변화로 게임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2016시즌에는 몇 번의 패치를 거듭해 총 6명의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했다.

새롭게 출시한 챔피언들은 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는 점이다. 올해 등장한 새로운 챔피언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번에는 신규 챔피언의 '새로운 시도'와 특징 그리고 성적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2016년, 새롭게 전장에 합류한 6명의 챔피언



■ 장탄수 제한과 줌아웃이 적용되는 준 글로벌 궁극기를 탑재한 '진'

2016년 첫 신규 챔피언으로, '잔혹극의 거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진이 등장했다. 진의 초기 기획 의도는 바로, '케이틀린과는 차별화되는 스나이퍼 챔피언을 만들자!'였다. 라이엇은 케이틀린이 장총을 사용하지만, 사격 속도도 빠르고 탄환도 무제한이라 반자동 소총을 사용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느낌과 반대로, '묵직한 한 방'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기며, 총알 한 발에 운명이 갈리는 콘셉트로 기획된 챔피언이 바로, 진이다.

진은 '한 발 한 발로 운명이 갈린다'는 초기 콘셉트에 걸맞게 총탄은 4발로 설정되었다. 4발의 총탄은 동양권에서 한자의 '죽을 사'와 숫자 4의 소리가 같은 점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네 개의 탄환'과 '네 번 튕기는 수류탄' 마지막으로 '네 번 발사하는 커튼콜'로 숫자 4를 보다 강조했다. '살인'보다 '미학'을 중요시하는 캐릭터 설정답게 '4'라는 틀에 묶여 있는 점이 챔피언의 설정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진은 추가 공격 속도 및 치명타 확률에 따라 공격력이 증가하며 일정 수의 '공격 후 재장전'이 필요한 새로운 유형의 원거리 챔피언으로 설계되었다. 두 가지 모두 새로운 시도였는데, 특히 장탄 수 제한은 지속적인 딜링이 필요한 원딜 포지션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2016년, 진은 랭크 게임과 대회를 막론하고, 최고의 원딜러로 활약했다.

다음으로, 준 글로벌 궁극기인 '커튼콜'은 줌아웃 기능을 통해 넓은 시야에서 사격하는 독특한 스킬이다. 무궁무진한 활용법과 더불어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진의 핵심스킬 중 하나이다.


▲ 2016 롤드컵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진'


진은 기존 원딜과 다르게 지속적인 딜링보다 한 번의 강력한 공격이 장점인 챔피언이다.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죽음 불꽃 손길' 특성은 진과 매우 잘 어울린다. W 스킬인 살상 연희와 궁극기인 커튼콜은 단일 공격기 판정으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격 속도와 치명타 확률이 공격력으로 변환되는 진의 패시브 특성상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이러한 진의 장점은 멀리서 적을 저격하거나 아군을 지원할 수 있는 커튼콜의 활용. 그리고 강력한 딜링 능력과 살상 연희를 통한 CC 연계 등 많은 방면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장탄 수 제한과 탈출기의 부재로 하드 이니시에이터나 브루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강력한 딜링과 빠른 안정적인 포지셔닝으로 단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6 롤챔스 섬머까지 원딜 3대장으로 활약을 펼치던 진의 기세가 6.18 패치로 한풀 꺾였지만, 시즌7에 들어서도 여전히 원딜로 기용되는 횟수와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2016년에 출시된 진은 이번 2016시즌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신규 챔피언으로 보인다.


▲ 진의 커튼콜은 수많은 명장면을 생성했다.
(영상 출처 : OGN)



■ 많은 단서를 남겼던 '아오신'을 대체할 챔피언, 아우렐리온 솔 등장!

그간 많은 떡밥(?)을 남겼던 아오신의 개발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바로, 아오신의 스킬 구성의 문제와 뱀같이 기다란 용의 형상을 취하고 있는 외형 때문이었다. 먼저, 아오신은 스킬 구성에 있어 합격점을 받지 못했고, 핵심이 되는 스킬에는 뿌리가 없어, 변화를 추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다.

