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E 아키야마 켄세이 부장, 타카하시 타이세이 매니저

세계 각국의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개발 실무 이야기를 나누는 CEDEC 2022(컴퓨터 엔터테인먼트 개발자 컨퍼런스, 이하 세덱) 행사 사흘 차인 25일, 2023년 초 발매가 확정된 PS5 전용 VR HMD '플레이스테이션 VR2(이하 PS VR2)' 관련 강연이 진행됐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SIE) 글로벌 상품 기획부의 타카하시 타이세이 매니저와 아키야마 켄세이 글로벌 개발자 기술부 담당이 함께 참여한 해당 강연에서는 PS VR2의 전체 개요와 스펙, 특징, 그리고 그 특징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됐다.

강연은 크게 구분하여 'PS VR2 헤드셋과 컨트롤러의 하드웨어 특징 소개', 'PS VR2의 시스템 UX 소개', 'PS VR2 대응 타이틀 소개', 그리고 'PS VR2 전용 컨텐츠 제작'에 대한 소개로 구성됐다. 전반부를 구성한 내용들은 앞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었던 내용에 새로운 갱신이 더해지지 않은 것들이었으므로, 개발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PS VR2 전용 콘텐츠 제작' 파트를 자세히 정리해보았다.

▲ PS VR2의 기기 스펙, 대응 예정 타이틀 관련 정보는 이전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PS VR2 전용 콘텐츠 개발에는 PS5 SDK가 활용된다. PS5 콘텐츠 개발 기능들을 PS VR2 콘텐츠 개발 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셈이다. PS5의 특징인 빠른 처리속도, 템페스트 3D 오디오 기술, 그리고 고도의 그래픽 기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 된다. 타카하시 매니저는 PS5 SDK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누구나 높은 몰입감을 지닌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이미 PS5 플랫폼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라면 PS VR2에 대응하는 타이틀을 만드는 것 역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들웨어의 서포트 역시 SIE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PS VR2는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게임 제작에도 대응하며, 이때도 PS VR2 헤드셋에 포함된 여러 신기능을 콘텐츠 내에 적용시킬 수 있다.

PS VR2용 컨트롤러인 센스 컨트롤러의 경우, 기존에 공개되어 있는 여러 VR 전용 컨트롤러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버튼 배치 역시 타 VR 플랫폼과 유사한 형태이므로 PS VR2 대응이 굉장히 용이하다.

▲ 듀얼 센스처럼 다양한 버튼을 탑재한 센스 컨트롤러지만, 기존 VR 컨트롤러와의 대응도 용이한 편이다

고화질 렌더링은 SIE가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특징 중 하나다. 이날 발표에서는 렌즈 특성에 맞게 화면 중심을 고해상도로, 주변 영역은 저해상도로 보이게 만들어 고효율 렌더링을 실현하는 PS5 GPU의 '플렉시블 스케일 레스터리제이션(FSR)' 기능이 소개됐다. 해당 기능과 PS VR2 헤드셋에 탑재된 IR 카메라, 시선추적 기능이 더해져서 '포비티드 렌더링(foveated rendering)'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의 시선이 닿는 부분만 고해상도로 렌더링하고 주변을 흐릿하게 표현하여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타카사히 매니저는 이러한 기능의 탑재가 어렵게 느껴지는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지원 키트도 SDK 내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PS VR2 전용 콘텐츠를 개발할 때 시각적, 청각적 연출에 대해 '헤드셋 피드백'을 적절히 조합하여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헤드셋 내부에 탑재된 모터를 통해 전달하는 사실적인 햅틱 피드백 기능은 기존에 공개된 다른 VR 헤드셋에서 시도되지 않은 부분이므로,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개발자들을 위한 앰플 프로그램과 데모가 준비되어 있다. 기관총이나 산탄총을 쏠 때, 평범하게 걸을 때부터 뛰거나 점프할 때까지. 각각의 상황에 맞는 진동 체험이 데모 형태로 포함되어 있으므로, 각각의 진동 형태를 직접 경험해보면서 자신의 콘텐츠에 맞는 정도와 활용방법을 직접 찾아 나가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PS VR2 개발 환경 툴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먼저 소개된 툴은 'VR 트레이스'다. VR 트레이스는 캡처, 리플레이를 통해 자신이 현재 개발 중인 VR 애플리케이션의 문제점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툴이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검출하고, 이를 보기 쉽도록 하이라이트로 표시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사용자의 시선과 VR 헤드셋, 컨트롤러가 각각 시행하는 트래킹 결과는 더미 데이터와 대체하여 어디서나 원격으로 작업할 수 있는 것이 'VR 트레이스' 툴의 특징이다.


VR 트레이스는 PS VR2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신기능에도 문제 없이 대응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브레이션 뷰' 기능과 '레스터 뷰' 기능이다. 콘텐츠 개발자는 바이브레이션 뷰 기능을 통해 언제나 VR 헤드셋의 진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고, 레스터 뷰 기능으로 수평 수직 LUT 및 디스토션의 그리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VR 트레이스는 VR 헤드셋 본체를 항상 준비하거나 기동하지 않아도 개발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끔 '리모트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 PC 마우스로 사용자의 위치 및 자세를 제어할 수 있으며, VR 헤드셋을 기동하고 있는 환경을 가상적으로 구현하여 개발을 진행할 수 있으므로 작업의 편의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 VR 트레이스 툴은 PS VR2에서 새롭게 추가된 신기능에도 대응한다

다음으로 소개된 툴은 'PS VR2 컴포트 샘플'이다. 해당 샘플은 시각적인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VR 구현상의 문제점을 미리 알아보는 학습 툴이라고 할 수 있다. 수평선이 실제 환경과 일치하지 않는다거나 FOV가 올바르지 않을 때처럼 VR 콘텐츠 사용자의 불쾌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사례가 문제 형식으로 제공된다. 동시에 해당 현상을 툴 내에서 바로 체험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타카하시 매니저는 다가오는 2023년에 정식 출시되는 PS VR2와 해당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여러 콘텐츠 정보를 통해 앞으로 더 넓어질 VR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VR 콘텐츠 개발에 뜻을 품고 있는 개발자들이 합심하여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VR 세계의 영역을 함께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전하며 발표를 마쳤다.

▲ 개발자 스스로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효과적인 문제점 인식 방법 중 하나다