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포츠가 스포츠가 될 수 있을까? NBA 3회 우승을 기록한 선수, 릭 폭스는 그렇다고 했습니다.

릭 폭스는 인벤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고 비디오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팬들의 열정과 선수들의 진지한 태도는 NBA 레전드 선수에게 e스포츠와 스포츠가 결코 독립된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했습니다.

릭 폭스는 북미 LCS 프로게임단 에코 폭스 창단을 통해 프로 스포츠적 방식을 e스포츠에 도입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수들이 경쟁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에코 폭스가 e스포츠 업계에서 투자를 급속도로 키워가면서, 많은 사람들은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와 비교할 수 있을만큼 잠재력이 있는,매력적인 투자처임을 알게 됐습니다.

에코 폭스의 게임단주, 릭 폭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는 어떻게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e스포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Q.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프로게임단 에코 폭스를 직접 창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로 투자를 결정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제 아들 카일(Kyle)이 저를 e스포츠 세계로 인도했습니다. 저는 아들와 어울리기 위해 게임을 즐겨하기도 했었고, 저 스스로를 한 명의 게이머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들과 제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같이 즐기게 되면서, 한번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를 참관하게 됐죠. 거기서 저는 팬들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고, e스포츠에 보다 깊게 관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보다, 제 손주와 또래 게이머들이 가진 e스포츠의 열정을 지원해주고 싶었습니다.


Q. 프로 농구 선수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성공적인 경력을 쌓으셨습니다. 프로 선수의 경험이 프로게임단 에코 폭스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던가요?

프로 선수로서의 경험은 저희 프로게임단의 선수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집을 떠나서 생활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집이 아닌 나라를 떠난 것이었지만(웃음). 그리고 저희 팀의 어린 선수들이 겪고 있는 고민을 저 역시도 선수 시절 해봤습니다. 선수 시절, 친정팀 LA 레이커즈가 저에게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줬습니다. 저 역시도 우리 팀 에코 폭스가 가장 먼저 선수를 고려하고 그들을 지지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 LA 레이커즈 선수 시절, 릭 폭스


Q. 근래에 들어 북미 e스포츠 시장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혹시 주변 동료에게 e스포츠에 투자해보라고 직접 권유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제 오랜 동료이자 사업 파트너인 아밋 레이자다(Amit Raizada)는 저와 함께 에코 폭스를 창단했습니다. 또한, 산 호세에서 함께 일했던 스트라톤 스클라보스(Stratton Sclavos)와 제이스 홀(Jace Hall)을 CEO로 임명했죠. 저희 네명은 지금까지도 같은 비전을 가진 사업 파트너로서 법인을 만들고, e스포츠에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Q. NBA에서 선수 생활 경험을 통해 생각해봤을 때, e스포츠는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스포츠의 성공은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즉 e스포츠 종목과 이를 이끌어가는 프로 팀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마법같은 공식이 있어서 e스포츠가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하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었기에 e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죠.



Q. 오버워치 마크가 새겨진 야구 모자를 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서 화제가 됐습니다. 오버워치 프로게임단을 창단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오버워치 리그가 경쟁에 뛰어들만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장 좋아하는 e스포츠 선수가 누구인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는 저희 팀 에코 폭스의 모든 선수들을 전부 사랑합니다. 그래도 굳이 몇 명을 손에 꼽는다면, 저희 팀 에코 폭스와 가장 먼저 계약을 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프로겐’이 생각납니다. 저희 팀 길드 오브 워 선수인 카일 메이슨도 떠오르네요. 그는 최근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었음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이이익 포오옥스으으으’ 라는 유행어를 전세계에 유행시킨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KEITH’도 이야기하고 싶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