마치 뱀같이 기다란 몸을 가지고 있는 챔피언의 외형적 특성은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몸을 돌리는 등, 독특한 신체조건을 게임에 녹여내는 부분이 기술적으로 까다로웠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움직임에 있어서 '회전'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지만(반투명하게 처리된 꼬리), 스킬 구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출시가 미루어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며, 오랫동안 등장하지 못하며 여러 가지 단서와 기대를 남겼던 '아오신'이라는 챔피언은 '아우렐리온 솔'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 '아오신' 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스플래시 아트
(출처 : game-art-hq)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등장한 '아우렐리온 솔'. 특징으로 볼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주변을 떠다니며 적을 공격하는 '위성'이 존재한다. 이 위성은 아우렐리온 솔이 부쉬에 숨어도 적에게 노출된다. 즉, 아우랠리온 솔은 매복 플레이를 할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점점 팽창하는 '은하 해일'은 출시 당시만 해도, 스킬의 성능이나 활용도보다 어느 정도 크기의 '원기옥'을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었던 스킬이다. 그만큼 독특한 스킬이며, 재미있는 구성의 스킬이다. 마지막으로 '혜성전설'은 아우렐리온 솔이 '로밍' 기반의 AP 미드 라이너로 자리 잡는 데 기반이 된 스킬이다. 특징으로는 먼 거리를 지형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본 스킬치고 재사용 대기시간이 긴 편에 속하는 스킬이지만, 로밍에 기반을 둔 챔피언들의 스킬 구성을 살펴본다면 아우렐리온 솔이 갖는 장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궁극기가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짧은 재사용 대기시간, 그리고 6레벨 이전부터 로밍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불과 6.19 패치가 진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우렐리온 솔은 랭크 게임에서 55% 이상의 높은 승률을 달성했었다.

또한, '우주 팽창'을 통한 라인 클리어와 견제에 능한 모습을 보이며 강력한 라인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6.19 패치로, 피해량 조정과 혜성전설의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패치가 진행되었는데, 전반적으로 강력했던 피해량을 낮추고 로밍에 힘을 실어준 패치로 보인다.


▲ 잠깐 타워만 밀었을 뿐인데 코앞에 와있는 아우렐리온 솔!
(영상 출처 : OGN)


롤드컵에서는 아우렐리온 솔을 이용한 '삼연벙'에 버금가는 깜짝 전략이 등장해,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바로, CLG의 '후히' 선수가 락스 타이거즈를 상대로 보여준 초반 전략이다. 후히는 유체화를 이용한 빠른 초반 로밍과 봇듀오와의 연계로, 순식간에 선취점을 가져오는 명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우렐리온 솔은 2017시즌에서도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야스오의 제자? 외모 논란까지 있었던, 바위 술사 탈리야의 등장!

탈리야의 기획 아이디어는 매우 단순한 곳에서 시작한다. 최근 나온 AP 챔피언들이 모두 마법사답지 않은 독특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 이전에 출시한 아우렐리온 솔은 '용'이라는 설정과 공전하는 위성, 에코는 다이버나 척후병에 가까운 모습이며, 아지르는 원거리 딜러와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벨코즈 역시, 원거리 공격을 사용하는 마법사지만, 봇 라인에서 서포터로 기용하는 경우가 더 잦았다. 전형적인 마법사로 분류할 수 있는 챔피언은 리산드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리산드라가 처음으로 공개된 건 2013년 4월. 너무 오랫동안 마법사다운 AP 챔피언이 나오지 않았기에 탈리야를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은 탄탄한 스토리가 받침이 되는 '슈리마'. 황량한 사막이다. 바위를 다루는 탈리야에게 황량한 사막이 펼쳐진 슈리마는 배경으로 적합했다. 붉은색을 띠는 탈리야 의상의 전체적인 색조는 슈리마의 붉은 암석 지대에서 영감을 받았고, 설정상 나이 16세로 다듬어지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려 헝클어지게 하였다고….


