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종로 롤파크에서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승격강등전 1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에서는 9위로 LCK 스프링 스플릿을 마친 kt 롤스터와 kt 롤스터의 지목을 받은 VSG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kt 롤스터에게 이번 스프링 스플릿은 역대 최악의 시즌이었다.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그대로 승격강등전(이하 승강전)까지 떨어졌다. 단일 팀 이후 가장 부진했던 성적표가 포스트 시즌 턱걸이서 미끄러진 2015년 스프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말 그대로 암흑기다.

지독한 부진의 이유를 설명하려면 한, 두개로는 부족하다. 첫 단추인 스토브 리그부터 꼬이기 시작한 매듭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엉망이 되어가는 모양새였다.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도, 팀적인 호흡도 모두 LCK 평균 이하를 웃돌았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발전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더욱 안 좋은 지표다.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봇이다. 사실 로스터가 꾸려졌을 때부터 예견된 문제이긴 했지만, 한 시즌을 마친 상황에서도 여전히 LCK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캐리형 탑솔러라 불리우던 '스멥' 송경호의 부진도 맞물렸다. 시즌 후반부터 주전 바통을 넘겨받은 '킹겐' 황성훈은 확실히 경험과 안정감이 부족하다. 분전하던 '비디디' 곽보성도 언제부턴가 빛을 잃었고, '스코어' 고동빈이 어떻게든 팀을 이끌어가려 했으나, 피지컬로 무장한 신예 정글러들이 날뛰는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kt 롤스터를 상대할 팀은 VSG다. '소아르' 이강표, '마이티베어' 강민수, '베리타스' 김경민, '퓨어' 김진선 등 LCK 팬들에게는 익숙한 선수들이 많이 속해 있다. 코치진 쪽에서도 '훈' 김남훈과 '윙드' 박태진 등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다.

VSG의 가장 큰 특징은 10인 로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변칙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승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던 APK 프린스와의 챌린저스 코리아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적절한 선수 기용을 바탕으로 패패승승승 대역전을 이뤄냈다.

다만, 경기 완성도에서는 확실히 LCK 팀보다는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kt 롤스터의 승리를 예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kt 롤스터의 입장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더 단단한 준비로 흔들림 없는 승리를 가져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야 할 것이다.


2019 LCK 스프링 섬머 승격강등전 1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VSG - 오후 5시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ES 샤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