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6.1 지방 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후보가 e스포츠와 관련한 공약을 제시했다. 관계자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e스포츠가 스포츠 대회의 정식 종목이 되고, 금메달과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점은 많은 기성세대의 인식을 바꿨다고 한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e스포츠와 관련한 공약 중 눈에 띄는 공약이 하나 있었다. 바로 지방 자치 단체에서 e스포츠 게임단을 창단하겠다는 공약이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방 자치 단체는 여러 실업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다. 정식 스포츠화 단계를 밟아가는 e스포츠도 충분히 실업팀 창단을 고려해볼 수 있다.

경기도 광주의 시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동희영 후보는 e스포츠 게임단 창단을 공약했다. 이 공약이 실행될 경우, 지방 자치 단체 중에는 처음으로 e스포츠 게임단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동희영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동희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광주 시장 후보

Q. 먼저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제8회 지방선거에 민주당 경기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동희영이다. 광주시의원이고 워킹맘이다.


Q. 동희영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여러 공약을 약속했다. 그중 e스포츠와 관련된 공약이 눈에 띈다. 어떤 공약인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먼저 광주시가 가진 다양한 중첩 규제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광주는 지난 수십 년 간 팔당 상수원 보호를 목적으로 각종 규제가 더해지면서 대학교나 대기업과 같이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산업이나 정책을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흔히 기초 자치 단체가 자족 도시를 정책 목표로 삼는데, 광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제도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래서 광주의 발전과 성장 나아가 광주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기 위한 도전이 필요했다. e스포츠 게임단 창단은 그 방법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지역 연고 게임단을 직접 운영하여 광주의 브랜드를 알리고 제대로 된 e스포츠 지역 연고 게임단의 운영을 보여주고자 한다. 광주 e스포츠 게임단이 장래에 광주의 명성을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알리고 광주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e스포츠 게임단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Q. 지역을 연고로 하는 게임단은 GC 부산이나 리브 샌드박스 등이 있다. 경기도 광주가 e스포츠 게임단을 만들 경우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 그리고 게임단 운영의 목표는 무엇일까?

부산은 직접 운영이 아닌 기업체에 이름을 빌려주는 네이밍 스폰서 형태이다. 그러나 광주시의 경우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최초의 지역 연고 게임단이 된다.

광주 e스포츠 게임단은 이른 시일 안에 국내 대회에 입선해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광주시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게임단 내부에서도 1군, 2군을 두어 꾸준한 성장과 경쟁을 통해 자체적인 선수 선발 프로세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리고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토너먼트를 상시로 개최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하고자 한다.

선수 육성도 지자체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인력의 아마추어를 지역 내, 외에서 발굴하여 양성하는 아카데미 시스템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광주는 판교와 서울의 접근성이 좋다. e스포츠 게임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e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추고 있다. 중, 장기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Q.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공약을 준비한 계기가 있을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비서실 팀장으로 활동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한 게임 전문 유튜버 채널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게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활약하고 있는 e스포츠 선수들을 보면서 프리미어리그나 메이저리그, NBA처럼 향후 100년을 이끌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초 단체장 후보의 입장에서 ‘광주’라는 도시를 세계 곳곳에 새롭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


Q. 실생활에서 평소에 e스포츠를 어떻게 접했는지 궁금하다.

아들이 게임을 좋아한다. 그래서 게임을 알아야 아들이 할 수 있는 게임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게임을 알 수 있다. 예전에 피시방을 운영했던 경험도 있고, e스포츠 관련된 채널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어깨 너머로 e스포츠를 많이 봐왔다. 내가 성장할 때만 해도 게임이라고 하면 부모님께서 정말 싫어하셨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Q. 좋아하는 e스포츠 종목이나 팀이 있다면 어디일까?

좋아하는 팀은 없다. 게임을 잘하진 못해서 어느 정도가 얼마나 잘하는 건지는 잘 모른다. 팀의 이미지가 좋은 경우도 있었고, 선수를 좋게 보는 경우도 있었다. 종목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를 좋아한다.


Q. 앞으로 창단할 e스포츠 팀으로 어떤 종목을 검토 중인지 궁금하다.

이 부분은 전문가, 그리고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시민과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추천 받은 종목은 배틀 그라운드, 오버워치, 발로란트 정도다. FIFA, 하스스톤, 카트라이더 등의 종목에 대한 관심도 많다. 가장 인기가 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

창단 이후 게임단의 능력을 고려해 공격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좋은 선수와 코치진을 영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기초 자치 단체의 여건상 기업보다 불리한 조건일 수 있다. 그러나 선수 육성 차원에서 접근해 보면 우수한 인력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종목을 선정하려고 한다. 창단하는 입장에서는 원하는 목적이 있다.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종목을 선택하겠다.


Q. 창단의 형태도 궁금하다. 직접 창단하는 방식과 기존 게임단을 인수하는 방식 중에서 어떤 걸 고려하고 있나?

직접 창단 쪽으로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 스스로 노하우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바닥부터 기본기를 쌓아 가겠다.


Q. 최근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건설 중인 e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계획은 있을까?

지방 자치 단체들이 e스포츠 경기장을 통해 발전에 기여했는가 고민해보면 아직은 의문이다.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Q. e스포츠가 성장하면서 정부, 정치권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현상을 동희영 후보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치권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편견보다는 지원과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지만 성장세를 비교하면 현장에서 즐기는 오프라인 대회보다 e스포츠가 더 주목받는 모델로 성장했다. 사회적 관심과 분위기가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지역 특성상 중첩 규제로 인해 신사업의 발전이 어려운 광주는 e스포츠가 제2의 성장 동력으로서 새로운 사업 모델로 도전할 가치가 있다. 광주에서 만드는 e스포츠 생태계가 다른 지방 자치 단체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해보고 싶다.

광주는 계속 청년의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e스포츠는 젊어지고 있는 광주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e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동희영 후보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전히 e스포츠에 대한 편견과 우려가 있다. 광주 e스포츠 게임단과 이러한 편견과 우려를 함께 넘었으면 한다. e스포츠 게임단은 광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거다. 광주를 넘어 경기도 나아가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e스포츠 명가로 성장시키겠다. 또한 광주시의 시민들에게 기쁨과 자랑이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운영하겠다.


Q. 이 글을 읽는 광주 시민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린다.

다양한 스포츠를 광주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지방 자치 단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동력이 빠진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게임단, 선수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시민들께서도 많은 응원과 호응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