▲ 설정에는 충실했지만 객관적으로는 글쎄?...


탈리야는 최초 기획 의도부터 '전형적인 마법사' 챔피언이었다. LoL 내의 마법사 챔피언은 미드 라인에 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미드에 기용할 수 있는 마법사 챔피언으로 설계된 탈리야는, 바로 전에 출시된 아우렐리언 솔과 비슷하게 로밍에 특화된 스킬 구성으로 출시되었다. 이러한 탈리야에 스킬에는 아우렐리온 솔과는 다른,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먼저, 탈리야의 '파편 난사'는 '다져진 땅'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다져진 땅에서는 이동 속도가 증가하는 부가 옵션이 있지만, 파편 난사를 다져진 땅 위에서 다시 사용할 경우 파편은 하나만 발사된다. 약화된 스킬을 사용하는 셈인데, 자신의 스킬에 페널티를 받는 점은 이전까지 없던 독특한 스킬 매커니즘이다.

또한, '지각변동'과 '대지의 파동'은 스킬을 개별적으로 사용한다는 개념보다, 연계해서 사용해야 그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킬이다. 4초의 폭발 지연 시간을 가진 대지의 파동은 단일 스킬로 사용하기에는 대미지 기대치가 낮지만, 지각 변동 스킬로 적을 대지의 파동 안으로 밀어 넣으면 순간적으로 엄청난 딜링이 가능하다. 모든 스킬은 연계로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지만, 탈리야의 경우는 반드시 연계로 사용해야 효율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다음으로 탈리야 로밍에 핵심이 되는 스킬인 '바위 술사의 벽'은 빠른 이동 속도와 지형 생성을 통한 진로 방해가 가능한 스킬이다. 한 번에, 지형에 관계없이 먼 거리 이동이 가능하며 벽을 생성해 적의 퇴로를 차단할 수 있는 로밍 특화형 궁극기이다.

아우렐리온 솔은 직접 먼 거리를 날아가는 로밍 방식이고, 탈리야는 지형을 바꿔버리며, 그 위로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이다. 로밍형 스킬로는 장점만을 모아두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실제로 탈리야는 로밍에 힘을 실어준 플레이와 빠른 합류, 그리고 딜러의 고립 등 다재다능한 챔피언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게임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스카이'의 탈리야!
(출처 : OGN)


하지만 이런 탈리야도 결국 너프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 궁극기인 바위 술사의 장벽은 재사용 대기시간이 늘어났고, 6.18 패치에서는 '파편 난사'의 미니언에 대한 추가 피해 옵션이 삭제되었다. 로밍을 위해서는 빠른 라인 클리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라인 클리어 능력을 저하시킨 것. 이 패치로 탈리야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실제로 탈리야는 6.18 패치 후, 큰 폭으로 승률과 픽률이 급격하게 하락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급감한 탈리야의 성적을 반증하듯, 2016 롤드컵 무대에서는 그 자취를 살펴볼 수도 없었다. 대회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즉, 장점이 없다는 이야기와 같은 셈. 로밍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라인 클리어 능력과 기본적으로 너프당한 피해량 자체가 탈리야의 장점을 없애버렸다. 메타가 바뀌어도, 스킬 매커니즘이나 피해량의 상향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활약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 여기 저기 붙어 있는 스칼 포스터! 도마뱀을 탄 요들, 클레드 등장!

클레드의 구상은 녹서스군의 가치를 한껏 드높일 새로운 캐릭터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이미지의 기초는 '작은 헤카림을 타고 다니는 신사 나르'의 모습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또한, 챔피언 디자이너인 'Harrow'는 “작은 헤카림이 도망가면 나르는 혼자 남겨집니다.”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에 기초해 클레드의 설계가 시작된다.

