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CK 스프링 8주 차, 애니-애쉬가 밴픽률 100%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애쉬는 이번 시즌 내내 서포터와 원딜 포지션을 소화해내며 좋은 활약으로 밴픽률 상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애니는 용암방패(E)와 궁극기 티버 소환이 상향된 이후 급격히 밴픽률이 상승한 챔피언으로 지난 7주 차에 이서 이번 8주 차에도 밴픽률 100%를 달성하며 현 대회 메타에서 확실한 S 티어 챔피언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정글 포지션 중에서는 리 신의 밴픽률 상승세가 눈에 띈다. 리 신은 이번 시즌 초중반까지 밴픽에서 그리 존재감이 있는 챔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13.3 패치로 음파/공명의 일격(Q)의 AD 계수 상향과 폭풍/무력화(E)의 대미지 비중 조정, 둔화율을 강화한 상향 패치 이후 솔랭 성적이 개선되었다. 이에 따라 최근 LCK에서도 리 신의 사용률이 올라가고 있으며, 승률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주 차 리 신의 성적은 밴픽률 80.8%(5밴 16픽), 승률 56.3%(9승 7패)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최근 밴픽률이 증가한 그라가스와 같은 수준으로 8주 차 밴픽률 공동 5위다. 밴픽률은 비슷했지만 승률 면에선 리 신의 56.3%로 36.4%인 그라가스에 비해 크게 앞섰다. 실력에 따라 더 큰 성능을 발휘하는 리 신이 현재 솔랭에서 27.3%라는 높은 픽률과 50.1%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최상위 실력자들이 모인 LCK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 상향 이후 솔랭은 물론 대회 영향력도 늘어나고 있는 리 신


제리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챔피언이다. 평타 대신 Q 스킬을 사용하는 독특한 원거리 딜러 제리는 게임에서 보통 하이퍼 캐리 역할을 맡는다. 지난 시즌 강력한 서포터 유미와 제리의 조합은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카드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제리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승률은 이전만 못하다. 특히 8주 차에서 제리의 승률은 25%(3승 9패)로 처참했다. 스프링 전체 기간으로 놓고 보더라도 승률은 42.3%(41승 56패)로 저조한 상황이다. 이는 단짝 유미의 하향 및 제리 본인의 변경, 초반 바텀 라인전의 영향력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리의 단짝 유미는 최근 챔피언 리워크가 적용되기 전까지 강력한 너프가 적용되며 사용하기 어려웠다. 제리 본인도 대대적인 스킬 변경과 밸런스 조정으로 이전 시즌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또, 최근 대회의 바텀 메타가 원딜 서폿을 사용할 정도로 거세지면서 성장할 시간이 필요한 제리가 이를 따라가기 버거워 하고 있는 것.

유미의 챔피언 리워크가 적용된 지금, 대회에서 제리와 유미 조합이 부활할 수 있을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제리의 승률... 달라질 수 있을까?


한편 솔랭에서 좋은 승률과 높은 픽률로 유저들의 기대를 모은 아우렐리온 솔은 LCK 8주 차에서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리워크 아우렐리온 솔의 LCK 데뷔 자체는 7주 차에 이미 달성되었지만, 챔피언의 가능성만 보여준 채 패배하고 말았었다.

7주 차에 이어, 8주 차에서도 아우렐리온 솔을 사용한 것은 광동 프릭스의 '불독' 이태영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체급으로 평가 받는 Gen.G를 상대로 따낸 승리였기에 더 의미있는 1승이었다. 같은 성장형 챔피언 베이가를 상대로 뽑은 아우렐리온 솔은 별가루 수집을 통한 후반 성장력과, 고유의 라인 정리 등의 강점을 드러내며 1:1로 팽팽했던 상황에서 마지막 3세트 승리를 따냈다.

아우렐리온 솔을 사용해 팀 승리에 기여한 '불독'은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LCK에서 아우렐리온 솔을 사용한 것은 광동 프릭스의 '불독' 뿐이다. 다만 본 서버에서는 아우렐리온 솔의 너프도 적용된 만큼, '불독'의 아우렐리온 솔이 계속해서 광동 프릭스의 조커 카드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광동 프릭스의 조커 카드? 지금까지 LCK에서 유일하게 아우솔 사용한 '불독'(영상 출처: LCK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