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진행 중인 LPL에서 아펠리오스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아펠리오스는 출시 이후 랭크게임과 각 지역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연속 너프를 당하면서 랭크게임 라이브 서버에서는 승률이 50퍼센트 이하로 떨어졌지만, 대회에선 여전히 활약 중이다.

지금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춘 LCK에서 특히 그랬다. 아펠리오스는 LCK에서 44번 픽됐고 69번 밴됐다. 밴픽률 100퍼센트. 승률은 무려 57%로 압도적인 데이터를 보였다. 밴픽률 2위인 미스 포츈이 승률 43%를 보인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

비단 LCK에서만 유독 아펠리오스가 활약했던 건 아니었다. LCS에서도 아펠리오스는 96퍼센트의 밴픽률에 승률 55퍼센트를 찍었다. 높은 밴픽률을 보였던 바텀 챔피언들 중에 자야에 이어 승률 2위였다. LEC에서도 아펠리오스는 활약 중이다. 97퍼센트의 밴픽률에 승률 54퍼센트였다. 세 지역에서 아펠리오스는 최고의 인기 챔피언이자 승률이 보장된 카드로 분류됐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지역 리그들까지 포함시켜도 아펠리오스는 돋보였다. 모든 지역 리그를 통합한 데이터에서도 아펠리오스는 밴픽률 93퍼센트, 승률 56퍼센트를 기록 중이었다. 아펠리오스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스 포츈의 승률이 46퍼센트인 걸 감안하면, 현재 전세계 LoL 리그는 아펠리오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데 유독 아펠리오스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리그가 있다. 바로 LPL이다. 아펠리오스의 밴픽률은 LPL에서도 높았다. 98퍼센트로 LCK와 비슷했다. 하지만 승률이 문제였다. 아펠리오스의 승률은 고작 42퍼센트. 사실상 패배의 아이콘이었다. LPL에선 세나가 아펠리오스의 자리를 차지한 상태였다. 세나는 12번 승리하고 3번 밖에 패배하지 않은, 말 그대로 승리의 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LPL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아펠리오스가 엄청난 밴픽률에도 40퍼센트 초반의 승률은 보인다는 건 의미있는 대목이다. 확실히 LPL은 이번에도 다른 지역 리그들과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