먼저, 클레드는 포지션 분류에서 살펴보면, 탑 라인을 주목적으로 고안된 민첩한 AD 챔피언이다. 이러한 포지션을 '전투형 암살자'라 칭하는데, 이 챔피언은 모두 필요 이상으로 깊이 들어가길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야스오와 리븐, 트린다미어가 있는데, 이러한 진지한 챔피언들과 달리, 좀 더 장난스러운 이미지(얼빠진 스칼의 얼굴)를 넣으며 완성했다.


▲ 독특한 마케팅(?) 클레드 출시 전, 여기 저기 붙은 포스터


클레드는 스칼과 함께 전장을 누비는데, 세주아니가 '진중한 기수'의 느낌이라면, 클레드는 '망나니 기사'라는 느낌이다. 또한, 기존 기수의 세주아니와 차별화되는 또 다른 특징을 부여했다. 바로, 클레드와 스칼의 '상호작용'이다. 사실, 세주아니는 외형만 기수에 올라탄 모습이지, 멧돼지인 브리슬리와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에 클레드는 스칼과 확실한 상호작용을 한다. 먼저, 스칼은 클레드와 별개의 체력 막대를 가지고 있다. 클레드가 스칼에 탑승하면, 스칼이 클레드를 대신해 피해를 입는다. 스칼은 체력이 0이 되면 클레드가 혼자 싸우도록 남겨두고 도망치며, 스칼에서 내린 클레드의 스킬이 변한다.

가장 독특한 점은 역시, 클레드와 스칼의 상호관계이다. 클레드는 스칼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클레드의 진가는 스칼에 탑승해야 비로소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의존도가 높은 것이 극복할 수 없는 커다란 단점으로 작용하지만도 않았다.

클레드는 스칼에 탑승하지 않았을 때, 스킬과 평타를 이용해 '용기'를 쌓을 수 있다. 이 용기가 100이 되었을 때 스칼은 다시 돌아와 클레드와 함께 싸운다. 각 레벨에 따라 복귀하는 스칼의 체력이 증가하며, 잠시 제어 불능 상태에 빠진다. 클레드는 스칼이 도망쳤어도, 쿨타임 관리와 평타 그리고 버티기를 적당히 한다면, 뛰어난 전투 지속력을 자랑한다.



▲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뛰어난 존재감 보여주는 스맵의 클레드
(영상 출처 : HoDoo Pro Replays채널)



■ 초식보다 더 초식스러운 정글러, 자연의 수호자 아이번 등장!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죽이는 것이 필연적이다. 상대방을 죽이고, 더 많은 골드를 획득해야 상대방과의 아이템, 레벨 격차를 벌릴 수 있고,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롤 내의 모든 챔피언은 상대방을 죽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아이번은 이러한 난세 속에 '착한 챔피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착한 챔피언에 기초한 아이번은 평화주의자였다. 그래서 숲속 동물들을 사랑했는데, 이런 설정에 부합하도록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지 않고, 풀어주는 독특한 콘셉트의 정글러로 설계되었다. 이런 배경은 콘셉트 면에서도 완벽했고, 독보적인 '서포터 정글러'로서의 플레이를 가능케 했다.

아이번의 패시브인 '숲의 친구'는 독특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바로,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지 않고 풀어준다는 것. 일정량의 체력과 마나를 소비해 정글 몬스터 주변에 수풀을 생성하고, 이 수풀이 완전이 자라나면 정글 몬스터를 풀어주며 골드와 경험치를 받는다. 이는 기존 정글러에 없던 독특한 방식의 정글링인데, 연구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정말 온화해보이는 '자연의 수호자 아이번'


또한, 아이번은 평화를 사랑하는 서포트형 챔피언에게 맞게 팀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스킬로 구성되어있다. 아이번이라는 챔피언을 개별로 생각한다면, 정말 쓸모없는 챔피언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번의 단짝인 데이지와 '수풀 가꾸기', '보호의 씨앗'은 팀원에게 확실한 지원이 가능한 스킬들로 무장하고 있다.

