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릴 주사위도 없었다.

16일 종로 롤파크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22일 차 2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설해원 프린스가 만난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파죽의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 틀이 맞아가고 있는 모습인데,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선수를 꼽으라면 '페이트' 유수혁이다. '페이트'는 '야마토캐논' 감독이 합류한 이후부터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여태까지 승리했던 거의 모든 경기에서 POG를 받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

'페이트'의 이번 시즌 세트 승률은 66.7%로 상위권에 위치해 있고, 77.5%의 킬 관여율을 기록하며 미드 라이너 중 1위를 기록했다. 그 외 지표도 놀랍다. 분당 대미지 570으로 2위, 평균 데스 또한 1.4개로 2위였다. 해당 기록들에서 '페이트'보다 앞서 있는 선수는 단 하나 '쇼메이커' 허수. 팀 내를 넘어 리그에서 찾아봐도 '페이트'보다 나은 효율과 기여도를 보여주는 선수는 드물다.


'페이트'가 아직 아홉 세트만을 치렀기에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는 더 지켜봐야 할 테지만, 이번 맞상대인 '미키' 손영민보다 확연히 앞서가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미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설해원이 '미키'를 재영입했을 때 의구심을 갖는 팬들이 많았는데, 아직 그 의구심을 씻어내기는커녕 더 증폭시켰다.

세트 승률이 단 17.6%에 불과하고, 이외 모든 기록이 다 극도로 좋지 못하다. 설해원에는 지난 시즌 파란을 일으킨 캐리 머신 '하이브리드' 이우진이 있다. '하이브리드'가 이번 시즌 들어 폼이 떨어진 것처럼 보여도, 바통을 넘겨줄 수만 있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처참한 수준의 승률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음새가 되어야 할 선수가 '미키'다. '페이트'의 요즘 흐름을 보면 다소 버거울지도 모르겠으나, LCK가 아직 미드 라이너만큼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페이트'를 잠재우지 못하면 앞으로의 미래도 장담할 수가 없다. 뭐가 나올지 몰라도 일단 주사위를 굴려보기라도 하자. 최근에는 굴리지도 못하고 끝나는 듯했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22일 차 일정

1경기 T1 vs kt 롤스터(오후 5시)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설해원 프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