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2월 19일(목)과 20일(금), EACC 윈터 2019 넉아웃 스테이지가 진행됩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 대표로는 성남 FC와 샌드박스 게이밍, 감스트 게이밍이 넉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EACC도 드래프트를 통해 참가팀의 스쿼드가 결정되었습니다. 스쿼드 구성에 제한이 있다 보니 예상치 못한 선수가 활약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각 팀의 선수 구성을 살펴보고 경기의 흐름을 예측해보는 것도 대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목)부터 14일(토)까지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한국 대표 3개 팀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를 선정해봤습니다.


▲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활약할 선수는 누구일까요?


= 샌드박스 게이밍(원창연, 차현우, 변우진)

샌드박스 게이밍에서는 원창연 선수의 HOT 크레스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역시 원창연의 크레스포'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완벽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간결한 볼 터치로 슛 공간을 만들어 득점에 성공하기도 하고 주변의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에서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팀 플래쉬와의 경기에서는 크레스포로만 두 골을 기록했습니다. 1:0으로 끌려가는 시점에 먼저 자리 잡은 리오 퍼디난드를 압도하고 동점을 만들더니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크로스를 받아 멋진 헤딩으로 역전까지 완성했습니다. 두 경기를 통해 크레스포를 가장 잘 쓰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는데, 넉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변우진 선수 경기에서는 19TOTY 음바페를 주목해볼 만 합니다. 4-1-2-1-2 포메이션에서는 RS로, 4-1-4-1에서는 LM으로 선발 출전해 HOT 크레스포, 19 호날두와 호흡을 맞춰 상대 수비수를 요리했죠.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는 반대편의 호날두가 볼 소유권을 자주 뺏기는 그림이 나왔는데 음바페를 중심으로 한 측면 공격이 힘을 발휘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어시스트도 기록했습니다.

차현우 선수의 경기에서는 TC 발락이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TT 프티와 짝을 이뤄 출전했는데, 프티가 좋지 않음을 보여줄 때도 발락은 안정적인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2차전에서 프티가 1차전보다 좋은 활약을 보이며 공격을 전개할 때는 후방에서 포백 라인을 보호했죠. 프티가 제라드로 교체될 때도 자리를 지켰고 때로는 영리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했습니다.


▲ 멋진 헤딩골로 역전까지 만든 원창연 선수의 크레스포


= 성남 FC(김정민, 김관형, 송세윤)

성남 FC는 드래프트를 통해 HOT 에우제비오, HOT 네드베드, HOT 모드리치, GR 밀린코비치-사비치, TC 굴리트, NHD 말디니, HOT 비에이라 등으로 스쿼드를 꾸렸습니다. 이 중, '황제' 김정민 선수의 경기에서는 GR 밀린코비치-사비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차전에서 가볍게 몸을 푼 밀린코비치-사비치는 2차전에서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습니다. CDM으로 출전했지만 후방 빌드업은 물론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시원한 슛으로 직접 골망까지 갈랐죠. 미드필더 동료인 모드리치, 굴리트와 공을 주고받으며 빈틈을 노렸고 전방의 네드베드, 에우제비우, 레반도프스키에게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김관형 선수는 TC 굴리트를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습니다. 4-2-3-1 포메이션의 CAM 포지션으로 나선 굴리트는 에우제비우가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며 함께 득점을 노렸습니다. 밀린코비치-사비치와 비에이라가 김정민 선수에 비해 비교적 수비적으로 활용되었기에 공격 전개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를 TC 굴리트가 넓은 활동 반경으로 보완했고 득점력까지 발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C 굴리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네요.

송세윤 선수는 다른 팀원들과 달리 HOT 네이마르를 선발로 배치했습니다. 첫 경기에서는 몸싸움에서 밀리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결국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빈 공간을 찾아가는 빠른 움직임으로 득점을 만들었습니다. DXG와의 경기에서는 득점포가 침묵했으나 최전방의 레반도프스키와의 협력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넉아웃에서도 네이마르가 선발 출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되겠네요.


▲ 공수 조율은 물론 득점까지 성공한 김정민 선수의 밀린코비치-사비치


= 감스트 게이밍(이동준, 박기홍, 하동진)

감스트 게이밍은 드래프트에서 TT 호나우두, 19TOTY 바란, GR 포그바, HOT 페리시치, 19TOTY 메시, TC 크로스, TT 발락 등을 선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페리시치에게 많은 기대를 했고 모든 선수가 선발로 사용했지만, 생각만큼 큰 활약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박기홍 선수 경기에서는 19TOTY 메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4-1-2-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중앙 미드필더인 크로스와 포그바,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와 자연스러운 패스를 주고받았습니다. 단순히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돌파를 자주 선택했고 골을 기록하는 해결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차전에서도 적극적으로 드리블에 나서는 등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습니다.

하동진 선수는 GR 포그바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192cm 84kg의 든든한 체격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비에 공격 능력까지 발휘했습니다. 첫 경기에서는 CDM으로, 다음 경기에서는 CM으로 사용했는데 수비 부담을 줄인 2경기에서 조금 더 좋은 활약상이 나온 것 같습니다. 비록, 골은 아니지만 골대를 맞추기도 했고요.

이동준 선수의 경기에서는 TC 크로스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정 팀컬러가 아니라면 잘 쓰이는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룹 스테이지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했거든요. 주변 동료와의 짧은 패스는 물론이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긴 패스까지 완벽했습니다.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까지 기록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넉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 시원한 돌파를 보여준 박기홍 선수의 19TOTY 메시


▲ 이 선수들의 움직임에 주목해보세요!


[경기 이미지 출처 = 유튜브 eSport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