먼저, 수풀 가꾸기는 수풀(부쉬)을 생성하는 스킬이다. 아이번은 수풀을 통해 적의 시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거나, 수풀 안에서 독특한 효과를 받는 챔피언들을 지원해줄 수 있다. 그간 몇몇 챔피언은 지형을 변화시켜 진로를 차단하는 오브잭트를 생성했는데, 아이번은 특이하게 일정 구간에만 놓여 있는 수풀을 자유자재로 생성할 수 있다.

아이번은 출시 초기, 한없이 아래를 향해 내려가던 승률과 픽률 그래프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했다. 연구를 거듭해 효율적인 정글 동선을 발견했고, 기존 초식형 정글러보다 더 온화한 플레이 방식으로 승리에 기여한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정글은 육식형 챔피언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이번의 온화한 플레이가 어디까지 활약할 수 있을까?



▲ 여러가지 변수로 슈퍼플레이를 펼치는 아이번 매드무비!
(영상 출처 : Project LOL채널)



■ 장점과 장점은 모조리 끌어모았다! 건방진 신입, 강철의 그림자 카밀

카밀은 출시 이전, 공식 사이트에 '끊어진 고리'라는 만화가 공개되어 유저들의 많은 흥미를 샀다. 해당 만화에서는 카밀이라는 챔피언의 설정과 배경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카밀의 다리는 개조되어 거대한 칼날이 달려있었고, 와이어를 통한 입체 기동을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카밀의 초기 기획 의도는 '장력이 뛰어난 매력적인 악당 느낌의 챔피언'에서 출발한다. '매력적인 악당 느낌'에 걸맞게, 거대한 칼날 다리를 휘두르는 여자 챔피언으로 기획되었다. 또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걸출한 대쉬기인 '갈고리 발사/돌진' 스킬과 궁극기인 '마법공학 최후통첩'을 설계하며 스킬 구성을 완성했다.


▲ 출시 전 공개된 카밀의 만화 '끊어진 고리'


카밀은 이전에 출시된 신규 챔피언만큼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챔피언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점만을 끌어모아 만든 챔피언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는 카밀의 꽉 찬 스킬 구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카밀은 '보호막', '고정 피해', '평타 캔슬', '이동 속도 증가', '슬로우', '체력회복', '벽 넘기', '스턴', '체력 비례 피해', 보기만 해도 OP 냄새가 짙은 옵션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

스킬의 구조와 성능뿐 아니라, 챔피언의 기본 스텟과 성장 스텟 역시 카밀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스텟이 상당히 높게 측정되었다. 출시 초기, 신규 챔피언은 모두 낮은 승률을 기록하는 전통이 있다. 이 전통은 사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데,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챔피언 이해도와 숙련도는 높은 승률과는 정반대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밀은 달랐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승률 50%를 돌파했고 승률은 점점 상승해 TOP5 안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카밀은 신규 챔피언의 운명과도 같은 랭크 신고식을 뛰어난 성능으로 돌파했다.


▲ 전체적으로 높은 승률을 달성한 카밀
(통계 출처 : fow.kr)


▲ 뛰어난 기동성과 궁극기 활용이 돋보이는 '마린'의 카밀
(영상 출처 : Fakery채널)


2017시즌에 새롭게 등장한 '파괴전차의 용기' 특성 덕에, 탑에서는 탱커형 챔피언이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큰 변화가 있지 않다면, 앞으로 치러질 대회에서도 탑 탱커형 메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카밀이 활약할 무대로써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16년에는 저마다 다양한 특색을 지닌 6명의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했다. 새로운 방식의 정글링, 다양한 로밍 방법, 기수와의 상호 작용 등 많은 새로운 시도가 있던 한 해이다.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된 독특한 설정의 챔피언들이 게임에 흥미를 더하고, 더 다양한 방식의 게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리그 오브 레전드. 2017년에는 또, 어떤 기발한 챔피언이 등장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