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스무살우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7일 차 일정이 펼쳐진다. 이날 2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이 맞붙는다. 5승 1패로 2위를 달리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0승 6패로 최하위에 머무른 진에어 그린윙스가 대결한다. 시즌 전만 해도 '강등권 수준'이라는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두 팀이지만 실제 행보는 사뭇 다르다.

샌드박스는 탑 라이너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 후보였던 '서밋' 박우태는 지난해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샌드박스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차고 날아오르고 있다. 리그 최상위 탑 라이너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호평받을 정도로 순식간에 스타 덤에 올랐다.

사실 '서밋'의 활약이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이전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왔다. 뛰어난 라인전 능력을 보유해 언제 LCK에서 활약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소문이 관계자들 사이에는 있었다. '기인' 김기인이 워낙 훌륭했기에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반면에 진에어의 탑 라이너 '린다랑' 허만흥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한화생명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고, 포스트시즌 싸움까지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진에어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물론 개인 지표로는 여전히 준수하다. 경기 초반(10분) 골드 획득량이 탑 라이너 중 1위였고, 선취점을 만들어내는 비율도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더 해줘야 할 때다. '린다랑'은 2016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4년 차 선수가 됐다. 이제는 고참급이다. 팀의 리더나 핵심으로 선수단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경기 안에서는 플레이로, 밖에서는 팀을 다독이며, 선수로써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시기다. 0승 6패라는 기록은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해도 실망스럽다.

시즌이 어느덧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바꿔서 생각하면 아직도 반 넘게 시즌이 남았다는 뜻이다. 플레이메이킹을 맡고 있는 탑 라이너들의 남은 기간 활약이 중요하다.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샌드박스는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진에어는 흔들어야 할 때다.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17일 차 일정

1경기 담원 게이밍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